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THE-K가족호텔 사우나, 구례 화엄사

12월 31일(토) 빡셌던 3일간의 여독도 풀 겸, 광양 도착 다음 날은 사우나 후 근처의 화엄사 들러 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지리산 The-K 가족호텔 사우나. 와, 첩첩산중 동네 목욕탕 시설에 일반 이용료 15,000원이면 지리산 산신도 눈 흘기시지 않을라나. 공제회 회원가로 1인 9,000원에 입장하긴 했지만 그것도 과하다는 섭섭함의 화살을 어디론가 날려야 할 것 같더라고. 절반 가격으로 뚝 잘라보는 게 어떠시냐고 친절히 민원까지 넣어주고 싶더라니까.ㅎ 기왕 나선 길이어서 구례 돈까스 맛집을 찍어봤다가 패스! 마침 따악 점심시간이라 혹시나 전화 넣어봤더니 줄 서서 40여 분 기다려야 한단다. 한 끼 별미 찾아 돌아다니다 읍내에서 발견한 ‘롯데리아’. only 감자튀김일 거면서 녀석의 감격 지수..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진안 마이산, 광양

12월 30일(금) 금산 산림문화타운 출발→금산 백령성과 육백고지 전승탑→진안 마이산→광양 전날의 늦은 취침에도 녀석의 기상 시간은 일렀다. 한 바퀴 돌고 와서 아침 먹자아~~~ 돌아볼 만한 시설이 많았지만 계절과 일기에 따라 운영이 중단된 곳도 있어서 풍경만 눈에 담아 보는 걸로. 육백고지 전승탑에서 본, 그냥 한 폭의 산수화 600고지 전승탑으로 오르는 계단 6․25전쟁에서 패배한 후 퇴로가 막힌 북한군과 그 동조자들이 이곳 백암산으로 집결, 요새화했는데 이들을 토벌하기 위한 토벌대와의 격전지다. 양쪽 모두 2,56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피아를 떠나 그저 마음이 아플 뿐이다. 간절히 바라건대 다음 생은 부디 평안 세대에서 차고 넘치는 행복을 누리소서.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을 향하여. 여기.....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대전, 금산 산림문화타운

12월 29일(목) 소백산 자연휴양림 출발→만천하 스카이워크→대전 국립중앙과학관→숙소(금산 산림문화타운)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조병화 ‘겨울’ 중에서 이번 여행은 눈 때문에 일정이 초오큼 꼬였다. 부득이 활동시간을 늦춰야 했던 것 외에 얼어붙은 현지 여건상 모노레일이나 황포돛배 등 몇 개의 탈 것 등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하다 보니 간간이 잔설도 보이는 컴컴한 초행길을, 그것도 산의 속살에 묻힌 숙소까지 더듬어 가야 했던 딸아이가 고생 제대로 했다. 느지막이 소백산 자연휴양림을 나와 들어선 만천하 스카이워크. 시간이 빠듯하여 예정에서 빼버린 곳이었지만 대전, 금산을 향해 가는 길목이라 계획을 수정하기로 했다. 오, 여..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 둘째 날

12월 28일(수) 사계절 썰매장→도담삼봉→구경시장 들러 저녁거리 장만→숙소(소백산 자연휴양림) 변수 발생! 폭신폭신 눈 위로 내려앉은 순백의 아침 햇살이라니! 펼쳐질 이세계를 상상하며 커튼을 걷은 뒤 베란다로 나섰다. 헐!!! 어젯밤 베란다 앞 넓은 공터에 찍은 사랑이들의 발자국이 죄다 사라졌다. 인지와 동시에 사르락 사르락 아우터를 스치는 소리. 아.....수저 놓을 때까지 싸락눈은 멈추지 않았고 우리의 일정은 그대로 공중분해 될 판이었네. 제설차가 길을 닦아놓았으나 소백산 산마루의 가파른 경사로에 꼬꼬마 차를 무방비 상태로 올려 놓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했다. 게다가 노면이 얼어 있을지도 모를 영하 10도의 날씨. 일단 주변 한 바퀴부터 돌면서 생각해보자. 집에서 끓여온 영양 미역국.^^ 카레도 ..

5박 6일 그 겨울의 여행/단양의 첫날

12월 27일(화)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 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에서 진해 출발(07:00)→군위 휴게소 아점^^→단양 다누리 아쿠아리움→단양 구경시장(망치 돈까스)→고수동굴→소백산 자연휴양림 남쪽 끄트머리에 살다 보니 여행지를 선택할 때는 대체로 지도 아래쪽에서 눈을 굴리게 된다. 그렇다고 윗지방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운전을 도맡은 딸아이와 아직 배려가 필요한 손주 때문에 익숙한 길도 아닌 먼 곳은 막연히 불안하기도 해서. 해도 올 1월, 셋이서 청양과 부여, 담양까지 훑어내린 이후 약간의 자신감이 발려 방학만큼은 길게 멀리 뛰어 보기로 했는데.....

윤회와 환생/전생의 아이들과 재회한 엄마 이야기

폭력적인 남편 곁에 어린아이들을 두고 이른 나이에 죽은 제니 코켈이라는 여자가 60년 후 환생하여 고아원을 거쳐 뿔뿔이 흩어져 살던 아이들(현생에선 더 늙은)을 찾아서 만나는, 믿거나 말거나(나는 믿지만) 가슴 뭉클했던 이야기. 이야기 말미에 작성자가 잔잔히 전해주는 말이 좋아서 글로 남겼다.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삶은 생각과 느낌, 감정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풀지 못한 염원과 감정을 해소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살피고 관조해야 합니다. ‘나는 어떠한 생각과 감정에 머물러있는가?’하고 스스로 질문해 보십시오, 본래의 ‘나’는 맑고 구름 없는 하늘과 같습니다. 그 하늘에 새가 지나가고 구름이 끼고 천둥도 치지만..

연말 선물?^^ 창원 시립 마산 문신 미술관

12월 22일(목) 몇 날 남지 않은 한 해의 끝자락에서 받은 선물 같은 하루. 친구의 신랑, 우리의 가이드께서 또 이렇게 세 여자들의 허기를 채워 줬다. 두루 분주한 연말이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매번 이런 식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가이드님께는 그저 감사할 따름. 다른 이의 가려운 곳을 자연스럽게 캐치할 수 있는 것도 남정네들에겐 흔치 않은 능력일 터, 어떤 곳을 선택해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를 고심한 흔적 또한 역력해 종종 신기하기도 하공.^^ 출근 시간을 최대한 피해 주는 것은 백수의 예의이자 기본.^^ 멀지 않은 곳이라 여유를 두고 출발하여 마산 근교의 진동에서 초오큼 이른 점심을 해결했다. 일전에 친구 부부가 블로그 유명세를 믿고 방문한 후 엄지 올려준 집. 이름도 생소했던 박고지 김밥과 국수에 따..

하동, 예농인 이용우 개인전 '게으른 농부 섬진강에 안기다.'

12월 17일(토) 그저께 알라딘에서 담아 온 정재승의 ‘뇌 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에 눈 박고 있던 초저녁. ‘야!’하는 카톡 울림에 퍼뜩 현실로 복귀^^해서 확인했더니 웬만한 일이 아니면 거의 소식 전하지 않는 친구가 미술 전시회 참석 의사를 타진해 온 거였다. 퇴직 후 고향 하동에서 농사 지으며 작품 활동을 하는 대학 동기가 이번에 개인전을 열었다면서. 사전 정보를 캐다가 마침 ‘하동고 25기’ 카페에 올려진 전시회 홍보와 함께 몇 개의 작품을 볼 수 있었고, 12월 12일 자 프레스 뉴스 통신에서 ‘하동군, 부춘마을... 게으른 농부 화가로 불리는 ‘예농인’ 이용우 개인전 열려‘라는 제목의 기사도 발견되었다. 기사를 요약해 보면, 직장 생활 틈틈이 습작, 2016년 공직 퇴직 후 본격적으..

시립미술관에서 민락동 백산까지

미술관 들렀다가 친구가 좋아하는 등산까지 해치울^^참이었다. 당초 건너편 장산으로 빡세게 오를 계획이었으나 미술관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였기에 MBC 사옥 뒤 낮은 백산을 선택했다. 한때 30여 년을 광안리와 센텀시티 근처에 살았면서도 그저 눈으로만 새겨왔던 백산. 정상까지 129.5m, 오늘은 이 정도가 괜찮을 것 같다. 미술관을 나와 가까운 백산까지 걸으면서 본 ..........ㅎ 이런 풍경이 문명의 발전 단계라면 자연은 죄다 파 뒤집혀야 한다. 내가 살았던 그 시절엔 바다에 닿은 수영강과 왼쪽의 백사장이 전부였던 곳. 이제 로봇 같은 거대 마천루가 흉물스럽게 들어서면서 인간과 자연, 빈부의 경계를 그어 버렸다. 아마도 애기동백. 그래도 꽃은, 늘 보답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희망을 쏴 준다. 민락초등..

부산시립미술관 '모든 것은 서로를 만들어 나간다'

12월 13일(화) 집 앞 금련산 오르는 것 외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많이 불편해하는 친구가 다음엔 자기도 따라붙고 싶대서... 전시 종료 전까지 틈나는 대로 들락거릴 참이라 나선김에 가까운 산도 탈 겸 시립미술관행에 친구를 불렀다. 오, 제법 쏠린 인파가 우선 반갑고. 했지만 그 여파에 1시간이 뒤로 밀려 버렸넴. 뭐, 그래도 좋다. 건너편엔 그 이상의 시간도 즐거이 충족시켜 줄 알라딘 서점이 있으니까. 친구는 패브릭 북 커버와 책 3권, 난 정재승의 ‘뇌 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한 권 사 들고 나왔다. 어우~ 마음 불러. 12시 맞춰 2층으로 들어섰다가 읭? 했던 거. 굉장히 의미 있는 이 전시를 지난 11월 방문 때는 왜 몰랐지? 아마도 이건희 컬렉션에 꽂혀 기획 전시장은 그저 무심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