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1

촛불집회 일정. 촛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언론이 외면한 청계광장 촛불집회

그렇지. 쌓일 대로 쌓인 울분치곤 지금까지 너무 조용하다 했어. 그런데 그동안도 촛불은 계속 타고 있었더라고. 다만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 설마 80년대 보도지침을 아직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건 아닐 텐데 말이지. 언론 통제는 무분별한 보도와 불확실한 정보들에 의해 국민들이 혼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회적 장치로 존재해야 하는 거,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변혁의 싹조차 발견되지 않는 지금 언론의 행태는 훗날 아마도 쇄골표풍감이다. 바닥까지 뒤집어 봐도 답이 없는 권력층에 ‘아, 몰랑’ 으로 눈 감고 귀 닫고 입틀막 하고 있는 너도, 나도, 우리도 문제지만. 제발 외면하지 말아 줘. 애석하게도 그대들이 쥐고 있는 펜의 파급 효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펜이 폭력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그대들 자..

드럼의 매력, 슈퍼밴드 2의 드러머들

드럼에는 부정적 생각이 빚어낸 응어리를 통쾌하게 부셔 주는 힘이 있다. 거기에 빠른 비트의 곡이라면 ....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가 박살’ 나는 느낌이지.^^ 가끔 고요를 밀어내는 그런 드럼 연주가 땡길 때가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타악기가 북이다. 드럼의 모태 되겠다. 메트로놈처럼 밴드에서 박자를 잡아 곡 전체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역할로 베이스, 기타, 보컬과 함께 록밴드의 필수요소지. 쉽게 두드리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하고 상체 역시 좌우로 돌려야 하므로 빠른 비트의 곡을 한 번 연주하고 나면 체력 소모가 굉장하다고 하네.ㅎ 암튼지 간에 모든 드러머들이 다아 멋짐, 멋짐.^^ 오늘은 슈퍼밴드2에서 최에~고로 멋진 활약을 보여 준 드러머들과 그들의 연주를 ..

한가위 해루질

9월 9일(금)~11일(일) 물 때 좋은 추석 당일 내가 진해로 들어가 다 같이 합계마을로 나들이 겸 해루질이나 나서 보자 했지. 그랬는데, 추석 전날 시어른들 뵙고 오는 길 갑자기 들이닥친 딸네 차에 실려 들어가게 된..... 올해는 100년 만의 현상으로 가장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한가위 달님을 볼 수 있단다. 그래 봤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만. 추석 하루 앞둔 달님이 나의 허접한 렌즈로 들어 왔다. 다음 날 먼저 일어나 아침 운동 겸 흰돌메 공원까지 다녀 왔고. 칡꽃, 꽃댕강 나무, 깜찍한 여우팥꽃이 허드러진 예쁜 길을 걷는 동안 내내 기분까지 향기롭다, 나물 비빔밥 언제부터인가 특별히 명절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의 휴일처럼 사랑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명절 음식은..

부산에서 국립 산청호국원까지, 편해진 대중교통.

9월 8일(목) 오늘 발견했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사 예담촌까지 환승 없이 바로 가는 버스가 하루 3대 있다는 거.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매표 후 버스에 오르려고 보니 어? 부산에서 타고 왔던 그 버스? 같은 기사님? 남사 하차 후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다시 확인했더니 1일 3회 진주 거쳐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딸아이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부모님 방문을 추석 이후로 미뤘으나 아무래도 산청으로 먼저 가 있는 마음이 거두어지지 않아 평일 정해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주초의 계획이 태풍에 밀려 오늘 나서게 된 산청행. 다녀온 지 석 달, 그새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어서 7시에 출발한 진주행 버스로는 10분 앞당겨진 남사행 환승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어쨌거나 다행히 여차저차 조호은^^ 정..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연탄/가장 정적인 곳에서 너무나 동적인 복장으로^^

딸아이가 보내준 손주의 피아노 연탄 동영상. 피날레에서의 격정적인 녀석의 동작에 눈물 날뻔했다 뭐. 아....나 요즘 너무 자주 울컥하넴.ㅎ 끝나는 즉시 합기도장행이라 도복을 착용하고 등원한다.^^ 더도 덜도 말고 아이의 마음을 따숩게해 줄만큼만, 숙제도 필요 없고, 진도가 느려도 좋으니 그저 아이가 휴식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 학원 측에 딸아이의 마음을 전해둔 덕인지 다행히 녀석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피아노를 즐기는 편이다. 크시코스의 우편마차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헤르만 네케의 갤럽 춤곡으로 굉장히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다. 원 제목은 ‘치코시 포슈트(우편마차)’ 피아노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오늘 손주는 원장쌤과 연탄으로 들려줬다. 너무 조흐다. 물론 원장쌤이 깔아준 반주 덕을..

부안 위도 2박의 흔적

8월 26일(금)~28일(일) 1항차 7시 55분 승선 시간에 맞춰 출발한 시간은 5시, 당연히 입맛이 있을리가.....ㅎ 해서 전날 저녁, 오전 결식을 염두에 둔 식탁이 든든해 졌다.^^ 함평 다녀오던 길에 순천 홈플러스 들러 챙겨온 결과물. 출발 후,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소리를 내며 슬금슬금 솟아 오르는 햇님을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컷. 사대육신 쉴 틈 없이 굴리느라 사진은 뒷전.^^ 이틀간 썰물은 대략 오전과 오후 9시 즈음, 첫날 8시 45분 하선 후 곧장 정금다리를 향해 달려 바지락 캐기 갯벌 사투부터. 고래바위 펜션. 말수 적은 남쥔장 홀로 관리하고 계신다. 깔끔하긴 하나 살림과는 그닥 친분을 쌓지 못한 듯 구비 되어 있는 주방 도구가 대체로 부실하더라는 거. 궁즉통窮則通이라.... 살림 9..

위도 출발 전 광양에서의 이틀

8월 24일(수)~25일(목) ♣ 광양과 함평 사위는 올해도 휴가를 뒤로 미뤘다. 우리 역시 작년 8월 말 여행지의 한적함을 독식하다시피 만끽했던 터라 가능하면 여름의 막바지를 원하기도 했고. 마침 손주 개학일도 9월이어서 물때 좋은 날 선택해 들어갈 수 있었던, 그새 네 번째 방문이 된 위도. 쓸어 담아도 될 만큼 지천에 깔린 바지락, 게와 소라고동이 풍성한 해루질, 낚시, 해수욕 등 쉴 틈 없이 즐거움을 마구 퍼주는 섬...이러한 꿀잼이 산재해 있어 해마다 그 먼 곳까지 발통^^;; 닳도록 달려가는 이유 되겠다. 진해에서 격포항까지 4시간, 7시 55분의 1항차 승선은 운전자에게 특히 무리다. 해서 늘 그랬듯 그나마 절반의 시간을 덜어주는 광양의 사위 숙소 덕을 쏠쏠하게 챙기는 중. 올해는 이틀을 머..

평범한 일상에 깜짝 방문으로 색 입혀 주신 손주님^^

8월 18일(목)~ 몇 날째 폭우로 고통받고 있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남부는 오다 말다 소량의 비가 오히려 성가셨던 이틀. 등산을 포기하고 리스트에 올려둔 몇 가지 볼일을 챙겨 우산을 받쳐 들었다. 알라딘 서점 들러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없는 대신 골라든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서 ‘악의 해부’, 그리고 달리. 반들반들 티끌 한 점 없어 보이는 대리석 바닥....따로 의자가 필요 없다.^^ 호기심 자극하는 책들을 골라 구석에 가부좌 틀고 앉으면 시간은 다음 일정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달린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벽면엔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 주고. 정지용과 이상과 카뮈와 카프카와....... 그리고 매번 내 걸음을 막아서는 이곳, 굿즈 코너다. 사고 싶은 게 잔뜩 있지만 나는 주머니 사정이..

또 소쿠리섬, 홍합지천

8월 13일(토)~14일(일) 이번 주 토요일 물 때 좋은데 소쿠리섬이나 건너볼까? 코앞까지 뱃삯이 그새 또 훌쩍 뛰어 과하다 싶을 만큼 센 왕복 7천 원, 네 식구 24,500원이다. 게다가 어찌 된 연유인지 이곳만 불변의 현찰 박치기란 것도 거슬렸다. 뿔이 돋을 것처럼 이마가 간질거려 한동안 등 돌리고 있었는데.ㅎ 광복절까지 3일 연휴여서 사위도 나름 머리 굴려 결정했을 터, 근교에선 그나마 청정 해역이라 분하지만 우리가 우물을 팔 수밖에. 그래, 하루쯤 생각 내려놓고 함 질러 보자. 9시 45분 출발하는 배 시간에 맞춰 토요일 아침 딸네로 들어섰다. 그 길 위에서 마주친, 언제나 반가운 자연의 속살. 딸네 도착 후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 10여 분 거리의 명동항 도착, 여유 있게 승선했고. 해무를 ..

역시 경주는 고도古都, 옥산서원에서 배우다.

8월 11일(목)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 전시 종료를 앞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던 여자 셋을 위해 호기롭게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서 준 친구의 신랑. 1박 2일 서울에서의 일정까지 살뜰히 꾸려준 덕에 우린 감사하게도 뜻밖의 호사를 누렸더랬는데...... 그새 고난의^^;; 여정을 까맣게 잊었나 봉가. 복잡한 서울에서 이틀 내리 운전대 돌리면서도 시종일관 세심하게 우리를 배려해 준, 밝다 못해 한여름 잘 익은 박속 같은 친구의 신랑이 지금 생각해도 그저 고맙구만, 황공하옵게도 이번엔 폭염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겠다는 복음을 안겨 주셨다.^^ 요렇게 또 각 잡힌 일정표 까지^^ 따로 도슨트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다방면으로 지식이 해박한 이 어른 뒤를 따르면 어딜 가나 대상의 디테일한 내력까지 덤으로 챙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