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도심 속의 가을 맛, 금련산

10월 30일(토)~31(일) 딸과 손주가 부산으로 넘어왔다. 회사 비용으로 처리되는 高價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느라 사위는 집콕 중. 우리...... 할로윈 분위기가 궁금타는 딸아이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 볼일도 해결할 겸 남포동 들렀다가 포장해 온 ‘개미집’ 낙곱전골로 밤을 채웠지. 기찼던 그 맛이 기억도 가물거릴 만큼 오랜만이로세. 허기지던 차에 고봉밥 비벼 허겁지겁 채우다 반주로 준비했던 쏘주가 천대받은, 우리에게 있어 그야말로 미증유의 사태 발생.^^;; 빵빵해진 배가 세상 어떤 산해진미도 더 이상의 반입이 불가하다고 신호를 보내 왔다.ㅎ 다음 날, 금련산 학생수련원과 봉수대까지 녀석은 수련원의 체력단련 시설물을 모조리 섭렵했다.^^ 체육장에서 기운을 몽땅 소진한 녀석 때문에 봉수대는 전망대까지만..

음악에 부쳐/캐리비안의 해적 main theme

‘별’의 작가 알퐁스 도데는 음악이 주는 무한한 힘을 ‘음악은 또 하나의 천체.’라는 말로 표현했다. 도데 다운 발상이다. 그 외에도 세계의 석학들이 남긴 수많은 촌철살인에 음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잘 나타나 있지. 세상은 이렇게 음악으로 이어져 있다. 이제 갓 1년, 놀라울 정도로 동적인 녀석이 단 한 번도 지치지 않고, 싫증 내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요올씨미 달려가는 곳....피아노 학원이다. 오늘은 요거 마스터 했다면서.....흠머, 나 눈물 날 뻔 했다는 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main theme 역시 한스 짐머!!!!!. 감동 대작 ‘The Power Of One’의 ost는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데..... 아.....녀석..

세상 최고라는 꼬꼬의 맛, 미리 맛본 할로윈 데이

10월 27일(수) 까다롭기 그지없는 손주의 입맛을 한 방에 제패해버린, 거의 환장급으로 흡입한다는 통닭을 기어코 한 번은 음미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오늘은 그동안 별러오던 그 날, 매주 수요일이면 아파트에 출현^^하는 푸드트럭제 통짜로 튀긴 닭의 정체를 확인하러 갔다.^^ 들어서다 까암딱 놀란 풍경. 아이와 연관된 것이라면 어떤 사소한 일도 의미를 놓지 않는 딸아이의 배려다. 곧 다가오는 할로윈 데이도 그에 비켜 가지 않았다는 거.^^ 학교와 학원이 일상의 전부인 욘석을 안쓰러워하며 종종 이런 식의 깜딱 선물을 선사해주곤 하는 딸아이의 노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말 가상타. Happy Halloween ^^;; 처음엔 영어학원의 어린이 대상 이벤트 정도로 그쳤던 것이 최근 몇 년 사이 ..

도회적인 뷰, 장산은 돌산

10월 24일(일) 찾던 도서가 알라딘 센텀점에만 있다니까. 어제 집콕 하면서 약밥 만들고, 냉장고랑 집 구석구석 닦아내고, 초록이들까지 돌보느라 볕 좋은 가을 하루를 밀쳐 뒀으니 오늘은..... 굳이 장산을 선택했다. 반여시장 쪽에서 오르는 길, 격조했던 사돈댁 얼굴도 잠시 뵈온 뒤 센텀 알라딘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오래 운영하시던 식당도 접으시고 요즘은 어떻게 소일하시나 궁금하기도 했고. 올 초 무릎 관절 수술에 이어 최근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고생하신다더니 또 수술을.....너무 나서면 사돈댁 부담 느끼지는 않으실까 하여 애써 무심한 척했으나 아무래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내친 김에 문을 두드린 거다. 사실, 지난번 손바닥 껍질이 홀랑 벗겨질 정도로 맨손 투혼^^하며 말린 은행알을 한 줌 챙겨 드리고..

가을 산, 생각 한 자락

10월 22일(금) 오늘은 하루 쉬어 줄까. 하다 몇 가지 구입할 물품도 있고 이렇게 좋은 날에.....싶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엄광산 타고 계곡도 지나 개금골목시장과 마트 3개 섭렵하고 왔다.^^ 품목마다 가격이 들쭉날쭉이라 기왕 걷는 거 헐값 찾아 한 바퀴 돌았던 거. 좋은 날이긴 한데...... 언제부터인가 한 계절이 다가설 즈음의 암시가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 홑이불에서 양털 이불로 바꿔 덮어야 할 만큼 기후의 변화가 극심해져서 요즘은 ‘투모로우’류의 재난 영화가 조만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선언이 가속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저 의심스럽기만 하니. 그래도 아직 4계는 존재한다. 10월의 한가운데, 지천을 덮은 꽃향유와 늦게까지 앙증맞은 ..

10월, 손주의 에피소드

내가 볼 수 없었던 손주의 일상 입 짧은 녀석도 절친과 마주한 상에서는 숟가락에 얹힌 밥의 양이 달라진다고. 딸아이는 종종 이렇게 예쁜 상차림으로 즐거이 아들의 손님을 맞는다. 놀며 쉬며 간식까지...ㅎㅎㅎ 내 새끼 소중하면 남의 새끼도 귀한 법^^ 먹을 때마다 녀석이 엄지 척! 하는 이것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다는 통짜로 튀긴 닭.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딸네 아파트를 찾아 오는 '옛날 통닭' 푸드 트럭이 있다. 평소, 밥 서너 숟가락으로 어미 애간장 태우는 넘이 요것만 있으면 두 그릇이라나. 글타고 좋지도 않은 기름 닭을 매일 먹일 수는 없는, 딸아이로 보면 거의 ‘사태’급이다.^^;; 최상급 재료를 구해 어미의 섬섬옥수를 거쳐 나온 고급진 음식도 녀석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욘석아 멀리서도 네 엄..

건강 검진, 그리고 할매 돼지 국밥

갑상선 기능항진증 정기 검진 날에 맞춰 미루고 미루던 건강검진도 해치웠다.ㅎ 큰 숙제 같았던 귀찮은 짐 하나 내려놓으니 세상 홀가분하다.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만 보도 채울 겸, 검진 때문에 전날 저녁부터 비워 놓은 뱃구레도 달랠 겸 병원에서 멀지 않은 범천동 ‘할매 국밥집’까지 걸었다. 백종원 때문에 조선 팔도로 퍼진 범천동 맛집. 언젠가 한 번은....했던 그날이다.^^ 따악 12시, 점심 손님들로 홀은 만원이었으나 혼밥 가능한 자리는 있어서 다행히 비 맞아 가며 줄 서는 일은 면했넴.^^;; 국밥의 절반은 남겨둔 채 횡단 보도 건너서 육교 넘어 언제나, 변함없이 '기쁨 주는^^’ 자유시장으로 향했다. 조오~~~기 보인다. 향기로운 꽃시장.^^ 결국 또 저질렀다. 어디 둘 거니?..

백양산, 2만 보라고 해 봤자 짬뽕 한 그릇.ㅎ

10월 17일(일)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어제와 오늘의 기온 차라니! 전날까지 입었던 속옷 같은 민소매 셔츠 벗어 던지고 오늘 아침 허겁지겁 꺼내 걸친 털북숭이 아우터. 올해 5월 설악산 비공식 적설량 20cm로 우리를 깜딱 놀라게 하더니 그게 시발점이었나 보다. 앞으로 어떤 기상천외한 기후가 우리를 절망케 할는지 모를 일. 아, 지구야 참말 미안해. 선암사는 가 봤니? 가끔은 집 근처의 산을 벗어나 낯선 곳이 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물었다. 워낙 오래전에 다녀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6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들어간 백양산, 선암사 들러 오늘은 나도 처음인 길을 선택해 봤다. 임도에서 한 번 더 올라 만남의 광장 들러 성지곡 수원지로 내려오는 코스. 총 25,040보 대략 750kcal..

비요일의 진영 복합 휴게소, 그리고 종야제^^

10월 11일(월)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반신반의, 사실은 불신에 더 가까웠다. 헌데 이럴 땐 어쩜 이리도 정확한지....반갑잖은 빗소리에 눈을 뜬 아침. 하룻밤 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전날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에 의지했건만. 뭔 날씨가...... 하긴 기후를 탓하랴. 지구에게 있어 해충은 인간인 것을. 그나저나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는 감악산, 절정의 아스타가 안녕을 고하는 중이다. 아쉽지만 은행이나 줍다가 가는 길에 월성계곡 한 번 더 들러보자 했다. 헐! 진영 복합 휴게소의 위상이라니! 딸아이가 광양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가 깜딱 놀랐다며 강추하길래 잠시 내려섰다. 올 초 복합시설로 확장 오픈했다는 남부권 최대 규모의 진영 복합 휴게소. 진심 깜딱 놀랬넴.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탄강..

거창, 덕유공방 펜션

10월 10일(일)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10월 이맘때면 늘 그래왔듯 안팎으로 가을 준비가 한창일 터였다. 질기게 들러붙어 있던 여름을 장롱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색조 화장 중인 먼 산이 반가워 무작정 길을 나설 것이고. 그런데 나는 아직도 민소매 셔츠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냉장고 바지 차림으로 선풍기 앞을 배회하고 있다. 견디기 힘든 여름이 해마다 가을을 시나브로 먹어치우고 있는 거다. 아, 차라리 여름을 잘라 먹어.ㅎ 올해 마지막 연휴, 아기자기한 추억이라도 남겨 놓고 싶었던..... 월초 거제도 깜짝 나들이에 이어 한글날이 들어있는 이번 주는 딸네와 여름 같은 가을맞이 여행 계획을 그렸다. 짧은 1박이라 멀지 않은 거창을 찍고 펜션 예약 후 거창한 일정표를 짜 보았지. 거창시장에서 애정하는 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