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고마운지고 나의 40년 지기, 그리고 챙김 끝판왕 울 따님^^

헬로우 럭키 찬! 2022. 4.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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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목)

해운대 친구가 남편이랑 진해 바람 쐬러 갈 거라면서 딸아이 주소를 알려 달란다.

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연어 좀 건네주고 싶어.

두어 달 전 '연어바라기' 딸아이가 우리의 대화에 잠시 섞였던 것을 그녀가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

흠머, 걍 지나가.

했더니,

암 말 말고 전화번호나 찍어 주셔.

한다.

 

치매 모친 챙기랴, 초보 은퇴자 낭군님 다독이랴, 제 코가 석 자를 넘어섰구만 타고난 성품 아끼지 못하고 평생을 한결같이 이러면서 산다.

40년 지기 두 친구가 다 이 모양이다.^^;;

그 길고 험난한 세월과 맞장 뜨면서 변함없이 마음 지켜온 곱고 여린 사람들...

낭군님이 찍어준 마님의 행복한 미소. 쌤아, 아직도 참 예쁘다.

 

딸아이에겐 미리 전화를 넣어 뒀다.  OO쌤 12시쯤 너거 집 들를 거다.

양이 엄청나다. 사실 우리 집안에서 이거 먹을 사람은 딸 밖에 없는데.^^;; 사위도 나도 손주도 입 짧기로는 선두 그룹인 데다 날것은 더욱 고사하는 편. ㅎㅎ

 

딸네 들른 후 곧바로 날아든 친구의 카톡 메시지.

 

뭐, 어미인 내가 봐도 배려하고 챙기는 것 하나는 연어 사랑 이상이다.^^

사람들을 잘 살펴서 그렁가, 늘 누구에겐가 필요한 것을 제 때에 정확히 짚어 내는 딸아이가 신기할 따름.

 

무미건조하고 소소한 일상에 고운 색을 입힐 줄 아는 착한 딸, 어미에게나 연애하는 사촌에게나 힘든 육아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에게나 아들의 친구에게도...

오늘처럼 나들이 가는 사람에겐 간식 외에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돗자리 같은 것까지 잘도 생각해 낸다.^^

친구가 다녀간 지 대략 10여 분 후.

급했다.^^;;

한동안 병치레하느라 ‘환장의 회’와 잠시 거리는 두고 있었을 터,

이 아이의 손놀림이 이렇게 빨랐었나 싶을 만큼 토막 나 추레했던 연어의 광속 변신이라니.^^

화려하다. 연어를 먹지 않는 내가 봐도 군침 솟는군.^^

봄볕보다 더 따수웠던 날,

내 인생의 곁에서 함께 걷는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요기 초오큼 담아 봤다.^^

연어의 환골탈태.

이후, 아껴둔 연어로 먹빵 찍었다나 뭐라나.

내 친구는 다요뜨 중인 나의 딸에게 도대체 먼 짓을 한 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