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요기도 진해의 자랑, 웅동 대장동 계곡과 그 속의 성흥사

5월 16일(월) 이렇게 멋진 계곡이지만 2016년만 해도 폐비닐과 쌓인 낙엽이 골칫거리였던 곳이다. 창원일보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시민도 있었다. 명색이 진해의 명소라면서 관리는 뒷전이었던 당시의 민원이 먹혔는지 이후 마을 어귀부터 시작된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어 평일인 오늘 딸아이와 성흥사도 둘러볼 겸 계곡을 찾았다. 변함없이 조용하고 소박한 성흥사. 내력 만큼은 어느 유명 사찰에 뒤지지 않는 천년고찰이다. 대부분의 사찰이 증축 내지 개축에 열 올리는 것에 반해 성흥사의 외관은 첫 방문이었던 201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보여 오히려 의아했는데..... 흠....2년 전, 기사에 오를 정도로 꽤 불미스런 사건이 있긴 하더라는. 아마도 사안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신도들이 대거 등을 ..

부모님 뵙고 오는 길, 함안 입곡군립공원

5월 14일(토)~ 빡셌던 5월 초의 일정에 이어 이번 주말은 산청 호국원의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2박3일 간의 거점은 딸네. 토요일 부산에서 모임이 있는 사위는 내 집에서 하룻밤 쉬고 제 생일인 다음 날 들어오라 했으니 우리는 여유있게 산청 들러 오며 행락객이 되어보는 걸로.^^ 딸, 손주와 애정하는 '더하다'에서 저녁 식사, 다요뜨 중인 딸은 이렇게 나 때문에 자주 망한다.^^;; 다음 날, 산청 출발 전 왼갖 꽃이 만발한 동네 한 바퀴. 요즘 부쩍 흔하게 보이는 때죽나무. 아오~~~~~도무지 예쁘다는 말 밖에는......표현이 부족하니 가슴에서 뽀글뽀글 소리가 난다.ㅎ 탐슬탐슬 보리수 열매....아직도 깜찍한 꽃을 모자처럼 매달고 있는 놈도 있다.^^ 올해도 6월 즈음에 잘 익은 놈 골라 청 ..

같은 길 다른 풍경

5월 10일(화)/5월13일(금) "늘 같은 길을 걸어도 밟고 지나가는 곳은 매일 다르다. 늘 같은 길이라도 경치는 늘 변한다. 변화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삶을 받아들이며 모두를 위로하듯 내뱉는 유이치의 나레이션이다. 몇 년째 뒷산을 오르면서도 싫증보다 뜬금없이 엉겨 붙는 기대감이 바로 그런 겅가.^^;; 수정동 가족체육공원에서 백병원으로 수정동으로 이어진 안창마을까지 걷다가 호천문화 플랫폼의 양귀비가 이뻐서 한 컷. 수정산 가족체육공원 가는 둘레길 요즘처럼 봄을 걷다 보면 심장이 하나뿐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같은 풍경에도 유난히 설레는 순간이 많더라는 거다. 심장을 나눠 줘야할 만큼.^^ 길 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5월 8일(일) 손주는 합기도장에서 김해 롯데 워터파크로 단체 물놀이 떠났고, 그 사이 어제 두고 간 차를 가지러 온 딸과 오붓하게 서면 나들이.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을 도보 15분 거리에 두고도 가끔 알라딘 서점 들를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발길을 놓지 않는 편이었다. 퇴근 후의 그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년 1~2회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으로 밥이라도 먹고 온 날은 영혼까지 탈탈 털린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이기도 했다. 그랬다가, 퇴직 후 부전시장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운동 삼아 길게 둘러가다 보니 서면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어 지금은 그 횟수가 부쩍 잦아졌고.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서면, 물론 낮시간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식사 후 조금 한산해 보이는 전포동 카페 거리로 들어서서.....어디로 들어가 ..

오늘까지 어린이날^^

5월 6일(금) 손주의 학교는 어린이날 다음 날이 개교기념일이다. 해서 금요일인 오늘도, 일요일까지 주욱 ~~4일의 연휴. 그러나 다음 행사로 어버이날이 버티고 있어 휴일 중 하루는 시댁을 챙겨야 하기에 긴 연휴라 하여도 절반은 나눠 사용해야 한다.^^ 출근하는 사위를 픽업하기 위해 감사하게도 직원이 펜션까지 오기로 했다. 눈 뜬 김에 우리도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해 볼까나. hot 뜨거 뜨거 hot 5월 초, 그것도 이른 아침부터! 날 세워 촘촘히 쏴대는 땡볕 앞에 굴복하면서 일정이 변경되었다. 점심 식사를 집에서 해결한 뒤 녀석이 기대하고 고대하는 요즘 대세 가오레 게임이나 하러 가자는. 당연 녀석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한 거다.^^ 울주군 서생면 강양리에 위치하여 간절곶 소망길을 이어주는 명선교 명선도..

행사 쩐다, 5월.^^;;

5월 5일(목) ♠ 오늘의 일정 장생포 고래 생태 체험관, 고래 박물관→고래 문화마을→울산 농,수산물 도매 시장→진하 나디아 펜션 바야흐로 산야가 화려하게 부활하는 계절의 여왕 5월, 허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기쁨과 경악이 교차하는 행사 칠갑 잔인하기 그지없는 달 이기도 하다.^^;; 막상 딸네만 하더라도 어린이날에 이어 시가와 친정을 오가며 기념일을 챙겨야 하는 어버이 날과, 빛 나는 계절 별러 부산 및 제주도에서 늦깎이 결혼 소식 알려온 친구 둘, 사위 생일....ㅎ 그나마 스승의 날이라도 본의 아니게 덮고 넘길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는 웃픈, 그야말로 살림 보따리 핵폭급으로 터지는 5월이다. 오늘은 어린이 날. 또래들 사이에서는 꽤 큰 이슈로 자리매김한 날답게 오래전부터 개인적인 행사 일정을..

깜딱!!! 백양산 애진봉 철쭉

4월 30일(토) 애초에 백양산 가려고 나섰던 건 아니었고. 한 주의 대부분을 진해와 서울을 돌며 먹방만 찍어댔더니 배둘레햄 무게가 발바닥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와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서둘러 백팩부터 짊어졌던 거였다. 뭐, 발길 닫는 대로. 어제 내린 비에 산은 아직 젖어 있을 텐데.....여전히 궂은 하늘을 미심쩍어하며 걷던 중에 선암사행 버스를 발견했고,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냉큼 올라탔더랬지. 이것이 오늘 화려한 외출의 전조였던 거시다. 생각해보니 누군가가 내 등짝을 떠밀어 준 것 같기도....^^ 얼마 전 천주산 철쭉에나 빠져 볼까 하여 시도했다가 시간과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더니만, 오늘 그 바람이 백양산 애진봉에서 이루어졌다. 20여 년 전 가을 산행에서 간간이 고개 흔들어주던 구절초와..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또......

4월 28일(목) 강남 한복판의 호텔 토요코 인, 일본계 호텔 체인으로 평판이 꽤 좋은 편이다.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하여 이동의 편리성이 뛰어난 데다 가격 대비 시설 또한 섭섭지 않다 보니 잠시의 하룻밤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그만이다. 게다가 안락한 침대에서 개운하게 밤을 보낸 이튿날의 푸짐한 조식이라니, 참으로 갓성비로고! 이러니 과식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감.ㅎ 뭐, 오늘도 아침부터 빡세게 돌아야 하니 위를 가득 채워 놔야 걸음에 힘도 실릴 터.^^ 오늘의 일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과 한남동 삼성 리움 미술관이다. 더 이상 대한민국 수도의 공공 건축물에 대한 규모를 거론하고 싶지도 않넴.ㅎ 입장 시간은 10시, 9시 직전에 도착하여 흑기사 부부는 번갈아 가며 줄서기 했다.(열일 해 ..

서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접수했다.

4월27일(수) 오랜만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쎠~언하게 쏟아진 다음 날, 한동안 군침만 삼켜왔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눈도장 찍기 위해 신나게 보따리 쌌다. 서울까지 승용차 끌기엔 힘든 상황, 글타고 열차를 이용하자니 계획에 넣어둔 몇 곳까지의 이동 거리도 만만찮았고..... 셋이서 만나면 요런 푸념. 그걸 곁눈질했는지 한 지기의 낭군님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되었다는 거!! 이렇게 감사할 수가! 게다가 이 어르신, 1박 2일의 일정표까지 야멸차게 꾸려 주셨다. ㅎㅎ 식당 선택 등 약간의 변수가 있었으나 대략 요런 일정.....^^ 출근 시간 피해 당초 8시에서 7시로 출발 시간 변경. 마리나아파트 흑기사 친구 집에서 합류했다 추울바알~~~~~~ 커피 드실 분, 해서 저요 저..

포켓몬 빵 샀지.^^

4월 20일(수) 아기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이 자라는 걸 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루이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중에서 10여 년간, 손주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던 중에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어?^^;; 나는 자기애적 성향이 꽤 강한 편이다. 홀로 딸아이 키울 때도, 보듬어 주기보다는 해야 할 일과 나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곰살맞은 어미가 되어 주지 못해 지금까지도 참 미안한 마음. 그런 나였는데.....^^ 어쨌거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시각은 달라지겠지만 40년의 세월을 지켜본 친구들은 나의 자식 농사를 성공의 범주에 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