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포켓몬 빵 샀지.^^

헬로우 럭키 찬! 2022. 4. 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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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수)

아기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이 자라는 걸 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루이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중에서

10여 년간, 손주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던 중에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어?^^;;

나는 자기애적 성향이 꽤 강한 편이다.

홀로 딸아이 키울 때도, 보듬어 주기보다는 해야 할 일과 나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곰살맞은 어미가 되어 주지 못해 지금까지도 참 미안한 마음.

그런 나였는데.....^^

 

어쨌거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시각은 달라지겠지만 40년의 세월을 지켜본 친구들은 나의 자식 농사를 성공의 범주에 넣어 준다.^^

가르친 적도 없건만, 배려가 몸에 밴 딸아이의 생각은 내가 보기에도 드물게 깊고 곱긴 하다.

챙겨 줄 게 있어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다시 딸네로 들어간 사연.

 

애, 어른 할 것 없이 요즘 포켓몬 빵에 들어있는 띠부씰 수집이 대세라는데, 편의점마다 서너 개씩 들어오는 빵을 사기 위해 입고 시간이면 난리통이라나.

손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 역시 그 행렬에 슬그머니 관심이 발동하더라는 거.^^;;

그렇다면 시간 맞춰 근처 편의점에서 한 번 어슬렁거려 볼까.

그리고.....이틀 만에 세 개 건졌다.^^

나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할미여.ㅎㅎㅎㅎ

 

♬♩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

정수라는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이런 노래를 불렀지만 나는 손주를 위해 오늘 이 짓^^ 했다.

세상 모든 할미, 할비들이 그렇듯 나 역시 손주 바라기.

 

마침 미니스탑 앞에 요런 탁자가 있어서 2시간 동안 편하게 김영하 산문집에 몰입할 수 있었다.^^
두 곳에서 건졌다. 요거허~~~

 

 

손주 하원 후 외식하러 가는 길, 아파트 정원 풍경.

엄마는 독서, 아이들은 놀이 삼매경이다.^^

이틀 전의 외식이 영 못마땅했던 녀석을 위해 사위 없는 오늘 저 좋아하는 곳으로.

진해 남문 맛집, ‘더하다’에서.

누룽지 가성비 쩐다. 맛도 양도.....

 

식사 후, 베스킨라빈스 31에서.

녀석의 요구에 덧말 섞지 않고 흔쾌히 승낙한 이유.

오늘 반에서 유일하게 산수 100점이었다고, 사실은 같은 반 (살짝 극성)엄마한테 전해 들었단다.

제 엄마의 기쁨에 모든 촉을 세우는 녀석도 바닥 점수를 걱정할 뿐 만점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시험지를 가방에 넣어둔 채 잊고 있었던 거다.

 

지금까지 걱정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어서 딸아이는 그 외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정서적인 것에 신경을 더 쏟는 편이라 녀석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평탄하게 성장해서 제 어미처럼 주어진 것으로부터 행복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다음 날 아침, 이틀 만에 만개한 흰영산홍을 담았다.

우오~~~여기저기 봉오리들이 빵빵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팔딱팔딱 수십 마리의 숭어떼와 다가 서는 나 때문에 놀라 푸드득 달아가는 두루미(?) 

 

 

 

겹벛꽃나무. 비가 예보된 흐린 날이라 색감이 떨어진다.
썰물이라 바닥이 드러난 하천. 산에서 흘러드는 민물과 만나는 곳이다. 걸어 5분이면 도착하는 웅천초등학교.

 

건너편 산에서 내려다 보며 담은 아파트 전경

 

점심식사는....

오호, 요기도 맛집으로 남겨 놔야 겠다.^^

진해 남문아파트 맛집의 8천원 짜리 우거지 감자탕.

 

삶아서 냉동실로 모실 쑥. 곧 쑥떡으로 재탄생될 예정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