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벚꽂잎 휘날리던 날, 어머니 기제

헬로우 럭키 찬! 2022. 4. 9. 10:48
728x90

4월 5일(화)

딸아이는 어미 혼자 준비하는 것이, 나는 딸네가 평일 저녁 손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사위는 그런 이유까지 들어 좀 더 넓은 자기 집을 권유해서...이러저러한 각자의 생각이 모여 작년 어머니 기제 이후 결국 딸네서 부모님 기제를 준비하기로 했다.

 

기제 당일, 손주 등교시킨 후 곧장 부산으로 달려온 딸과 웅천 카페홍에서 점심을 먹고 집까지 굳이 먼 길 둘러오며 벚꽃 풍경도 담았다.

 

냉동해 두었던 묵은 쑥과 불린 찹쌀을 들고 떡집 찾아 들어선 웅동 마천시장. 가는 날이 장날,^^ 드물게 5.10장이 열리는 이곳의 규모는 한눈에 담길 만큼 규모가 작다.

 

웅천 카페 홍 가는 길

 

카페 홍

월남국수랑 월남렘. 와~ 처음 먹어 보는 월남넴, 되~게 맛있다.^^

 

 

웅천 마을 어귀의 아담한 벚나무 군락지.

해마다 이 시기 즈음 지나칠 때 우오오~~~~감탄만 내지르다 오늘은 결심하고 속살까지 눈도장 찍고 왔다.

결론, 요기는 멀리서 봐야 하는 걸로.^^

 

 

천자봉 공원 묘원을 지나 해양공원이 있는 명동에서 짧게 발도장 찍고....

 

딸네 아파트 정원의 보리수 나무.

꽃이 요렇게 이쁜 줄 몰랐네.

아기 천사의 나팔 같다.^^

보송보송 줄조팝도 화사함 뿜뿜.

 

 

기제는 준비라고 할 것도 없다.

평소의 우리 상차림에 생전 좋아하셨던 음식 하나 더 올리기로 했으니.

 

이마저도 언젠가 내가 더 늙어 운신이 버거울 때가 오면 부모님 계신 곳을 찾아뵙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다.

시장 음식 쌓아 올려 형식이나 챙기는 무의미한 행사보다 가슴에 담고 추억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쑥국과 취나물로 봄을 얹고, 삶거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낸 제육, 한 접시 분량의 전과 튀김 등

 

그리고 외지 근무 중인 사위도 곁에 있는 듯, 기적 같은 나의 손주와 딸과 오붓하게 둘러 앉아 추억 쏟아 내기^^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정희성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