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수)
아기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들이 자라는 걸 봅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진심으로 생각합니다.
참 멋진 세상이야.
루이암스트롱 ‘what a wonderful world’ 중에서
10여 년간, 손주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던 중에 스스로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어?^^;;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9.gif)
나는 자기애적 성향이 꽤 강한 편이다.
홀로 딸아이 키울 때도, 보듬어 주기보다는 해야 할 일과 나의 고통을 치유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곰살맞은 어미가 되어 주지 못해 지금까지도 참 미안한 마음.
그런 나였는데.....^^
어쨌거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시각은 달라지겠지만 40년의 세월을 지켜본 친구들은 나의 자식 농사를 성공의 범주에 넣어 준다.^^
가르친 적도 없건만, 배려가 몸에 밴 딸아이의 생각은 내가 보기에도 드물게 깊고 곱긴 하다.
챙겨 줄 게 있어 다녀온 지 이틀 만에 다시 딸네로 들어간 사연.
애, 어른 할 것 없이 요즘 포켓몬 빵에 들어있는 띠부씰 수집이 대세라는데, 편의점마다 서너 개씩 들어오는 빵을 사기 위해 입고 시간이면 난리통이라나.
손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 역시 그 행렬에 슬그머니 관심이 발동하더라는 거.^^;;
그렇다면 시간 맞춰 근처 편의점에서 한 번 어슬렁거려 볼까.
그리고.....이틀 만에 세 개 건졌다.^^
나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할미여.ㅎㅎㅎㅎ
♬♩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
정수라는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이런 노래를 불렀지만 나는 손주를 위해 오늘 이 짓^^ 했다.
세상 모든 할미, 할비들이 그렇듯 나 역시 손주 바라기.
손주 하원 후 외식하러 가는 길, 아파트 정원 풍경.
엄마는 독서, 아이들은 놀이 삼매경이다.^^
이틀 전의 외식이 영 못마땅했던 녀석을 위해 사위 없는 오늘 저 좋아하는 곳으로.
진해 남문 맛집, ‘더하다’에서.
식사 후, 베스킨라빈스 31에서.
녀석의 요구에 덧말 섞지 않고 흔쾌히 승낙한 이유.
오늘 반에서 유일하게 산수 100점이었다고, 사실은 같은 반 (살짝 극성)엄마한테 전해 들었단다.
제 엄마의 기쁨에 모든 촉을 세우는 녀석도 바닥 점수를 걱정할 뿐 만점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시험지를 가방에 넣어둔 채 잊고 있었던 거다.
지금까지 걱정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어서 딸아이는 그 외의 일상적인 행동이나 정서적인 것에 신경을 더 쏟는 편이라 녀석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평탄하게 성장해서 제 어미처럼 주어진 것으로부터 행복을 잘 찾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다음 날 아침, 이틀 만에 만개한 흰영산홍을 담았다.
우오~~~여기저기 봉오리들이 빵빵 터뜨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팔딱팔딱 수십 마리의 숭어떼와 다가 서는 나 때문에 놀라 푸드득 달아가는 두루미(?)
점심식사는....
오호, 요기도 맛집으로 남겨 놔야 겠다.^^
진해 남문아파트 맛집의 8천원 짜리 우거지 감자탕.
삶아서 냉동실로 모실 쑥. 곧 쑥떡으로 재탄생될 예정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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