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139

다양한 수확

아무리 생각해도 썩은 매실을 교환해야 할 것 같다. 얼추 1kg은 될 텐데 1/5을 버리고 나면 고작 4kg, 무려 엑기스 한 병 이상이다. 작년에 인터넷 주문해서 성공한 걸 왜 잊고 있었던 거지? 오전에 미용실 들러 오뉴월 목덜미 뜨겁게 달궈주던 머리카락을 홀랑 걷어낸 뒤 곧장 부전시장으로 향했다. 확인도 하지 않았으면서 당일 들인 거라 썩은 거 1도 없다시며 자신감 팍팍 지르신 쥔장 잘못도 일부 있긴 하지만 대놓고 싫은 소리는 못 했다. 어쨌거나 어제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한 뒤 그람 수만큼 되받아 왔다.ㅎ 요만큼으로 어제와 같은 과정을 되풀이했고, 이후 설탕에 버무려 같이 섞었다. 에혀어~~~~이런 우여곡절. 부전시장까지 왕복 도보, 가는 길 시민공원의 여름맞이 풍경 우여곡절 끝에 2023년 7월 완..

사랑이들과의 외출, 올해도 매실청....

6월 5일(토)~6일(일) 코로나19이후 몇 달 만의 동기 모임이 있는 사위를 따라 부산으로 들어온 사랑이들. 모임 후 사위는 먼저 집으로 가고 母子는 우리 집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현충일은 부모님 뵈러 호국원을 다녀올까 했으나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따른 참가 인원 제한으로 우린 당일 묵념으로 대신했다. 10시 묵념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하던 게임 꺼버리고 고개를 숙이던 녀석 때문에 얼마나 가슴 뭉클했는지....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거란다. 지금 모두가 행복한 것은 다 그분들 덕분이지. 우리는 증조할아버지도 함께 기억하자.’ 간략하게 풀어 설명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내 사탕.^^ 다음 날, 책 살 거 ..

도전!! 전기밥솥으로 약밥 만들기!

수제 빵 외에, 한 끼 식사로 든든하면서도 꽤 쏠쏠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거? 생각 한 바퀴 돌기 전에 바로 떠올랐다. 며칠 전 몇몇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모으면서 조만간 한 번 도전해 보겠다고 벼르던, 전기밥솥으로 간편 약밥 만들어 보기.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재료야 항상 있는 거라서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밤과 잣은 다른 견과류로 대신하면 될 터, 굳이 넣지 않아도 되겠고, 계피 향을 좋아하지만 분말이 없으니 아쉬운 대로 보관 중인 시가 계피 끓여서 그 물을 사용했다. ♠ 재료 ※ 계량컵이나 계량스푼 대용으로 종이컵과 밥숱가락을 모셨고, 나머지는 내 혀와 손에 맡겼다.(믿삽네다.)^^ 찹쌀 3컵 + 대추 10알 + 시가 계피 3줄 + 흑설탕 엑기스 7스푼(잔뜩 만들어 두고 음식은 물론 ..

종착역 일광까지, 광역 전철이 좋다.^^

아침에, 잠시 해가 비치는 것 같더니 이내 구름이 밀려들었다. 드문드문 푸른 하늘이 보이는 걸 보면 비 올 것 같지는 않고.... 기상청에 대한 신뢰를 절반 접고 가벼운 삼단 우산 하나 배낭에 챙겨 넣었다. 어제 왼 종일 적지 않게 비가 쏟아졌으니 지금쯤 계곡은 물소리가 요란할 터, 산으로 가 볼까....하다 문득 얼마 전 찐재미에 감동 터진 광역전철이 떠올라서 부전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착지인 일광역까지 찍어 보자. 역시 러시아워는 피해 줘야지. 지난번과 같은 9시 50분발 전철에 올랐다. 시발역인 부전에서 동해 바다가 바로 보이는 종착역 일광까지 40분. 평일 출,퇴근 시간만 피하면 세상 빠르고 편하게 이웃집 들르듯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어 참말 좋다.^^ 잔잔한 바다 같은 물결 무늬 모래사장과 ..

오랜만의 백양산

6월 2일(수) 내일 부산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변덕스런 봄 날씨로 기상청도 갈팡질팡이지만 혹시 모를 비에 대비하여 내일 치 운동 겸 오늘 백양산 임도나 가볍게 걸어 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작년 9월 초 딸, 손주와 함께 그 길을 타고 개금 쪽으로 내려온 이후 9개월 만이다. 그 사이 시작점인 백양터널 입구는 배수지 공사가 한창이다. 산 깎아 아파트 짓는 줄 알고 엄청 섭섭할 뻔했네.^^;; 이 코스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잡초 우거진 오솔길이라 ‘뱀’과 맞닥뜨릴 수도 있을 섬뜩함 때문에 종종 망설여지긴 한다. 오늘 코스로는 딱 좋은데. 선암사 가까운 벤치에서 쉬며 책이나 좀 읽다, 내려오는 길엔 당감시장 들러 장도 보고...... 방법은 있다. 입구에서 등산객을 기다렸다가 요렇게 졸랑졸랑 뒤따라가면..

이번엔 전기밥솥표 요거트^^

전기밥솥 이 아이, 가히 만능이다. 오로지 밥 짓는 기능만을 고집해 오던 차에 어느 블로거의 도움으로 전기밥솥표 빵 만들기 도전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빵 사 먹을 일 없었는데 또 이런 어마어마한 기능을 발견했다! 요거트까지 전기밥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그동안 오래된 요거트 메이커로 아쉽지 않게 만들어 먹다가 최근 유튜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새로운 기능. 도전!!!! 재료는 당연히 우유랑 요구르트. 요거트가 특히 잘 만들어지는 제품이 있는데, 서울우유와 플레인 요쿠르트 중에서도 ‘농후 발효유’라고 표기되어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엑티비아, 불가리스, 비피더스 등이 있다.) ※ 냉장된 우유는 반드시 실온에서 1시간 방치해 뒀다가 사용하라고.... 요거트 메이커를 사용하면서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

낙법의 귀재?

녀석이 다니는 합기도장 관장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낙법을 잘한다고 했을 때 딸아이는 그저 인사치레겠거니 싶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내주신 동영상.... 우어어~~~깜딱이야!!!!! 마스크에 가려 표정까지 읽을 수는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또래들의 까암딱 모션이 그대로 전해져 오더라는 거. 당구풍월(堂狗風月)이로세!!! 서당 개 3년이면 풍월 읊는다는 말이 괜히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녀석의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 낼 수 있는 방편으로 그저 ‘운동 하나’를 선택했을 뿐인데 지금의 야무진 합기도장은 그 이상의 정신적인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곳이라 내심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어쨌거나 가르침을 충실히 받아들여 멋진 낙법을 익혀 보여준 내 사탕 손주님도 대견한지고!^^

방울 토마토, 첫 수확! 네게 줄겜.^^

어제 안적사 다녀오던 길에 부전시장 들러 데리고 온 오이 모종. 올여름엔 무공해 오이 먹을 수....있겠지?^^:: 깻잎, 고추, 상추...... 올해 첫 수확물은 방울 토마토다. 장난처럼 심었다가 가슴까지 뭉클했던 경험.^^ 황량한 들녘에 씨앗 뿌린 농부의 꿈 긴 여름 땡볕에 가꾸어 노을에 태운 마지막 가을날 소망한 그 열매 다 함께 거두었으면...... 정정길 ‘이루어지려니’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농부의 절박함에 감히 비교조차도 못하겠지만 수확하는 순간의 기쁨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가장 먼저 익은 2알은 ‘예쁜 내 사탕’께 봉납하기 위해 살짝 데쳐 껍질 제거 후 냉동보관 해뒀다.^^ 사실 손주는 토마토를 먹지 않는다. 그런 녀석을 위해 딸아이는 흔적 지우듯 으깨서 카레에 섞어 먹인다고.ㅎ 몸에 좋..

안적사 가는 길

5월 30일(일) 지난 5월 15일, 우연히 접한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무작정 그 ‘안적사’가 있다는 앵림산으로 들어섰다가 거세지는 빗발을 뚫지 못하고 초입에서 되돌아 나왔다. 근 시일 내에 한 번 다녀온다는 것이 이후에도 계속된 날씨의 변덕으로 차일피일 미뤄 오다 날 좋아 보이는 오늘 다시 배낭을 짊어졌다. 뚠뚠한 분 출입 제한?^^;; 보통 체격의 성인 정도라야 겨우 출입 가능할 것 같은 등산로 입구. 8시 55분 출발, 99번과 189번으로 환승하여 앵림산이 시작되는 반송 남흥아파트까지 1시간 10분, 중간에 체육공원 들러 어깨 운동했던 10여 분 제외하면 안적사 입구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중간 계속 길이 갈라지는데도 이정표는 시작점과 똑같다? 마침 휴일이라 산으로 들어서는 등산객이 종종 ..

금련산, 황령산 꽤 좋은 코스

몇 번이나 구멍 난 예보를 원투하던 기상청이 되려 안쓰러울 정도로 올해 봄 날씨는 변덕이 유난스럽다. 오전에 잠시 내릴 거라던 비는 오후에 쏟아지고, 오후 늦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었으나 몇 분 흩뿌리다 말고, 비 지나간 뒤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보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보면 비는커녕 늦은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이러니 계획된 일정을 밀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와중에 급조된 雨中여행까지 각오하고 시외로 나섰으나 한 끗 차이로 시간이 버그러져 당초의 목적에 닫지 못한 하루가 초오큼은 아쉬웠던 한 주. 오랜만에 종일 맑음. 전날 남천동 친구로부터 등산을 제안받고 곧바로 OK 사인을 날렸다. 지난주 한 번도 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오늘 아니면 또 날씨에 밀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