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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요기도 진해의 자랑, 웅동 대장동 계곡과 그 속의 성흥사

헬로우 럭키 찬! 2022. 5. 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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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월)

이렇게 멋진 계곡이지만 2016년만 해도 폐비닐과 쌓인 낙엽이 골칫거리였던 곳이다.

창원일보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시민도 있었다.

 

명색이 진해의 명소라면서 관리는 뒷전이었던 당시의 민원이 먹혔는지 이후 마을 어귀부터 시작된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어 평일인 오늘 딸아이와 성흥사도 둘러볼 겸 계곡을 찾았다.

 

변함없이 조용하고 소박한 성흥사.

내력 만큼은 어느 유명 사찰에 뒤지지 않는 천년고찰이다.

 

대부분의 사찰이 증축 내지 개축에 열 올리는 것에 반해 성흥사의 외관은 첫 방문이었던 201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보여 오히려 의아했는데.....

흠....2년 전, 기사에 오를 정도로 꽤 불미스런 사건이 있긴 하더라는.

아마도 사안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신도들이 대거 등을 돌리면서 시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긴 했다.

 

대중의 마음을 보듬어 안심입명에 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지도자들의 저속한 행태는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거 참.

 

 

나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장동 계곡,

놓인 돌 하나하나에도 각별함이 묻어 있다.

어느 구석 어느 돌에 엉덩이 내려놓아도 편안할 것 같은 널찍한 곳,

한여름 뜨거운 볕 한 줄기도 새어들 틈이 없을 만큼 빽빽한 고목들도 믿음직스럽다.

가뭄이 꽤 오래 지속되었음에도 물이 맑게 흐르고 있다.

 

수령 500년 이상은 되었음직한 고목.

이쯤 되면 보호수로 지정되었을 법도 한데 어디에도 내력을 알려주는 표식은 없다.

그나마 곁가지가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지지대를 받쳐 놨다는 것 정도.

팔팔산 등산로. 뱀님이 동면에 들 때쯤이면 들어가 볼 수 있을라나.ㅎ

 

 

색깔도 무게도 없는 것이 손도 발도 없는 것이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만들고 영원을 만든다

풀잎을 밀어 올리고 강물을 흐르게 하고 단풍을 갈아입는다

누가 그 요람에 앉아 시를 쓰고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린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저 힘으로

 

이기철 시간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