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평범한 일상에 깜짝 방문으로 색 입혀 주신 손주님^^

헬로우 럭키 찬! 2022. 8. 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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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목)~

몇 날째 폭우로 고통받고 있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남부는 오다 말다 소량의 비가 오히려 성가셨던 이틀.

 

등산을 포기하고 리스트에 올려둔 몇 가지 볼일을 챙겨 우산을 받쳐 들었다.

알라딘 서점 들러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없는 대신 골라든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서 ‘악의 해부’, 그리고 달리.

 

반들반들 티끌 한 점 없어 보이는 대리석 바닥....따로 의자가 필요 없다.^^

호기심 자극하는 책들을 골라 구석에 가부좌 틀고 앉으면 시간은 다음 일정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달린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벽면엔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 주고.

정지용과 이상과 카뮈와 카프카와.......

 

그리고 매번 내 걸음을 막아서는 이곳, 굿즈 코너다.

사고 싶은 게 잔뜩 있지만 나는 주머니 사정이 그닥 좋지가 않다.^^;;

 

그나마  화장품이나 옷, 가방, 신발 등 치장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나를 위해 이렇게라도 즐거움을 살 수는 있다.

아껴 쓰고, 저축하고, 그걸로 사랑이들과 세상 구경 다니고.

이런 일상.

꽤 조흐다.^^

부전시장 오가는 길

조각상들과 예쁜 벤치가 저 길 끝까지 걷는 동안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알라딘에서 너무 오래 지체하는 바람에 밥때를 놓쳤다.

뭐, 간헐적 단식도 하는데 한 끼 건너는 거지.ㅎ

 

은행 들러 미뤄 둔 볼일 해결한 뒤 부전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자두와 포도를 한 보따리 짊어지고, 나선 김에 편의점 몇 곳 들러 손주의 기쁨 ‘포켓몬’ 빵^^도 몇 개 득템했다.

오호, 마침 딸아이와 손주가 학원 시간 조율 후 내 집에서 1박 하겠다는 전언.

삼정타워 가오레 게임도 하고, 다음날 이마트트레이더스 포켓몬 빵 새벽 줄서기 경험도 할 겸 중복되는 띠부띠부씰 교환도.....거창한 계획이 있넴.^^

역시 어미는 구원 투수.

에고, 뜻밖의 외출에 촌놈 서울 구경하듯 정신줄 놓고 다니느라 욘석이 즐기는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못했썽.ㅠㅠ;;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천상병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