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헬로우 럭키 찬! 2022. 5. 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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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일)

손주는 합기도장에서 김해 롯데 워터파크로 단체 물놀이 떠났고,

그 사이 어제 두고 간 차를 가지러 온 딸과 오붓하게 서면 나들이.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을 도보 15분 거리에 두고도 가끔 알라딘 서점 들를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발길을 놓지 않는 편이었다. 퇴근 후의 그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년 1~2회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으로 밥이라도 먹고 온 날은 영혼까지 탈탈 털린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이기도 했다.

 

그랬다가, 퇴직 후 부전시장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운동 삼아 길게 둘러가다 보니 서면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어 지금은 그 횟수가 부쩍 잦아졌고.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서면, 물론 낮시간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식사 후 조금 한산해 보이는 전포동 카페 거리로 들어서서.....어디로 들어가 볼까.

 

 

해운대 쪽에 사는 지기들과 한 번 방문해 본 곳, ‘유동커피’....체인점이었구나.

 

들어서면서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던 딸아이가 그 앞에서 정신줄 놨다.

아!!!!! 이것도, 저것도, 아니 아니 이걸로, 저게 더 맛있어 보이네.

너 다요뜨 결심한 아이 맞니?^^;;

 

 

해운대 신도시점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대체로 산만하다.

심지어 좌석도 그닥 편치 않았넴.ㅎ

와중에 딸아이와 이마 맞대고 도란도란 대략 2시간이 후딱 지나가긴 했다.

딸아이가 날개를 접어야 할 시간이다.

마무리는 근처 엔씨 백화점 쇼핑.^^

위험하다.^^;;

 

‘딸에게 보내는 시’로 부제를 붙인 나태주의 시집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중에 ‘전화 건 이유’라는 시가 있다.

마음이 어떻게나 저리던지.....

 

날이 갰다

베란다 열고

빨래 말려

 

마음도 열고

마음도 말려

우울도 말리고

 

눅진한 느낌

멀리 날려 보내

바람에게나 줘

 

 

인생은 우리에게 쉬지 말고 길을 가라고 재촉하지만 우리에게는 멈추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 멈추어 쉬는 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