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부.울 복선 전철, 나만의 시승식^^

1월 10일(월) 한동안 깨끗해 보였던 대기는 어제, 오늘 사이 안개인가 싶을 만큼 희뿌연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그나마 바람이 잦아든 포근한 오늘의 날씨..... 창가를 서성이며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아직은 건강한^^ 나의 폐를 잠시 내어 주기로 하고 백팩을 짊어졌다. 일광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당초 10월 연장 개통 예정이었던 부.울 복선 전철이 2개월 지연된 지난해 12월 28일 드디어 운행하게 되었다는 소식. 더 길게 삭혀두지 못하고 개통 10여 일 만에 오늘 나만의 시승식을 위해 '보람찬♪' 시간을 기대하며 부전역까지 요올씨미 걸었다.^^ 총 23개 역, 소요시간 1시간 38분에 왕복 요금 5,000원. 주춤거리다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11시 출발이던 열차 시간이 개통과 함께 11시 20분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추억의 소나티네들

요거 샀다. 세비지 블루투스 스피커 녀석이 피아노 학원을 들락거린 지 이제 7개월여. 요즘은 제법 ‘작품’ 같은 연주를 들려주곤 하는데.....^^ 특히 영화 음악가 원픽이었던 한스 짐머의 곡을 두들겨^^;; 줬을 땐 바구니 챙겨 금일봉도 투하해 주고 싶었넴. 녀석의 손가락 끝에서 터지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main theme라니!!!!!! 5개월 만에 요런 작품이....^^;; 스피커가 배송되면서 알려진 몇 개의 피아노곡들도 유튜브를 통해 내려받기했다. 녀석이 조만간 마주하게 될 만인의 소나티네, 쿨라우와 클레멘티 작품. 이 방 저 방 언제든지 쉽게 옮겨 다니며 이런 곡들을 들을 수 있도록 우선 싼 거 하나 장만해 봤지. 담엔 소나타로 골라 보자아~~~^^ 전공을 위한 레..

겨울 하늘이 해맑아서....범내산과 엄광산 임도

1월 8일(토) 10여 개월 만에 범내산으로 들어섰다. 한동안, 길이 잘 닦여 있는 데다 집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백팩을 짊어지고 나설 때마다 열에 일곱은 이 등산로를 이용해 왔다. 작년 봄쯤이었나.....초입 어드메 제법 큰 뱀이 터를 잡은 것 같다고 웬만하면 스틱으로 양쪽 숲을 휘저으며 다니라는 어느 분의 말씀에 아연실색, 그 후 겨울이 아니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ㅎ 하긴 편하게 난 길이라도 좁다 보니 양쪽으로 우거진 풀이 늘 섬뜩하던 터였다.ㅜㅜ;; 무엇인가 잔뜩 품어 덮고 있는 음흉한 여름 산보다 보란 듯 오장육부 훤히 드러낸 겨울 산이 훨씬 안전하고 믿을만 하지.^^;; 멧돼지야 멀리서도 보일 만큼 덩치가 커 미리 발견하면 달아날 기회라도 얻지만 뱀은 발견 즉시 사지가 굳..

스시 미르네에서 너~무 섭섭했던 카페 도토리까지

1월 7일(금) 좁은 곳에서 성업 중이던 '스시 미르네'가 몇 발 건너 엔씨 백화점 옆으로 확장 이전했다. 얼마 전 헤어지던 길에 눈에 띄는 대왕급 간판을 발견하고 어? 하다 결국 오늘 미르네에서 밥 한 끼 하게 되었넴.^^ 이제 셋 다 완벽하게 백수가 되면서, 아니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후부터 그동안 노심초사 눈치 보며 만나오던 것이 최근 횟수가 살짝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픈 시간 11시 30분, 일찌감치 만난 덕분에 우린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장. 이후부터 테이블이 조금씩 채워지더니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고, 12시 전 줄줄줄줄줄나래비^^ 섰다. 초밥A 2인, 등심 돈까스 1인 주문. 돈까스는 두 사람이 초밥 다아~~~묵은 후에 나왔다는 게 옥의 티로 남았다.ㅎ 진심 너~~~~무 섭섭..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1월 3일(월) 볼 일 때문에 서둘러 딸네에서 넘어오던 길, 띠리리리리~~♪♬ 지기로부터 벙개팅 요망. 얼마 전 퇴직한 친구의 제안이었다. 시간 되남? 12꺼정 NC후문 어때용? 에구, 바로 달릴겜.^^;; 먼저 도착한 한 친구와 합류, 어슬렁거리다 받아든 홍보 유인물에 꽂혀 당초 가려던 샤브집에서 ‘남도(였지, 아마도)복국’으로 급선회했다. 썩 괜츈한 선택이 되어 준 복국으로 배를 채운 뒤, 우리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곳 기장의 ‘카페 드 220볼트’ 앞으로 전진. 여전히 일신우일신 중인 동부산, 카페 드 220볼트 1층에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는 ‘카페 대보름(full moon이라는 영어명도 있다.ㅎ)부터 먼저 들러 봤으나 애정하는 ’빵‘들이 맘에 들지 않아 되돌아 나왔다는. 우어어~~~요즘 새로 ..

2021년의 끝, 2022년 새해 / 2박 3일의 행보

곤두박질치듯, 속절없이 또 한 해가 저물었다. 화살은 과녁에 닿고,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의 종착지는 죽음, 유속이 멈춘 것 같았던 과분한 생의 한 시절도 있었건만, 내려다보니 삶의 끝이 코앞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닿으니 내게 남은 시간 속에 어떤 의미를 새겨 넣어야 할지 새삼 갈팡질팡.ㅎ 어쨌거나 한 해의 끝에서 사랑이들을 만났다. 나의 개인적인 볼일도 늦어졌고, 광양에서 출발하는 사위의 상황도 만만찮아 다음날로 미루고자 했지만 송년과 신년의 의미가 무색해 질 것 같아서.....^^ 광양에서 출발, 요올씨미 진해로 달려 마눌이랑 자식 얹어 내 집까지 운전해 온 사위. 다음 날 시부 생신 챙겨 드린 후 진해로 들어가는 사위 차에 얹혀 새해 첫날은 딸네서. 새해 인사도 드릴 겸, 설 명절이 1월에 이어져 있..

다만 한 해의 끝 달

참 열일 하시는 따님. 우리가 어른이라는 이름의 폭력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더 많을 거라고, 그래서 어쩌면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클지도 모른다고.....늘 미안함이 가득한 딸아이는 일상의 소소한 것에도 사랑과 관심을 담아 특별한 날로 만들어 낸다. 그런 의미로, 우리와 전혀 상관도 없고 유래조차 불분명한 성탄절이 한 해의 끝 달이라는 아쉬움과 맞물려 모두를 들썩이게 하는 이즈음, 딸아이도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기분에 동참하기로 했다던가. 굳이 특정 종교의 기념일에 부화뇌동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야 부모가 형형한 눈빛으로 세상과 마주하는 한 언젠가 녀석도 제대로 깨우칠 터, 아직은 그 즐거움과 마주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트리를 준비하고 장식하는 과정도 녀석에겐 신나는 일 두 녀석을 위해 ..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이문수 신부님

작으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다. ‘이 신부는 2015년 서울의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지병과 굶주림을 홀로 견디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하고 청년밥상문간을 차리기로 결심했다.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수녀들, 사제들의 도움도 받았다.’ 청년 밥상 문간의 시작은 이러했다. 이 책은 저자 이문수 신부님이 청년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이다. 종교의 순기능 중의 하나는 무모해 보이는 어떤 일을 시도하기에 앞서 그것을 매개로 했을 때 조직적 협조나 도움이 훨씬 수월하다는 데 있다. 故 이태석 신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무일푼의 일 개인이 미개한 타국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에..

TAGO타고, 세상의 모든 음악

몇 주 째 종일 강의만 들었더니 뼈만 굳은 게 아니라 감성까지 뻐근해졌다. 음악도, 독서도, 영화도, 평소 즐겨 했던 소소한 손장난까지 그저 시큰둥.....그 꼭짓점에서 찾아낸 퍼커션이다. 그러면서 들어앉은 나름의 깨우침 하나. 숙면에 든 감성을 깨워 기를 불어넣어 주는 데는 역시 타악기가 제격이었다는 거다. 당초 사물놀이에나 심취해 볼까 하여 찾아다니던 중에 깜딱 발견한, 어째서 이런 그룹을 모르고 있었던 거니. 체코, 독일,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해외에서 10여 년 동안 우리 음악을 알리고 있는 ‘TAGO’ ‘두드려 세상을 밝힌다’라는 기치 아래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남성 타악그룹이다. ‘가장 행복한 공부’라는 불교 카페에 ‘TAGO’에 대한 소개글이 ..

늙다리 건강식^^, 견과류 강정 두 번째 도전 중.

12월 5일(일) 손주니임~~~할미 견과류 강정 만들었다우.^^ 그럭저럭 괜츈했던 첫 작품^^을 조금 건네줬더니 의외로 손주가 잘 먹더란다. 효능이 월등하다는 걸 알면서도 성분이 각각 다른 견과류를 매일 이것저것 챙겨 먹는 데는 게을러 마음먹고 도전해 본 거였는데. 오늘은 정보를 조금 더 모아모아서 만들어 봤다. 나의 경우, 모든 음식을 일일이 계량하는 것도 아니고 매번 재료도 들쭉날쭉이다 보니 맛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다. 약밥, 빵, 식혜, 수정과 등...해도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 맛이었다는 거.^^ 오늘 견과류 강정 재료는 견과류: 호두, 아몬드, 브라질 너트, 호박씨, 해바라기씨, 캐슈넛, 참깨, 건크랜베리, 건포도 소스 재료: 식용유, 프락토올리고당, 설탕, 물, 시나몬 가루 ♣ 과정 끓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