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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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꽃이 피면 눈물겹다

헬로우 럭키 찬! 2022. 4.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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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일)

만 명에게 만 가지 다른 인생이 있듯, 그 一萬의 여정 속에 존재하는 예측 불가의 상황 앞에서 울거나 웃으며 굴곡진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이다.

 

이렇게 일희일비하며 절망의 터널을 지나는 인간에게 새옹지마라는 희망의 끈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내 어머니의 한평생에 대한 기억만큼은 특별히 가슴 아프다. 강산 화려한 봄이면 앞서 떠난 어린 딸을 그리워하며 중얼거리던 당신의 말씀이 생각나서 더욱 그렇다.

 

‘마른 가지에도 해마다 저렇게 새순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못 올꼬.’

어머니, 이제 여식의 생각이 그와 같습니다.

이런 봄날에.......

콘크리트 기둥 같은 견고한 몸체를 뚫고 꽃까지 피워낸 생명력이라니! 나는 와르르 모여 흐드러진 벚꽃보다 고색창연함을 돋보이게 하는 이 느낌이 더 좋다.

 

사실 오늘은, 때죽나무와 쪽동백꽃 개화 시기라 벌꿀 채취 트럭이 올해도 가야공원에서 작업 중이라면 한 통 구입해 볼까 싶어 나선 길이다.

엄광산 임도에서 대원사 쪽으로 내려와 주변을 살폈지만 ......

재작년 한 번 잠시 다녀간 것 뿐일까.

없다.

 

 

‘나는 벚꽃이 너무 얄밉더라고.’

투정 부리듯 친구가 던진 말이다.

꽃이 피는구나 싶어 집 나설 때쯤이면 이미 지고 있다나.^^;;

 

뭐, 흩날리면 흩날리는 대로 화려한 낙화 받으면서 허망한 인생도 한 번 숙고해 보는 거지.^^

 

 

벛꽃과 진달래가 지기를 기다리는 영산홍. 대략 1주일 후엔 이 아이들의 세상이 될 것 같다.

 

 

올해는 무슨 현상인지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시기가 많이 늦어졌다.

진달래와 같은 시기에 만개한 철쭉이 신기방기.

 

 

고요한 숲, 머리 위로 파도 소리 같은 솔바람이 지나가고 문득 올려다본 그곳엔 때죽나무꽃이 눈부시다.

꿀 주세요.^^♬

때죽나무

 

 

임도에서 대원사가 있는 가야공원 쪽으로 내려가면 양쪽으로 군락을 이룬 죽단화가 흔하다.

우리가 아는 황매화와는 같은 종이지만 겹꽃으로 이름이 나뉜다.

 

이 나무 근처에서 꿀을 채취하던 이동 트럭은 보이지 않았다.

채취 현장에서 직접 구입했던 재작년 그 꿀맛의 느낌이 꽤 신박했는데 정말 아쉽네.ㅠㅠ;; 

 

누구일까?

전에도 두어 번 본 적이 있다.

주변에 굴러다니는 소재를 이용해 행인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