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지란지교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하루 앞두고 급조된 meeting.^^ 11시, 어김없이 이른 오늘의 점심은 해운대 문텐로드 입구의 미포집으로 결정했다. 우오오오오~~~~~다녀와서 알게 된 거지만 말이 필요 없는 곳이더라는. 이미 해운대 맛집으로 올라온 블로그만 해도 대략 25,200여 건. 대부분의 재료가 해물로 구성된 이곳의 밥값은 좀 세게 16,000원부터 시작되는데 전복솥밥, 문어솥밥, 갈비솥밥 외에도 메뉴가 의외로 매우 다양하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상은 1인 3만 원짜리 미녀 해물장(이라고 했던 것 같다.ㅎ)이다. 아......차라리 솥밥류가 더 괜찮았을 것 같았던. 3인 상 주문했으면 어쩔 뻔했썽. 익히지 않은 해물이 절반이라 난 잡채랑 단호박 튀김, 삶은 고둥 정도로 배를 채웠넴. 에혀어~~~변함..

감기가 말아 먹을 뻔한 설날, 내 생일^^;;

1월 30일(일)~2월 5일(수) 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콕이나 하라는 하늘의 계시? 딸네는 시체놀음 하는 나 때문에 설 연휴가 모옹땅 버그러졌다.ㅠㅠ;; 연휴가 시작된 다음 날 일찌감치 시댁 들러 온 딸네와 진해 들어가던 전날부터 조짐은 있었다. 미리 식염수 가그린 후 약까지 복용했으나 기대했던 효과는 물 건너간 듯 결국 저녁부터 온몸으로 스멀스멀 기어드는 바이러스의 활동이 감지되었넴.ㅎ 행여의 전염 걱정 때문에 다음 날 눈 뜨자마자 내 집에서 드러누워야겠다는 어미 고집을 받아들여 딸아이가 home my sweet home^^까지 데려다 줬다. 아~~~근심 드리운 사랑이들 눈치 안 보고 혼자 뒤집어져 있으니 일단 마음은 한결 가벼웠던.^^ 하루 반나절 꽁꽁 앓았던 설날 오후, 그래도 생일인데 밥이라도..

대미의 광양 전남도립미술관, 그리고 go to the 진해~~~

1월 23일(일) 5박 6일 마지막 밤은 딸네서 광양 전남도립미술관 사위 숙소에서 5분이면 도착한다. '태양에서 떠나올 때'라는 주제로 2021.11.30부터 2022.03.27까지 전시 중이다. 1층은 민중미술 작가들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있는 소규모 공간. 메시지에 빠져 잠시 생각에 잠겼다. 거친 질감과 탁한 색상은 암울한 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누군가의 절규가 보이기도 했다. 민중 미술은 5·18 민주화 운동의 과정에서 국가에 의해 자행된 광주 학살과 폭력에 저항하고, 기존 미술계의 고답적이고 추상적인 화풍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미술계의 새로운 흐름이다. 이를 위해 민중 미술은 역사와 민중을 형상화하는 리얼리즘 미술을 추구하였고, 판화와 걸개그림으로 대표되는 미술 작업을 통해 사회적 실천 운동에 참여하..

순창 전통 고추장 마을의 푸드 사이언스관, 그리고 장군목 유원지

1월 22일(토) 5박 6일 중 넷째 날 발효 테마파크를 염두에 두고 계속 조성 중인 고추장 마을 주변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 미생물 뮤지엄 아직 개관 전인 요거, 엄청 궁금하다.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추출 해낼 수 있다는 겅가? 정제된 멜로디의 완성된 음에 왕창 호기심이 생겼다. 어떤 창조적인 음악이 탄생 될까 해서. 완공되면 꼭 한 번 더....^^ ▶ 푸드 사이언스관 2021년 3월에 개관. 아직은 출입 가능한 곳이 여기 밖에 없지만 그 안에 볼거리는 제법 많다. 체험도 가능하고.... 누구든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꽤 유용한 코너들. 발효 소스 토굴 다음 백과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발효소스토굴로 연평균 15℃를 유지하며 장기 숙성 중..

백제 문화단지에서 광양까지

1월 21일(금) 5박 6일 중 셋째 날 전날 지하 편의점에서 들고 온 삼각김밥과 컵라면, 샌드위치로 거하게^^ 아침 식사 해결. 10시에 리조트를 나와 바로 앞 백제 문화단지에서 의미 있는 오전 시간을 담았다. 원형 그대로 복원된 사비궁과 능사가 까마득하게 보이는 정양문을 들어섰을 때의 놀라움이란!!! 한 바퀴 돌다 자칫 집에 못 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대여했다. 전기 어차(어차? 국왕이 탔던 가마? 암튼 1시간 2만원, 왕족인양 뒤집어져 편히 관람했넴^^) 이 어마어마한 부지를 백제의 역사와 함께 부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하게 된 내력이 백제 역사문화관에도 소개되어 있다. ◈ 롯데부여리조트 백제문화단지 3,299천㎡ 중 1,654천㎡는 롯데에서 4,223억원을 투자하여 리조트, 아울렛,..

청양 알프스 마을에서 부여 롯데 리조트

1월 19(수)~20일(목) 개학 1주일 전. 녀석의 합기도장 방학 특강이 끝남과 동시에 딸아이의 생각도 바빠졌다. 원래는 개학 직전까지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방학을 오롯이 학원 뺑이치기만 하는 녀석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었던 어미의 마음이 발동한 한 거다. 해서 낙점된 곳, 진해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충청남도 '청양 알프스 마을'. 매년 12월에서 2월까지 얼음 분수 축제가 진행 중이며 홈페이지가 잘 운영되고 있어 굳이 디테일한 탐색전에 힘을 소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얼음 썰매,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의 놀거리 외에도 빙어낚시와 짚 트랙, 이앙기 썰매 타기 등의 즐길 거리가 다양한 체험마을. 실로 어마어마하게 엑티비티한, 녀석에겐 더없이 환상적인 낙원 되겠다.^^ 그래, 하루쯤은 환..

만화방으로 간 딸과 손주^^

아파트 놀이터에서 알게 된 같은 학교 형아가 만화방 같이 가자고 했단다. 만화방 특성상 출입에 나이 제한도 없는 데다, 혹시라도 아이가 선택하는 만화에 적절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분위기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던 딸아이. 하지만 막무가내 절대 ‘NO’라고만은 할 수 없어서 결국 손잡고 방문한 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생 덕에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하면서도 꺼림칙한 기분은 내려놓지 못했다나.^^;; 녀석 역시 그닥 취미 없어 보이더라면서 은근 안심하는 눈치였다.^^ 아, 그냥 라면만 먹으러 한 번씩 가자고 하더란다.^^;; 읭? 혹시 만화방 쉐프^^께서 왕년에 오성급 호텔 주방장 출신?ㅎ 내가 하는 한, 까다롭기로 세상 1등도 할 수 있을 손주의 입맛을 한방에 제압해버린 손맛이었으니. 내친김에..

얌전한 곡선, 참 예쁜 만리산 길

1월 15일(토) 며칠 얼어있던 대기 사이로 따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열린 창을 통해 뺨으로 와 닿는 공기의 유혹이 기분 좋은 날... 가볍게 뒷산이나 오르려던 마음이 어느 순간 올록볼록해지기 시작했다. 비호감 생물들이 스멀거릴 것 같았던 숲 깊은 계절 동안 엄두도 내지 못한 샛길에 꽂힌 거였다. 뱀이나 그 외 해충이 숙면 중인 겨울 산은 좁은 길도 내키는 대로 들어설 수 있어서 참말 좋다.^^ 사계 중 세 개의 계절을 줄창 넓은 길만 더듬어 다니다 사통팔달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에 거칠 것이 없는 계절, 겨울. 오늘 동장군의 비호^^ 아래 보무도 당당히 첫 걸음을 내딛어 본 예쁜 길. 뽀얗게 드러난 이 길은 범내산과 이어진 만리산 수십 갈래의 길 중 하나이다. 호기심과 기대만으로도 ..

'카페 속천' 딸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1월 13일(수)~14일(목) 블루투스 스피커도 전해 줄 겸, 여태도 달거리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그나마 효능 있다는 수정과를 만들어 진해로 들어갔다. 어쨌거나 이럴 땐 백수 생활의 보람^^;;을 누린다. 절정의 통증은 넘겼다지만 여전히 푸석푸석한 얼굴, 저녁 때쯤에야 제 혈색으로 돌아온 딸아이가 마침 오늘 녀석이 목메는 통닭 트럭 출동하는^^ 날이라며 내 몫까지 3마리나 주문했다.ㅎ 다음 날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어디에서 겨울을 나고 왔는지 어느 날 개체 수가 부쩍 늘어 근처 바다를 떼로 유영 중인 청둥오리. 합기도장 방학 특강에 신이 난 손주의 등원을 기회로 딸아이와 오붓한 외출을 서둘렀다. 녀석 있을 땐 먹을 수 없었던 두세 가지의 점심 메뉴를 물망에 올렸다가 최종적으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