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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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혼자 잘 노는 법? 공감!

헬로우 럭키 찬! 2022. 3. 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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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오졌던 겨울 가뭄은 지난주 이틀의 첫 봄비에도 수목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어젯밤부터 내리던 비 역시 오락가락하다 그마저도 새벽녘엔 그쳐 버렸고.

간간이 얼굴 들이미는 정오의 햇살이 1도 안 반갑네.ㅎ

오늘까지 예보된 비를 염두에 두고 전날 볼일 뭉쳐 미리 발품 팔았더니만.

 

부산진시장 가서 찢어진 손주의 롱 패딩 수선→자유시장 들러 석부작용 이끼 구매(모아둔 게 없다셔서 섭섭한 마음을 블루스타 입양으로 달램.ㅎ)→부전시장까지 걸어 단배추 2단 들고 와 요올씨미 김치 담금.

찢어진 두 곳, 스티커를 골라서 붙였는데 의외로 괜츈하다.^^
또 저질렀다. 그래도 넘 예쁜 이놈을 어카나아~~~~ㅎ
한 단 천 원짜리 두 묶음, 소금물 좀 먹였더니 한 줌이다.

 

구름이 점차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30분 짜리 요가로 잠시 버둥댄 후 책상 앞에 앉았다가 ‘혼자 잘 노는 법’이라는 글이 흡족해서 잘라 모아 봤다.

뭐, 나야 개뿔 가진 것 없어도 늘 자알 놀고 있지만 서두.ㅎㅎ

 

오피니언 뉴스/사는 이야기, 두 번째 독립

50대가 혼자 잘 노는 법, 궁금하면 보세요.

가족과 사람들에게 맞춰야 하는 피로함... 내 감정에 솔직해져 가는 50대입니다.

 

이제는 군더더기 같은 그런 감정들을 싹 걷어내고,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든다. 타인의 의견에 곤두세우던 마음의 주파수를 좀 더 나의 내면에 맞추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한 번, 두 번 여행지에서건, 일상에서건 홀로 활보하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어색하지가 않다. 오히려 호젓하고 자유로운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중이다.

 

홀로 지내는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

홀로 시간을 보내며 알게 된 좋은 점들이 한 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주변이 수선스럽지 않아, 보통의 자극에도 감각들이 예민하게 살아나는 게 느껴진다.

- 중략

자주는 못하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도 참 좋다. 혼자 여행을 하면, 전혀 낯선 사람과 말을 섞을 수 있는 틈이 생긴다. 때로는 그 틈 덕분에 예기치 못한 새로운 경험까지 할 때도 있다. 매사 지지고 볶는 일상을 뒤로 한 채, 홀가분해지고 싶어 작심하고 떠났던 예산 수덕사 템플스테이가 그랬다.

 

 

나를 잘 '느끼며' 사는 것의 중요함

사람들과 어울려 활력을 얻는 것도 여전히 좋다. 하지만, 홀로 조용히 보내는 시간들도 꽤 유용하고 값지다는 걸 50이 되며 깨달아간다. 스스로 충만하게 보낸 이런 시간들이 나를 살린다. 나 자신을 조용히 마주하고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느끼며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 같다.

 

마침, 좋아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 <말하다>에 내 마음과 비슷한 의미의 구절을 발견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자기 스스로 느끼기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잘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느낌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한 사람은 타인의 의견에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중략)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은 지식만으로는 구축되지 않습니다. 감각과 경험을 통해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중략) 우리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감각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깊게 느끼는 삶, 남과 다른 방식으로 자기만의 내면을 구축하는 삶, 이런 삶의 방식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자연스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50대야말로 자신만의 느낌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기에 안성맞춤인 때인 것 같다. 사람들과 적정히 어울리면서도, 더 배우고 더 깊게 느껴 나만의 내면을 세울 줄 아는, 고독하지만 멋진 50대였으면 좋겠다.

 

북인도의 오지인 라다크 지방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는 한 티베트 노인은 현대인들이 불행한 이유에 대해서 이와 같이 말한다.

‘아마도 당신들은 당신들이 갖고 있는 좋은 옷과 가구와 재산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시간과 기운을 빼앗겨 기도하고 명상하면서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을 것이다. 당신들이 불행한 것은 가진 재산이 당신들에게 주는 것보다도 빼앗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법정 '홀로 사는 즐거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