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화)/5월13일(금)
"늘 같은 길을 걸어도 밟고 지나가는 곳은 매일 다르다. 늘 같은 길이라도 경치는 늘 변한다. 변화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삶을 받아들이며 모두를 위로하듯 내뱉는 유이치의 나레이션이다.
몇 년째 뒷산을 오르면서도 싫증보다 뜬금없이 엉겨 붙는 기대감이 바로 그런 겅가.^^;;
수정동 가족체육공원에서 백병원으로
수정동으로 이어진 안창마을까지 걷다가 호천문화 플랫폼의 양귀비가 이뻐서 한 컷.
수정산 가족체육공원 가는 둘레길
요즘처럼 봄을 걷다 보면 심장이 하나뿐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같은 풍경에도 유난히 설레는 순간이 많더라는 거다.
심장을 나눠 줘야할 만큼.^^
길 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어 열매나 맺히려나 했더니 제법 굵은 매실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오구오구 대견한지고!
장승 테마파크 바로 위, 신개념 놀이터라나.^^
올 12월에 완공 예정이다.
한 달 전보다 공사는 많이 진척된 상태.
백병원 위 부산진구 종합사회복지관 전망대
하산길이다.
5월 13일(금)
오늘은 처음으로 방향을 바꿨다.
큰길 따라 가야공원까지 가서 임도 올라 집 뒷산으로 곧장 내려오는 코스.
가야공원은 종종 하산하는 코스인데 반대로 오르다 보니 풍경이 너무 생소한 것 같아 진짜 혼란스러웠네.
임도에 다 다라서야 방향 감각이 제대로 작동하더라는 거.
흠머, 뭐여? 꼭 홀린 것 같잖아.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06.png)
임도 내려서서 동의대로 접어 들었다.
가다 보면 다시 산, 잠시 올랐다가 길게 내려서면 집, home sweet my home^^
잊고 있었네, 이 길.
그늘진 곳은 아직 흐드러졌더니만 빛을 강하게 오래 받는 이곳은 벌써 다아 져버렸다.
왼쪽으로는 붉은 병꽃나무, 오른쪽은 아카시아와 때죽나무가 예쁜 길이다.
다 왔다.
관음사는 아직도 석가탄신 축하 중.^^
동네 한 주택의 노랑 빨강 줄장미.
마당 위 전체를 덮을 만큼 큰 무리다.
향은.........지나가다 졸도할 수 있다. ㅎ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 브뤼에르가 그러더라.
인생은 짧고 권태로운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인생을 끊임없는 바람 속에서 흘려보낸다. 그래서 늘 평온하고 행복한 생활을 꿈꾸며 건강하고 혈기왕성한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행복은 우리의 이러한 바람 속에서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열정을 불태우고 삭히고 있는 현재, 우리는 이미 행복한 상태에 놓여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를 깨달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바라기만 하는 삶은 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을 깨달은 사람에 속하나?
현재 특별히 원하거나 바라는 게 없으니.^^
아, 바라는 게 있구나.
따악 지금 만큼만, 사는 동안 더도 덜도 말고 지금 만큼만....바랍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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