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배둘레햄 조심, 산으로 가자.

헬로우 럭키 찬! 2022. 5. 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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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수)

어제, 서울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지기들을 만났다.

바쁘게 5월 치르느라 서로 카톡 문 두드릴 여유조차 챙기지 못하다 오랜만에 내가 먼저 knock, knock, knock

 

점심 메뉴를 놓고 설왕설래 중 일전의 행보와 같은 코스로 결정, 기장군 소재 ‘부엌 우동집’에서 우동 정식 거하게 한 상 쓸고 난 뒤 2층의 씨 솔트 카페로 옮겨 앉았고.

 

SEA SALT CAFE

한 친구가 커피 주문하러 간 사이. 에고, 역광이야. 예쁜 자기 얼굴이 안 보염.^^

카페 여기저기 걸어둔 그림들이 대체로 마음에 든다.

그러다 문득, 아~~미술관 가고 싶어 했던.^^

요거 엄청 중독성 있다. 솔트 커피.^^

 

 

오늘은 조용히 집콕이나 할까 ..... 아냐 아냐 똥배 밀어 넣어야지.^^;;

해서 근자에 자꾸 튀고 싶어하는 아랫배를 나무라며 물 한 통 들고 나섰더랬다.^^

아....7월 같은 날씨.

오늘도 같은 길, 늘 그렇듯 다른 풍경.

수정산 가족체육공원까지 길게 걸어 가야 공동묘지를 넘었다.

지난주 처음 갔던 부산디지털대학 윗쪽의 참한 임도를 떠올렸지만 중간에 볼일도 있고 해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애진봉에 혼 떨구고 온 지 몇 날 되었다고 철쭉은 그새 주름 가득한 얼굴로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다.

잘 다녀 와~~~~~~

말없이 티 없이 살다가, 사랑도 미움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그렇게 떠나는 꽃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

인생 100년을 당연히 보장받은 듯 양손 가득 쥐고 늙어가면서도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의 견고한 믿음이 오늘따라 애처롭다.

잠시만 생각을 멈추어도 이렇듯 오만이 끼어드는 삶, 나 역시 가끔 남아있는 세월을 계수하며 염려할 때가 있으니.

 

들여 마신 숨마저도 다 내뱉지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밖에 없는데......어느 분께서 제행무상諸行無常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풀어 놓으셨더니만.

 

하루나 버틸까 싶을 만큼 여린 자주 괭이밥은 봄철 내내 굳건하다.^^
줄장미의 계절
벚꽃이 남겨둔 열매, 버찌.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이 없을지도 모르거든.

 

누군가 이렇게 적어서 보냈다

내가 답했다

 

잠깐 멈췄다 가야 해,

내일은 이 꽃 앞에 없을지도 모르거든.

 

류시화 잠깐 멈췄다 가야 해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