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진해 남문 아파트, 봄 날의 아침 풍경

4월 18일(월) 전날의 즐거운 노동^^;;으로 딸네서 하루 더 묵었던 다음 날, 오전 7시 즈음의 주변 풍경. 아.....아무리 봐도 참 좋은 곳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없이 풍요로운 환경이다. 천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만한 입지라면 개인의 성향에 따라 최상급 보금자리가 될 수도 있는. 현실적인 환경이란 인성과 감성이 배제된 성적 지향적인 교육 조건을 갖춘 곳이어야 하지만 딸아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별수 없이 학교와 학원에 매이는 것은 여느 아이들과 별반 다를 것 없으나 이곳의 모든 풍경만큼은 아스팔트 킨트가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매일, 잔뜩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서니 푸드득 날아간다. 두루미?^^ 아마도 숭어떼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삶에서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건 ..

낚시하러 갔다가 해조류 손맛 봤네.^^

4월 17일(일) 지난주 잠시 들렀다 다음을 기약했을 정도로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준 장소다. 아버지 기제 다음날 텐트까지 짊어지고 나선 합개마을. 오늘은 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날이란다. 그렇거나 말거나 낚시.....하려 했는데 물이 점차 빠져나가면서 조용했던 이곳으로 갑자기 한 떼의 사람들이 몰려 드는 거다. 정신 차려보니 흠머, 여기저기 드러나는 해조류들, 고둥들.... 아마도 물 때 좋은 날 골라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인 것 같다. 우리도 덩달아 낚시 때려치우고 곧바로 채취작업^^에 돌입, 제법 쏠쏠했던 오늘의 수확물은 친구들과 나눠 먹었지. 6월까지 극성인 비브리오균 때문에 어패류는 다시 제 집으로 돌려 보냈지만. 데크로드의 끝에서 내려서면 해양공원과 99타워가 바투 보이고 시계가 좋아 거가대교 ..

절정의 봄, 아버지 기제

4월 16일(토) 엔데믹 선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주가 다니는 합기도장에서도 실로 오랜만에 진해를 벗어난 나들이길을 서둘렀다. 경주월드란다. 물론 난리났지.^^ 새벽잠까지 반납하고 들떠 있는 녀석을 7시 30분까지 출발지점으로 데려다주고 이른 시간에 우리 집으로 들어선 딸아이. 오늘은 아버지 기제다. 웬만한 건 거의 준비해 둔 터라 오전 시간을 둘이서 여유있게 피톤치드 속에 퐁당하기로. 겹벚꽃이 한창인 진해 드림로드, 만남의 광장 건너편에서 시작되는 길이다. 막 세작으로 넘어가고 있는 녹차도 한 줌 담고. 지난 주 보얗던 건너편 벚꽃동산은 그새 연두빛으로 차분히 내려 앉았다. 오늘의 수확. 물 먹은 녹차잎의 색이 엄청 고웁다.^^ 11일 전의 어머니 기제에 바투 붙은 울 아부지 기제. 직..

양파 스킨 만들기, 길고 긴 여정^^;;

4월 12일(화) 적포도주를 사용한 양파 스킨이 바닥을 보였다. 영양 크림이야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스킨 만큼은 화학적 첨가물이 가미되지 않은 재료로 직접 한 번 만들어보자 했고, 이후 몇 가지 교차 사용해 온 지 거의 10여 년은 된 것 같다. 베이스가 착실하면 그 위에 덧바르는 영양 크림의 효과에 크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 하다 보니 브랜드 상관없이 폭탄세일 할 때 5, 6천 원 주고 사들인 영양 크림 1개와 나만의 필수템 큐어 크림이 전부다. 색조 화장은 더구나 하지 않으니 아마도 1년 화장품값이라고 해봤자 2~3만 원쯤?^^;; ‘기계에서 나오는 거 적게 쓸수록 피부가 덜 상한다.’ 평생 고운 피부 유지하셨던 울 어머니 말씀.^^ 흠....어쨌거나 저쨌거나, 맛사지실이나 피..

꽃이 피면 눈물겹다

4월 10일(일) 만 명에게 만 가지 다른 인생이 있듯, 그 一萬의 여정 속에 존재하는 예측 불가의 상황 앞에서 울거나 웃으며 굴곡진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이다. 이렇게 일희일비하며 절망의 터널을 지나는 인간에게 새옹지마라는 희망의 끈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내 어머니의 한평생에 대한 기억만큼은 특별히 가슴 아프다. 강산 화려한 봄이면 앞서 떠난 어린 딸을 그리워하며 중얼거리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나서 더욱 그렇다. ‘마른 가지에도 해마다 저렇게 새순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꼬.’ 어머니, 이제 여식의 생각이 그와 같습니다. 이런 봄날에....... 사실 오늘은, 때죽나무와 쪽동백꽃 개화 시기라 벌꿀 채취 트럭이 올해도 가야공원에서 작업 중이라면 한 통 구입해 볼까 싶어 나선 길이다...

와이어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 복합문화공간 F1963

4월 8일(금) 만나자아~~~~ 어제 딸네 다녀와 봄멍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카톡이 들썩거렸다. 한참 뜸했던 백수들^^과의 미팅. 은희네 해장국. 뭐 먹지? 하다 한 친구가 떠올린 메뉴다. 지난번의 식사에서 제법 알찬 점수를 던져주고 왔던 곳이라 생각난 김에. 수저 내려놓기 바쁘게 달려간 F1963.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의 방문이다. 개관 초창기 두 친구와 피카소전 보러 갔다가 정말 기대했던 그림이 쏘옥 빠져 대실망하고 돌아온 이후다. 그새 주변과 내부는 많이 다듬어져 있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yes24까지 들어섰다. 둘러만 봐도 좋은....^^ 잘 있었니? 테라로사~~~~~^^ 나와 한 친구의 취향. 요기서 최에~~~~고로 달달한 빵 주세욤.^^ 우오오오오오~~~~~조흐다, yes24. 이제 알..

진해, 벚꽃 비경 도장 깨기^^;;

4월 6일(수)~7일(목) 빡세게 돌아다니다 영혼까지 털린 이틀.^^ 친구 모친상 참석차 부산으로 들어온 사위가 병원 가까운 우리 집에서 하루 머물게 되어 나는 본의 아니게 2박 3일을 딸네서 떼굴랑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벚꽃철, 손주 하교까지 1일 거의 5~6시간 동안 딸아이와 진해 벚꽃 명소 대부분을 접수해 버렸네.ㅎ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된 이틀 간의 로드 다큐^^ 진해 드림 로드 입구에서 본 벚꽃 동산에 꽃눈이 쌓였다. 목재 박물관 보타닉 뮤지엄 뒷길 보타닉 뮤지엄과 주변 풍경 여좌천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가는 길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일단^^ 맛집으로 알려진 곱돌이에서 '곱창전골' 주문. 가격이 살짝쿵 세긴 했으나 제법 괜츈했던 곳이다. 아.....역시 최고의 디저트는 볶음밥!!!!^^ 뽈록해진 배를..

벚꽂잎 휘날리던 날, 어머니 기제

4월 5일(화) 딸아이는 어미 혼자 준비하는 것이, 나는 딸네가 평일 저녁 손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사위는 그런 이유까지 들어 좀 더 넓은 자기 집을 권유해서...이러저러한 각자의 생각이 모여 작년 어머니 기제 이후 결국 딸네서 부모님 기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기제 당일, 손주 등교시킨 후 곧장 부산으로 달려온 딸과 웅천 카페홍에서 점심을 먹고 집까지 굳이 먼 길 둘러오며 벚꽃 풍경도 담았다. 웅천 카페 홍 가는 길 카페 홍 웅천 마을 어귀의 아담한 벚나무 군락지. 해마다 이 시기 즈음 지나칠 때 우오오~~~~감탄만 내지르다 오늘은 결심하고 속살까지 눈도장 찍고 왔다. 결론, 요기는 멀리서 봐야 하는 걸로.^^ 천자봉 공원 묘원을 지나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에서 짧게 발도장 찍고.... 딸네 아..

9번 교향곡의 저주? 슈베르트 교향곡 9번 C장조 ‘더 그레이트’의 잔향

아, 하늘 봐라. 날이 너~무 조흐다. 어제 나다니며 만 보 채웠으니 오늘은 집콕, 책이나 뒤적이며 음악 켜 놓고 떼굴랑해야 한다. 며칠 전, 잇몸이 부어올라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딸아이한테 핀잔 한 컵 받고 퍼뜩 정신이 들었넴. 엄마, 지~발 강박적으로 좀 살지마. 그러게, 수험생도 아니고. ㅎㅎ 몸을 위한 행위가 시나브로 피로를 쌓아버린, 습관적 무의식의 결과다. 산을 타거나 걷고 들어오면 늦은 오후, 건강식에 소요되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독서, 음악감상, 블로그질, 한밤의 영화 감상........그러다 한동안 수면 시간을 놓아 버렸다. 낮잠이 익숙하지 않은 나의 하루 수면 시간은 대략 3~4시간....피로를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는. 어우~ 한동안 고생 좀 했네.ㅠㅠ;; ..

고마운지고 나의 40년 지기, 그리고 챙김 끝판왕 울 따님^^

3월 31일(목) 해운대 친구가 남편이랑 진해 바람 쐬러 갈 거라면서 딸아이 주소를 알려 달란다. 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연어 좀 건네주고 싶어. 두어 달 전 '연어바라기' 딸아이가 우리의 대화에 잠시 섞였던 것을 그녀가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 흠머, 걍 지나가. 했더니, 암 말 말고 전화번호나 찍어 주셔. 한다. 치매 모친 챙기랴, 초보 은퇴자 낭군님 다독이랴, 제 코가 석 자를 넘어섰구만 타고난 성품 아끼지 못하고 평생을 한결같이 이러면서 산다. 40년 지기 두 친구가 다 이 모양이다.^^;; 그 길고 험난한 세월과 맞장 뜨면서 변함없이 마음 지켜온 곱고 여린 사람들... 딸아이에겐 미리 전화를 넣어 뒀다. OO쌤 12시쯤 너거 집 들를 거다. 딸네 들른 후 곧바로 날아든 친구의 카톡 메시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