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토)
엔데믹 선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손주가 다니는 합기도장에서도 실로 오랜만에 진해를 벗어난 나들이길을 서둘렀다.
경주월드란다.
물론 난리났지.^^
새벽잠까지 반납하고 들떠 있는 녀석을 7시 30분까지 출발지점으로 데려다주고 이른 시간에 우리 집으로 들어선 딸아이.
오늘은 아버지 기제다.
웬만한 건 거의 준비해 둔 터라 오전 시간을 둘이서 여유있게 피톤치드 속에 퐁당하기로.
겹벚꽃이 한창인 진해 드림로드, 만남의 광장 건너편에서 시작되는 길이다.
막 세작으로 넘어가고 있는 녹차도 한 줌 담고.
지난 주 보얗던 건너편 벚꽃동산은 그새 연두빛으로 차분히 내려 앉았다.
오늘의 수확. 물 먹은 녹차잎의 색이 엄청 고웁다.^^
11일 전의 어머니 기제에 바투 붙은 울 아부지 기제.
직접 만든 견과류 강정과 작년에 냉동해 둔 쑥으로 빚은 떡, 햇쑥국 등으로 형식이나 규칙 없이 생전의 생신상처럼, 잔칫상처럼, 우리만의 작은 정성을 올렸다.
늘 죄송합니다.
그리고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이들과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한 장을 마련해 주신 은혜 사는 동안 잊지 않을 게요.
두 분도 좋은 세상에서 편안하세요.
마침 토요일이라 사위도 함께한 기제.
식탁으로 음식 옮겨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도란도란 하룻밤.
보름달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빛과 같은 인연.
여름밤 하늘을 수놓는 무공해 반딧불이처럼,
좋은 인연은 내 안에서 빛을 밝힙니다.
정목스님 ‘달팽이는 느려도 늦지 않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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