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1

누구나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 있다.

5월 마지막 날(화) 등산과 걷기를 시작하면서 유지 중인 체중은 매 끼니 적정 섭취량을 훌쩍 넘어서도 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그랬던 것이 정신줄 놓고 밤마다, 때로는 새벽까지 먹빵 몰입했다가 최근 한 달 사이 주욱 늘어난 배둘레햄. 최대한 유지하겠다며 나름 박아둔 체중은 방심한 결과 2kg이나 증가했다. 게다가 1kg짜리 설탕 두 봉지의 무게와 부피가 오롯이 배둘레햄으로 가서 축적되었네!! 에구우~~~ 오늘까지 4일째 간헐적 단식 중이다. 못 먹어서 너무 힘드렁.ㅠㅠ;; 세상에 널리고 차이는 게 득없이, 그러나 환장의 맛으로 칠갑된 음식들이라니.ㅎ 아, 다행히 실失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먹는 순간만큼은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면서 포만감에 기분이 야들야들해지기도 한다는.^^;; 단식 3회차로 똥배 넣기..

손주랑 둘이서 놀기.^^그리고 승단 심사 사진

5월 29일(일) 친구의 늦깎이 결혼식 참석차 전날 손주와 내 집으로 들어온 딸. 해운대 엘시티의 한 예식장에서 1, 2부로 나눠 연예인보다 더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룰 예정인 친구에게 에누리 없이 반나절을 투자해야 하는 딸아이 대신 나는 요놈과 선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이나아~~~^^ 엄마 껌딱지 손주가 딸아이의 부재도 흔쾌히 받아들일 만큼 열광하는 게임, 이 가오레 게임기가 있는 장소가 진해보다 많아 관심을 유도하는 것쯤은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게 된 최근.^^;; 암튼 혼줄 빼 먹을 요량으로 일요일 하루 오전 10시부터 녀석과 누비고 다닌 곳이다. 범일동 현대백화점→삼정타워→가챠샵→근처에서 점심 식사→아트박스→다시 삼정타워→교보문고. 고가의 저작권료를 일본 기업에 지불해야 한다는..

안창마을, 개인의 역사를 읽다.

5월 28일(토) 한때 부산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안창마을. 퇴직 후 운동 삼아 산을 찾아다니면서 이곳도 몇 번 지나치게 되었는데...... 서너 번 오르내릴 때마다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담아 놓은 글이 그렇게 짠할 수가 없었다는 거.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마을이 형성될 시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계신 터주들이시다. 젊은 한때를 추억하며 한 자 한 자 들여놓은 글들, 눈물겹지만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사연들에 이어 오염된 환경으로 옛날 청정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들이 많다. 물이 오염되고 나서 개구리도 사라지고 물고기도 오지 않는 하천이 되고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옛날의 하천이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나도 그립다. 자연이 내주었던 최고의 선물을 잃은 대..

배둘레햄 조심, 산으로 가자.

5월 25일(수) 어제, 서울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지기들을 만났다. 바쁘게 5월 치르느라 서로 카톡 문 두드릴 여유조차 챙기지 못하다 오랜만에 내가 먼저 knock, knock, knock 점심 메뉴를 놓고 설왕설래 중 일전의 행보와 같은 코스로 결정, 기장군 소재 ‘부엌 우동집’에서 우동 정식 거하게 한 상 쓸고 난 뒤 2층의 씨 솔트 카페로 옮겨 앉았고. SEA SALT CAFE 카페 여기저기 걸어둔 그림들이 대체로 마음에 든다. 그러다 문득, 아~~미술관 가고 싶어 했던.^^ 오늘은 조용히 집콕이나 할까 ..... 아냐 아냐 똥배 밀어 넣어야지.^^;; 해서 근자에 자꾸 튀고 싶어하는 아랫배를 나무라며 물 한 통 들고 나섰더랬다.^^ 아....7월 같은 날씨. 오늘도 같은 길, 늘 그렇듯 다른 풍..

꽃을 보듯 너를 본다.

5월 21일(토)~22일(일) 실로 오랜만에 딸아이가 날개옷을 입었다. 그동안 펜데믹으로 이리저리 조심하고 눈치 보느라 카톡으로만 소식 주고받던 절친 둘과 1박, 멀리도 아닌 부산의 중심지에서 호캉스 같은 하루를 계획했단다. 초3 아이 챙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 딸아이는 언감생심 나홀로 외출이란 꿈속의 꿈. 거의 1년 만에 절친들과 이렇게라도 색깔 다른 호흡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제나 저네나 오롯이 손주랑 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친구네 외조부모님들도 횡재 만난 듯 어서 가라고 딸의 등을 떠밀기까지 했다는 후일담.^^ 게다가 한 친구의 아들내미는 데리러 간 어미에게 ‘엄마, 왜 이렇게 빨리 왔어?’라며 아쉬워 하더라나.^^;; 에구우~~ 도대체 얼마나 재밌게 놀아 주셨길래.^^ ..

포켓몬 빵, 부산 시민공원 봄꽃 축제

5월 17일(화) 포켓몬 빵 오픈런. ㅠㅠ;; 이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ㅎ 생각 따로 행동 따로, 노 재팬 위에 손주 있다는 거 뼛속까지 느끼는 중. SPC삼립이 24년 만에 재출시한 포켓몬 빵으로 난리 난 요즘, 빵이 아니라 동봉된 '띠부띠부씰' 수집이 목적인 아이들과 추억 소환이라는 미명 아래 어른이들도 가세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포켓몬 캐릭터 사용에 따른 일본 기업 ‘더 포켓몬 컴퍼니’에 고가의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도 과거 포켓몬 개발사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논란이 일었다는 것도 일단 넘어서게 만드는 힘은 바로 손주에 대한, 그야말로 맹목적 사랑이라는 거.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요기도 진해의 자랑, 웅동 대장동 계곡과 그 속의 성흥사

5월 16일(월) 이렇게 멋진 계곡이지만 2016년만 해도 폐비닐과 쌓인 낙엽이 골칫거리였던 곳이다. 창원일보를 통해 민원을 제기한 시민도 있었다. 명색이 진해의 명소라면서 관리는 뒷전이었던 당시의 민원이 먹혔는지 이후 마을 어귀부터 시작된 공사가 최근 마무리되어 평일인 오늘 딸아이와 성흥사도 둘러볼 겸 계곡을 찾았다. 변함없이 조용하고 소박한 성흥사. 내력 만큼은 어느 유명 사찰에 뒤지지 않는 천년고찰이다. 대부분의 사찰이 증축 내지 개축에 열 올리는 것에 반해 성흥사의 외관은 첫 방문이었던 201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달라진 게 거의 없어 보여 오히려 의아했는데..... 흠....2년 전, 기사에 오를 정도로 꽤 불미스런 사건이 있긴 하더라는. 아마도 사안의 자초지종을 알고 있는 신도들이 대거 등을 ..

부모님 뵙고 오는 길, 함안 입곡군립공원

5월 14일(토)~ 빡셌던 5월 초의 일정에 이어 이번 주말은 산청 호국원의 부모님을 찾아뵙기로 했다. 2박3일 간의 거점은 딸네. 토요일 부산에서 모임이 있는 사위는 내 집에서 하룻밤 쉬고 제 생일인 다음 날 들어오라 했으니 우리는 여유있게 산청 들러 오며 행락객이 되어보는 걸로.^^ 딸, 손주와 애정하는 '더하다'에서 저녁 식사, 다요뜨 중인 딸은 이렇게 나 때문에 자주 망한다.^^;; 다음 날, 산청 출발 전 왼갖 꽃이 만발한 동네 한 바퀴. 요즘 부쩍 흔하게 보이는 때죽나무. 아오~~~~~도무지 예쁘다는 말 밖에는......표현이 부족하니 가슴에서 뽀글뽀글 소리가 난다.ㅎ 탐슬탐슬 보리수 열매....아직도 깜찍한 꽃을 모자처럼 매달고 있는 놈도 있다.^^ 올해도 6월 즈음에 잘 익은 놈 골라 청 ..

같은 길 다른 풍경

5월 10일(화)/5월13일(금) "늘 같은 길을 걸어도 밟고 지나가는 곳은 매일 다르다. 늘 같은 길이라도 경치는 늘 변한다. 변화는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스카이 크롤러’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삶을 받아들이며 모두를 위로하듯 내뱉는 유이치의 나레이션이다. 몇 년째 뒷산을 오르면서도 싫증보다 뜬금없이 엉겨 붙는 기대감이 바로 그런 겅가.^^;; 수정동 가족체육공원에서 백병원으로 수정동으로 이어진 안창마을까지 걷다가 호천문화 플랫폼의 양귀비가 이뻐서 한 컷. 수정산 가족체육공원 가는 둘레길 요즘처럼 봄을 걷다 보면 심장이 하나뿐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같은 풍경에도 유난히 설레는 순간이 많더라는 거다. 심장을 나눠 줘야할 만큼.^^ 길 가에 아무렇게나 방치되..

너의 햇볕에 마음을 말린다.

5월 8일(일) 손주는 합기도장에서 김해 롯데 워터파크로 단체 물놀이 떠났고, 그 사이 어제 두고 간 차를 가지러 온 딸과 오붓하게 서면 나들이.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을 도보 15분 거리에 두고도 가끔 알라딘 서점 들를 때를 제외하면 거의 발길을 놓지 않는 편이었다. 퇴근 후의 그곳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년 1~2회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으로 밥이라도 먹고 온 날은 영혼까지 탈탈 털린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이기도 했다. 그랬다가, 퇴직 후 부전시장을 자주 이용하게 되면서 운동 삼아 길게 둘러가다 보니 서면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어 지금은 그 횟수가 부쩍 잦아졌고.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서면, 물론 낮시간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식사 후 조금 한산해 보이는 전포동 카페 거리로 들어서서.....어디로 들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