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1

꽃이 피면 눈물겹다

4월 10일(일) 만 명에게 만 가지 다른 인생이 있듯, 그 一萬의 여정 속에 존재하는 예측 불가의 상황 앞에서 울거나 웃으며 굴곡진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이다. 이렇게 일희일비하며 절망의 터널을 지나는 인간에게 새옹지마라는 희망의 끈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내 어머니의 한평생에 대한 기억만큼은 특별히 가슴 아프다. 강산 화려한 봄이면 앞서 떠난 어린 딸을 그리워하며 중얼거리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나서 더욱 그렇다. ‘마른 가지에도 해마다 저렇게 새순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꼬.’ 어머니, 이제 여식의 생각이 그와 같습니다. 이런 봄날에....... 사실 오늘은, 때죽나무와 쪽동백꽃 개화 시기라 벌꿀 채취 트럭이 올해도 가야공원에서 작업 중이라면 한 통 구입해 볼까 싶어 나선 길이다...

와이어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 복합문화공간 F1963

4월 8일(금) 만나자아~~~~ 어제 딸네 다녀와 봄멍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카톡이 들썩거렸다. 한참 뜸했던 백수들^^과의 미팅. 은희네 해장국. 뭐 먹지? 하다 한 친구가 떠올린 메뉴다. 지난번의 식사에서 제법 알찬 점수를 던져주고 왔던 곳이라 생각난 김에. 수저 내려놓기 바쁘게 달려간 F1963. 2017년 6월 이후 5년 만의 방문이다. 개관 초창기 두 친구와 피카소전 보러 갔다가 정말 기대했던 그림이 쏘옥 빠져 대실망하고 돌아온 이후다. 그새 주변과 내부는 많이 다듬어져 있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yes24까지 들어섰다. 둘러만 봐도 좋은....^^ 잘 있었니? 테라로사~~~~~^^ 나와 한 친구의 취향. 요기서 최에~~~~고로 달달한 빵 주세욤.^^ 우오오오오오~~~~~조흐다, yes24. 이제 알..

진해, 벚꽃 비경 도장 깨기^^;;

4월 6일(수)~7일(목) 빡세게 돌아다니다 영혼까지 털린 이틀.^^ 친구 모친상 참석차 부산으로 들어온 사위가 병원 가까운 우리 집에서 하루 머물게 되어 나는 본의 아니게 2박 3일을 딸네서 떼굴랑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벚꽃철, 손주 하교까지 1일 거의 5~6시간 동안 딸아이와 진해 벚꽃 명소 대부분을 접수해 버렸네.ㅎ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된 이틀 간의 로드 다큐^^ 진해 드림 로드 입구에서 본 벚꽃 동산에 꽃눈이 쌓였다. 목재 박물관 보타닉 뮤지엄 뒷길 보타닉 뮤지엄과 주변 풍경 여좌천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가는 길 내수면 환경생태공원 일단^^ 맛집으로 알려진 곱돌이에서 '곱창전골' 주문. 가격이 살짝쿵 세긴 했으나 제법 괜츈했던 곳이다. 아.....역시 최고의 디저트는 볶음밥!!!!^^ 뽈록해진 배를..

벚꽂잎 휘날리던 날, 어머니 기제

4월 5일(화) 딸아이는 어미 혼자 준비하는 것이, 나는 딸네가 평일 저녁 손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사위는 그런 이유까지 들어 좀 더 넓은 자기 집을 권유해서...이러저러한 각자의 생각이 모여 작년 어머니 기제 이후 결국 딸네서 부모님 기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기제 당일, 손주 등교시킨 후 곧장 부산으로 달려온 딸과 웅천 카페홍에서 점심을 먹고 집까지 굳이 먼 길 둘러오며 벚꽃 풍경도 담았다. 웅천 카페 홍 가는 길 카페 홍 웅천 마을 어귀의 아담한 벚나무 군락지. 해마다 이 시기 즈음 지나칠 때 우오오~~~~감탄만 내지르다 오늘은 결심하고 속살까지 눈도장 찍고 왔다. 결론, 요기는 멀리서 봐야 하는 걸로.^^ 천자봉 공원 묘원을 지나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에서 짧게 발도장 찍고.... 딸네 아..

9번 교향곡의 저주? 슈베르트 교향곡 9번 C장조 ‘더 그레이트’의 잔향

아, 하늘 봐라. 날이 너~무 조흐다. 어제 나다니며 만 보 채웠으니 오늘은 집콕, 책이나 뒤적이며 음악 켜 놓고 떼굴랑해야 한다. 며칠 전, 잇몸이 부어올라 저작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딸아이한테 핀잔 한 컵 받고 퍼뜩 정신이 들었넴. 엄마, 지~발 강박적으로 좀 살지마. 그러게, 수험생도 아니고. ㅎㅎ 몸을 위한 행위가 시나브로 피로를 쌓아버린, 습관적 무의식의 결과다. 산을 타거나 걷고 들어오면 늦은 오후, 건강식에 소요되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독서, 음악감상, 블로그질, 한밤의 영화 감상........그러다 한동안 수면 시간을 놓아 버렸다. 낮잠이 익숙하지 않은 나의 하루 수면 시간은 대략 3~4시간....피로를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는. 어우~ 한동안 고생 좀 했네.ㅠㅠ;; ..

고마운지고 나의 40년 지기, 그리고 챙김 끝판왕 울 따님^^

3월 31일(목) 해운대 친구가 남편이랑 진해 바람 쐬러 갈 거라면서 딸아이 주소를 알려 달란다. 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연어 좀 건네주고 싶어. 두어 달 전 '연어바라기' 딸아이가 우리의 대화에 잠시 섞였던 것을 그녀가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 흠머, 걍 지나가. 했더니, 암 말 말고 전화번호나 찍어 주셔. 한다. 치매 모친 챙기랴, 초보 은퇴자 낭군님 다독이랴, 제 코가 석 자를 넘어섰구만 타고난 성품 아끼지 못하고 평생을 한결같이 이러면서 산다. 40년 지기 두 친구가 다 이 모양이다.^^;; 그 길고 험난한 세월과 맞장 뜨면서 변함없이 마음 지켜온 곱고 여린 사람들... 딸아이에겐 미리 전화를 넣어 뒀다. OO쌤 12시쯤 너거 집 들를 거다. 딸네 들른 후 곧바로 날아든 친구의 카톡 메시지. 뭐..

진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3월 29일(화)~30(수) 유독 밤으로 기어드는 기침 때문에 숙면이 아쉬운 딸아이에, 곧 죽어도 어미 일체를 고집하는 손주까지 덩달아 깜빡 잠이라니. 2주분이나 처방받은 양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것도 영 못마땅스러워 나름의 민간요법을 모색하다 제 작년 떼죽나무꽃과 쪽동백나무꽃으로부터 꿀을 채취 중이던 가야공원 현장에서 사 온 진꿀을 생각해 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 꿀에 무를 갈아 넣고 만든 민간 처방약. 양약을 그닥 달가워하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어린 우리 남매의 기침을 한 방에 날려주셨던 그 방법이다. 물론 예부터 전수되어 온 우리 선조들만의 비법^^이지. 기침으로 기력이 떨어진 딸아이에게 괜츈할 것 같아 황금 레시피^^에 따른 장어 볶음도 만들어 다시 진해로 ...... 다음 날 아침, 녀석은 역..

금련산 진달래

3월 27일(일) 구매를 부탁받은 물건도 전해 줄 겸, 알라딘 경성대점 들러 찾던 책 한 권 챙겨 넣은 뒤 맞춤한 시간에 친구를 만났다. 남천동 친구와의 휴일 만남은 당연히 등산을 전제로 하는 거, 오늘도 그녀의 나와바리^^;;를 벗어나지 않은, 바야흐로 봄을 틀고 있는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길을 놨다. 길은 만 갈래, 길치인 친구 대신 나의 취향을 내세워 금련산 아래 주택가로 들어서자마자 낯선 길을 골라 들어섰다. 헤매면서 돌아다니다 들어선 초입은 언젠가 한 번 들어섰던 곳, 하지만 도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또 천 갈래이니....^^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라고 중국 견문록에 남긴 한비야의 여유..

혼자 잘 노는 법? 공감!

드물게 오졌던 겨울 가뭄은 지난주 이틀의 첫 봄비에도 수목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 역시 오락가락하다 그마저도 새벽녘엔 그쳐 버렸고. 간간이 얼굴 들이미는 정오의 햇살이 1도 안 반갑네.ㅎ 오늘까지 예보된 비를 염두에 두고 전날 볼일 뭉쳐 미리 발품 팔았더니만. 부산진시장 가서 찢어진 손주의 롱 패딩 수선→자유시장 들러 석부작용 이끼 구매(모아둔 게 없다셔서 섭섭한 마음을 블루스타 입양으로 달램.ㅎ)→부전시장까지 걸어 단배추 2단 들고 와 요올씨미 김치 담금. 구름이 점차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30분 짜리 요가로 잠시 버둥댄 후 책상 앞에 앉았다가 ‘혼자 잘 노는 법’이라는 글이 흡족해서 잘라 모아 봤다. 뭐, 나야 개뿔 가진 것 없어도 늘 자알 놀고 있지만 서두.ㅎㅎ 오피니..

'몽중인' 듣자./추억의 영화 중경삼림

어제는 하체가 뻐근할 정도로 일이 많았다. 거의 2만 보를, 그것도 북적이는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걸어 다녔더니 가파른 등산 3시간보다 더 힘들었넴.ㅎ 은행 세 군데 들락거렸고, 몸이 아픈 딸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부전시장 들러 장 봐온 것으로 백숙이랑 두어 가지 반찬 챙겨 진해 다녀 왔고, 나오는 길에 해거름 웅천 밭둑 오르내리며 쑥도 한 줌 뜯어 왔다.^^ 이번 주 지나면 쑥쑥 자라 국 끓이기엔 너무 거칠 것 같기도 해서..... 곧 다가오는 부모님 기제상에 봄소식 겸 올려볼까 싶어 살짝 데쳐 된장으로 버무린 후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오늘은 집콕, 간단한 몸풀기 요가를 시작으로 얼마 전 다시보기 했던 중경삼림 ost 듣기. 아.....왕페이.... 연기도 좋았지만 노래 정말 잘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