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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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금련산 진달래

헬로우 럭키 찬! 2022. 3.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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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일)

구매를 부탁받은 물건도 전해 줄 겸, 알라딘 경성대점 들러 찾던 책 한 권 챙겨 넣은 뒤 맞춤한 시간에 친구를 만났다.

남천동 친구와의 휴일 만남은 당연히 등산을 전제로 하는 거, 오늘도 그녀의 나와바리^^;;를 벗어나지 않은, 바야흐로 봄을 틀고 있는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길을 놨다.

길은 만 갈래, 길치인 친구 대신 나의 취향을 내세워 금련산 아래 주택가로 들어서자마자 낯선 길을 골라 들어섰다.

헤매면서 돌아다니다 들어선 초입은 언젠가 한 번 들어섰던 곳, 하지만 도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또 천 갈래이니....^^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라고  중국 견문록에 남긴 한비야의 여유가 늘 좋다.

이런 발견.

금련산 아래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에 일본 영사관이 떠억!

그렇구나.

초량에 위치한 건물의 정확한 명칭은 '재 부산 일본국 총영사관', 요거는 일본 영사관 관사....

 

담벼락이 예뻐서 따라 갔더니 '루나'라는 갤러리다.

'달'을 의미하는 라틴어, 그리이스 로마 신화 속의 달의 여신이기도 하다.

아,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루나'도 생각나네.

팬텀싱어 '포르테 디 콰트로'에 의해 선곡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던 곡이다.♪^^

갤러리 '루나'

 

 

시로 등단하신 분이 하도 많다 보니 ......

내겐 초문의 고창표라는 시인의 집이다.

시를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니 품기도 송구스럽다.^^;;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 내려오며 발견했다.

조가비로 정성 들여 장식한 이색적인 벽.

 

 

수영구 스포츠 문화타운 옆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좁은 등산로가 나온다. 

 

 

2주 전 엄광산 임도에서 어느 분이 꺾꽃이해 둔 것을 본 이후 두 번째 대면^^.

역시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은 진달래지.

커피 한 잔으로 잠시 휴식. 봄멍 중인 친구^^
지난 주말 내린 비가 만들어 준 물길
재밌다, 그네 타기^^
체육장에서 만난 그레이하운드. 사진 한 장 박아도 될까요? 했더니.....^^

 

몇 번이나 들락거렸으면서 오늘에서야 발견한 인공 암벽장과 야외 공연장

 

우와아아아~~~~했던 거대한 목련나무가 눈부셨다.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이거 무슨 나무지?

스산한 외로움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공간이다.

 

문득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생각났고, 뜬금없이 노르웨이의 겨울 숲을 상상했다.

Norwegian Wood,

 

잎이 무성한 계절은 어떤 풍경일까.

아무래도 한여름 어느 날 너를 보러 다시 와야겠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지요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세상에 꽃잔치가 벌어지면

나는 눈물이 나서 어찌하나요

 

나태주 서러운 봄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