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또......

헬로우 럭키 찬! 2022. 4. 29. 22:58
728x90

4월 28일(목)

강남 한복판의 호텔 토요코 인, 일본계 호텔 체인으로 평판이 꽤 좋은 편이다.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하여 이동의 편리성이 뛰어난 데다 가격 대비 시설 또한 섭섭지 않다 보니 잠시의 하룻밤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그만이다.

게다가 안락한 침대에서 개운하게 밤을 보낸 이튿날의 푸짐한 조식이라니, 참으로 갓성비로고!

각종 나물과 돼지두루치기에 북엇북, 스프, 버터와 딸기잼을 곁들인 구운 크로와상, 오렌지 쥬스, 단호박 샐러드, 야채 샐러드, 구운 계란, 김 등등

이러니 과식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감.ㅎ

뭐, 오늘도 아침부터 빡세게 돌아야 하니 위를 가득 채워 놔야 걸음에 힘도 실릴 터.^^

 

오늘의 일정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과 한남동 삼성 리움 미술관이다.

하다 못해 베스킨라빈스31의 출입문 봐라. 일 없이 문 두드려 보고 싶네.ㅎ

 

더 이상 대한민국 수도의 공공 건축물에 대한 규모를 거론하고 싶지도 않넴.ㅎ

흥미진진 아즈텍문명전. 눈이 번쩍 했지만 요거는 5월 전시 예정이다. 아쉽고, 속상하고.... 제에발 부산도 좀 봐 줘요오~~ㅠㅠ;;

 

샘, 요거 작품 같지?^^ 액자에 넣어~~~
계단을 올라 넘어다 보면 용산 미군기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인다.

 

입장 시간은 10시, 9시 직전에 도착하여 흑기사 부부는 번갈아 가며 줄서기 했다.(열일 해 주신 그대들, 고맙어~~^^)

덕분에 다리가 불편한 또 한 친구와 박물관 주변을 헤집고 다니며 핵폭급 부러움 발사하고 왔지.

보신각종
작약과 꼬리조팝나무
막 소독차가 지나간 뒤, 마치 안개낀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름 미장센 역할을 해 줬다.^^ 문인석 앞에서 예쁘게 웃는 친구

 

이곳에서도 눈팅만 했다.

오로지 내 시각으로만 작품을 바라보기로 했고, 상세 정보가 필요할 경우 정보 넘치는 인터넷 서핑.^^

 

스크린 속에서 밖에 있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호랭이^^

 

 

전시관

사유공간 찻집. 반가사유상을 만나기 전 재충전이 필요해서.^^

 

초대전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 버려 다음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발생했다.

해서 요거 하나는 꼬옥 봐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오매불망 이거 한 번 볼라꼬 기다렸다. 반가사유상.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태자였을 때 인생의 무상을 고뇌하던 모습이라고 한다.

내게는 고뇌를 표현했다기 보다 달관의 경지에 이른 물아일체의 미소가 보였네.ㅎ 

 

암튼.....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 스치기도 했고,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떠오르기도 했으나 비교는 사절하고 싶다.

이 오묘한 미소를, 이 우아한 자태를.....

 

1400여년 전의 기술로 이토록 정교하고 세밀하게 청동을 조각해 냈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뒷통수에 저거 뭐지? 후광을 받치고 있던 장식물이란다,(나중에 이 자리에 없었던 한 친구의 신랑이 전해 줬다.)

 

반가사유상 관람 후 뭔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것 같은 느낌.

허나, 가슴 속 한 귀퉁이의 호기심은 여전히 나대는 중이다.

남은 일정에 기운을 보태기 위해 역시 친구 아들의 추천을 받아 이태원의 솔솥식당을 찾았다.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나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으로 여섯 팀 정도가 대기 중.

그렇게 유명세에 댓가를 치른 뒤 입장했고, 우린 또 한 번 우~와아~~했다.^^  

테이블링 주문 중. 이후 카톡으로 입장 안내 문자가 날아 온다. 햐아~~~~~^^;;
only 육고기파 나는 스테이크 솥밥
전복 솥밥
도미 관자 솥밥
흑기사님의 장어 솥밥^^
그리고오 유린기
식사 후, 테이블 위의 누릉지를 호리병 속 육수를 부어 말아 먹는다.

 

 

어제 오늘의 듣보잡 신선한 메뉴에 눈 돌아 갈 뻔했다.^^

땡땡아 고마워, 이 모든 육신의 포만감은 네 덕분이여.

 

이쯤되면 다음 수순은 시원한 그늘 찾아 떼굴랑하는 신선놀음인데...ㅎㅎㅎ

그래도 가즈아~~~홍라희의 '리움 미술관'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격인지 눈으로 한 번 확인해 봐야징.^^

입구 바닥에 번득이는 푸른 불빛 속의 숫자부터 작품이다. 미야지마 다츠오의 '경계를 넘어서'.
요올씨미 찍고 또 찍고^^

 

리움엔 도자류가 많이 전시되어 있다.

나는 사실 도기에 대해서는 더욱 더 무지하다.

그저 주방 그릇 보듯 선이 잘 빠졌다든가 색이 곱다든가 형태가 마음에 든다 라는 시각으로 시대만 가늠해 보는 거지. 고급진 도자에 대한 친근감에서 동떨어진 걸 보니 나는 전생에 단 한 번도 양반이었던 적이 없었나 보다.ㅎㅎㅎ 

금동대탑

 

 

 

창밖 풍경
흑기사 마눌님 허리 꼬부라지것써.

 

오~~반가워라.

달리와 에른스트의 작품이다.

가운데 우주 코끼리외에는 모두 에른스트 작품.

흑기사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쁘게 찍어 주심. ㅎㅎ

 

리움 미술관이 있는 한남동은 외국 공관이나 회장님 저택^^이 포진되어 있다.

차고의 문 조차도 방탄 소재가 아닐까 싶을 만큼 무섭도록 견고해 보이더라는 거.

지난 유행어이긴 하지만 무심코 튀어 나온 말이 있다.  

'오메, 기죽어.'^^;;

이곳은 말 그대로 그사세,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말로만 듣던 이태원 풍경을 담아 봤다.

근데 외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더구만.^^

 

 

친구 아들이가 챙겨 준 '비파티세리' 퀸 아망 시리즈

이름값 하느라 요만한 빵 한 개 값이 .....암튼 되게 비싸다.

내 돈 주고는 실컷 못 먹겠지?ㅎㅎㅎㅎ

그치만 한입 베어 물면 놓지 못하는 치명적 유혹이 버티고 있다는 게 함정.

11시 임박해서 부산 우리 집 앞에 도착.

에공, 지기들은 여기서 또 해운대꺼정 하염없이 가야하넴.ㅠㅠ;;

 

고마운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 버렸다.

한 친구의 낭군님은 부부 여행도 미루면서 마눌님이 원했던 곳으로 등 떠밀어 주고, 또 한 신랑은 그 연로하신^^ 육신 갖고 부산에서 서울 왕복 운전에, 또 서울 투어까지....그 덕에 테레비에서나 봐 온 '북악 스카이웨이'도 달려 보았지.ㅎ

 

여러부운~~어쨌거나 책 속에 갇힌 공간을 현실로 소환해 주신 거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