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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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부산에서 국립 산청호국원까지, 편해진 대중교통.

헬로우 럭키 찬! 2022. 9.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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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목)

오늘 발견했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사 예담촌까지 환승 없이 바로 가는 버스가 하루 3대 있다는 거.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매표 후 버스에 오르려고 보니 어? 부산에서 타고 왔던 그 버스?

같은 기사님?

 

남사 하차 후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다시 확인했더니 1일 3회 진주 거쳐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딸아이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부모님 방문을 추석 이후로 미뤘으나 아무래도 산청으로 먼저 가 있는 마음이 거두어지지 않아 평일 정해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주초의 계획이 태풍에 밀려 오늘 나서게 된 산청행.

 

다녀온 지 석 달, 그새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어서 7시에 출발한 진주행 버스로는 10분 앞당겨진 남사행 환승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어쨌거나 다행히 여차저차 조호은^^ 정보도 얻은 데다 서두르지 않고도 8시 40분 버스로 환승할 수 있었고.

6시 30분 사상시외버스터미널은 터엉~~~추석인디?

 

남사역 하차 후 국립 산청호국원까지 걸어 가는 길에서 얼핏 본 가을.

잡초 하나 없이 잘 키운 벼. 요올씨미 여물어가는 중이다.

 

 

길과 밭의 경계가 없다.

나와 함께 걷는 길가의 밤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탱자나무......

걸으며 걷어내며 내 것도 아닌 것에 괜히 풍성해지는 마음.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떨어져 나뒹구는 밤.

아스팔트까지 튕겨져 나온 놈을 밟아서 까봤더니 아직....

 

도착!

남사 예담촌에서 호국원 입구까지 30분, 다시 부모님 안장하신 곳까지 10분.

미니 사과? 호국원 뜰에 앙증맞게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과실.

 

 

아, 깨끗하게 유지되는 이유가 있었구나.

갈 때마다 닦아도 먼지 한 톨 없더니.

 

감사합니다.

수고하십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동원된 분들이겠지만 고개 숙여 인사드리다 갑자기 목이 메어 오더라.

한 어르신께서 다가와 수건을 주시며 그러셨다.

우리가 하는 것보다 자손이 닦아 주면 더 좋아하시겠지.

그만 허엉 울고 말았네.

 

 

접시랑 유리잔, 과일 몇 개.

나머지는 모두 집에서 만든 걸로 쫌씩.

술을 대신한 식혜와 견과류 강정, 약밥, 그리고 봄에 만들어 둔 쑥떡.

 

11시에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진주를 경유하는 부산행은 1일 3회)

진주까지 가신다면서  버스가 달려오고 있을 방향으로 목을 빼고 계시는 마을 어르신. ^^

 

엄마, 아부지 선선한 가을 어느 날 또 놀러 올게요.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하게 길러 주셔서 이 생의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