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화)
딸아이는 어미 혼자 준비하는 것이, 나는 딸네가 평일 저녁 손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사위는 그런 이유까지 들어 좀 더 넓은 자기 집을 권유해서...이러저러한 각자의 생각이 모여 작년 어머니 기제 이후 결국 딸네서 부모님 기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기제 당일, 손주 등교시킨 후 곧장 부산으로 달려온 딸과 웅천 카페홍에서 점심을 먹고 집까지 굳이 먼 길 둘러오며 벚꽃 풍경도 담았다.
웅천 카페 홍 가는 길
카페 홍
웅천 마을 어귀의 아담한 벚나무 군락지.
해마다 이 시기 즈음 지나칠 때 우오오~~~~감탄만 내지르다 오늘은 결심하고 속살까지 눈도장 찍고 왔다.
결론, 요기는 멀리서 봐야 하는 걸로.^^
천자봉 공원 묘원을 지나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에서 짧게 발도장 찍고....
딸네 아파트 정원의 보리수 나무.
꽃이 요렇게 이쁜 줄 몰랐네.
아기 천사의 나팔 같다.^^
보송보송 줄조팝도 화사함 뿜뿜.
기제는 준비라고 할 것도 없다.
평소의 우리 상차림에 생전 좋아하셨던 음식 하나 더 올리기로 했으니.
이마저도 언젠가 내가 더 늙어 운신이 버거울 때가 오면 부모님 계신 곳을 찾아뵙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다.
시장 음식 쌓아 올려 형식이나 챙기는 무의미한 행사보다 가슴에 담고 추억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외지 근무 중인 사위도 곁에 있는 듯, 기적 같은 나의 손주와 딸과 오붓하게 둘러 앉아 추억 쏟아 내기^^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정희성 ‘흔적’
'시간을 따라서.... > 2022년, hrer and 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이어공장에서 문화공장으로, 복합문화공간 F1963 (0) | 2022.04.09 |
---|---|
진해, 벚꽃 비경 도장 깨기^^;; (0) | 2022.04.09 |
9번 교향곡의 저주? 슈베르트 교향곡 9번 C장조 ‘더 그레이트’의 잔향 (0) | 2022.04.02 |
고마운지고 나의 40년 지기, 그리고 챙김 끝판왕 울 따님^^ (0) | 2022.04.01 |
진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0) | 2022.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