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남포동 '콩밭에' 들러 앵무새 카페 '리프 패럿'으로

7월 2일(토)~3일(일) 모임 있는 사위 차에 얹혀 온 사랑이들과 알라딘 서점 들른 후 보낸 첫날 저녁 다음 날, 술병 난 사위 남겨두고 우린 남포동 가서 놀았다.^^ 아트 박스에서 녀석이 필요로 하는 몇 가지 용품 싸 들고 점심 먹으러 들어간 한식부페 ‘콩밭에’. 워낙 알려진 곳이라 대기자가 많으면 갈아탈 생각으로 들어섰다가 요행히 한 자리 차지했다. 와, 진짜로 가성비 쩐다. 몇몇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메뉴가 매번 조금씩 바뀌는 것 같고, 오늘은... 전체적으로 맛에 아쉬움이 없었다는 개인적인 평 남겨 본다. 전 메뉴 조미료 무첨가를 표방하는 ‘콩밭에’, 담에 또 와야 쓰것다는.^^ 맛있게 목구멍까지 채운 뒤 롯데 백화점 광복점의 앵무새 카페로 향하는 길. 아스팔트가 벌겋게 달구어진 것 같은..

장맛비 오락가락하던 날, 청사포

6월 28일(화) 치매가 더 깊어진 모친을 요양원으로 모신 후 거의 한 달여 만에 나들이 제안을 해온 친구. 여전히 갈팡질팡 마음 앓이 중인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해운대로 내달렸다. 본인의 육신도 성치 않은 데다 자녀 둘은 서울에서 둥지 틀었고, 손아래 동생들 역시 서울과 김해로 흩어져 있어 오롯이 홀로 감당해 오며 길게 버텨왔던 그녀에게 우린 종종 요양원 입소를 권유하기도 했는데.... 이제 기억의 대부분은 지워졌지만, 마스크가 얼굴의 절반을 가렸음에도 면회 간 딸만큼은 멀리서도 대뜸 알아보시더라는 말에 얼마나 가슴이 저려 오던지. 딸의 고된 마음을 덜어주시려는 듯 애타게 딸만 찾던 모친은 의외로 그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계시더란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기억의 한 점까지 다 갉아 먹힌다는 가슴 아..

딸 생일, 얼굴 뒤집어진 사건ㅠㅠ;;

6월 25일(토)~26일(일) 토요일, 본가 들러 오는 사위 차에 얹혀 진해로 들어갔다. 다음 주 중의 딸아이 생일을 주말로 당겨왔기 때문. ‘좋아요’ 공통분모인 김해 탕슉과 딸아이 1순위인 회, 그리고 매운탕, 내 옥상 정원표 방울토마토랑 고추도 올라 앉은 생일상.^^ 딸아이는 냉동실에 쌓인 빵을 염려하여 케익을 고사했으나 생일 분위기 내고 싶었던 사위가 고집스레 챙겨온 베스킨 라빈스31. 생일 맞은 당사자가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야광 안경.(손주가 정한 룰이다.ㅎㅎ) 늦은 시간까지 떠들떠들 하고 난 다음 날, 마침 물때가 맞아 바람도 쐴 겸 근처에서 된장찌개용으로 한 줌 캐 왔다. 요거는.....딸아이가 몰래 보내준 손주의 일기 한 부분. '오늘 아침 일찍 할미랑 엄마랑 조개 캐러 갔다. 근데 조..

각자 외박/생일 맞은 딸과 캠프 가는 손주^^

6월 17일(금)~19일(일) 야무진 1박2일 캠프 세상에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격하게 엄마 껌딱지인 손주 녀석이 난생 처음 (신나게)외박한 사건. 팬데믹 사태가 살짝 진정 기미로 들어서자 그동안 노심초사 아이들을 살펴온 합기도장에서 기다렸다는 듯 반가운 선물을 안겨 줬다. 거의 땅끝인 진해에서 머얼리 껑충 뛰어 용인 에버랜드로. 그 덕에 딸아이는 1박을 건졌다.^^;; 손주는 1박 2일 일정이었으나 이른 출발에 따른 변수를 고려하여 전날 참가 원생 전원 도장으로 집합시켜 재웠으니 사실은 2박이 된 셈이다.^^ 와우! 얼마나 신났을까.^^ 추울바알~~~~^^ 난리 ^^;; 귀가 중 여행 소감 interview^^ 딸아이.... 20년 지기들과의 외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딸 생일 달에 어렵게 만든 그..

‘괴물급 신인’으로 부상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K컬쳐의 쾌거

최근 한 달 사이 핀란드 헬싱키의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양인모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 참가하여 1위에 오른 첼리스트 최하영과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를 심사위원들의 극찬과 더불어 18세라는 최연소 우승으로 제패한 임윤찬이 화제다. 냉전 시대인 1958년 옛 소련의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 받았던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을 기리는 대회로, 세계 3대 콩쿠르 쇼팽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견줄 수 있는 명성을 가진 국제 대회다. 시작은 7세 무렵 동네 음악 교습소였단다. 어머니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게 좋겠다’는 권유에 따른 거였다. 그리고 불과 10여..

을숙도 문화회관 굿모닝 콘서트 신민속악회 바디의 '오래된 미래'와 젊은 작가 프로젝트 개인전

6월 17일(금) 지난번 현대미술관 갔다가 바로 옆 을숙도 문화회관 전시관의 플래카드를 보고 기다려 온 「부산 사랑 젊은 작가 프로젝트 개인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청년작가 박한지와 이진국의 서양화 및 입체 작품(공예) 4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그러다 같은 날 기획공연 전시에 올라온 요기에도 꽂혀 온라인 예매 20% 할인 가격으로 자리 하나 잡아버렸네.^^ 사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가 먼저 떠올랐고, 제목의 친근함에 끌려 홈페이지 뒤져 보다 오호! 했기 때문. 11시 공연에 맞춰 30 여분 전에 들어선 평일의 광장은 꽤나 소란스러웠다. 어? 야외공연도 있었나? 다양한 컨셉트의 의상으로 치장한 이들이 궁금해서 물어봤다. 읭? 졸업사진 촬영 중인 다선중학교 아이들..

비 오는 날의 노동요

6월 14일(화) 반 뼘쯤 열어둔 창을 넘어 베개 속까지 자박하게 고여 든 빗소리가 평온하다. 아, 오늘 비요일이랬지. 4시 반, 그 새벽에 초록이들을 줄줄이 몰고 신나게 옥상으로 달려갔다. 그리 흔치 않은 자연의 선물이란다. 오늘은 여기서 한바탕 놀아 보렴. 유난히 물 고파하는 아이들만 골라 풀어 놨다. 테이블 야자, 아스파라거스, 스노우 사파이어, 스파티필름. 환청인 듯, 얼핏 초록이들의 탱클거리는 환호성을 들었던 것 같기도.^^ 쑥갓은 잎 뒷면으로 해충이 길을 만들기 때문에 자주 눈여겨 봐 줘야 하는데, 작년에 만들어 둔 계피스프레이(계피+에탄올)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뿌려 줬더니 신기하게도 더 이상 벌레집이 생기지 않았다. 사실 모기 퇴치제로 만들었다가 효과가 미미해 쳐박아 둔 거였..

1년 농사, 매실청과 보리수 열매 청

6월 12일(일) 할미, 아침에 보리수 열매 따러 갈 때 나도 깨워 줘. 전날 잠들기 전 녀석이 내게 당부했던 말이다.^^ 내 사탕, 보리수 열매 따러 가자아~~~~♪♬ 지난주 한 바구니 따서 청을 담궜지만 마치 화수분인 듯 끝도 없이 붉게 터지는 보리수 열매. 이번엔 예쁜 나의 두 지기를 위한 몫으로 각각 한 병씩 따로 담았다. 동네 한 바퀴 돌다 발견한 백로(왜가리?) 도촬.^^;; 신중하게 걸음 옮기는 것이 먹이 사냥 중인 것 같다. 바야흐로 매실 출하 시기. 6월 초부터 시장 여러 곳에 매실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수확 적기에 따라 구연산 함량도 달라진다고 하기에 초큼 기다려 봤다. 구연산 함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망종 지나 수확해야 한다는데, 청매실의 경우 개화 후 80일~90일, 홍매화는 110일~..

호국 보훈의 달이라면서....

6월 11일(토)~ 금요일 밤 급조된 계획이었다. 그래도 호국 보훈의 달인데.........^^;; 뜬금없기는. 뭘 그렇게 거창한 제목까지 얹냐, 평소 자주 찾아뵈면 되는 건데.ㅎ 현충일 기념식이야 복잡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해도 6월이 가기 전에....마음에 걸렸는지 사위가 딸아이를 부추겨 바람도 쐴 겸 산청 들러 오자고 했단다. 조만간 나 홀로 여행 삼아 백팩 한 번 짊어질까 생각하던 차여서 곧바로 OK 사인 날린 후 다음 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9시, 웅천 읍성에서 합류하여 산청 호국원으로. 갑자기 나선 길, 마침 만들어 둔 약밥이랑 견과류 강정이 있어서 냉장고에 들어앉아 있던 과일 몇 개 보태 작은 상을 만들었다. 방문객이 뜸하여 굳이 제례소까지 내려가지 않고 부모님 영정 바로 앞에서 고개 숙여..

Jonn 60,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강뉴부대

6월 8일(수) 내가 너무 애정하는..... ♪ ♬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커피 향이 코에서 정수리를 돌아 내려와 발끝을 간지럽히는 지금 이 순간.....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보고 싶다.ㅎ 외출에서 막 귀가하는 나를 현관 앞에서 얌전히 맞이해 준 내 커피 .^^ 리뷰에 믿음이 가는 ‘John 60’에서 주문해 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G2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것을 누리게 된 배경에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이채봉 칼럼에서 읽은 글이다. 6.25전쟁 당시 ‘집단 안보’의 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