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139

오늘은 낭도에서 논다

5월 3일(월) 아우야 얼마나 훌륭한 아침이냐. 우리들의 꿈보다는 더 아름다운 아침이 아니냐. 어서 바다를 향하여 기운찬 돌을 던져라. 우리들이 저 푸른 해안으로 뛰어갈 아침이다. 김현승 '아침' 중에서 ♣ 오늘의 일정 펜션 출발→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낭도(낚시, 고둥 줍기, 풍경 담기)→해넘이 전망대→여수 수산시장→펜션(낚시, 해변 즐기기) ♣♪♬ 낭도 가는 길목에서 드디어 낭도! 방파제 넘어 자갈밭으로 향하면서 .... 손주의 휴일 덕분에 조용한 평일 여행을 즐겼다. 무엇보다 녀석이 진심 즐거워 보여서 좋다. 생글생글 웃는 아이야 누가 뭐래도 지금처럼 하늘의 꽃으로 한 생을 살아라 권정순 ’아이야!‘ 중에서 ♠ 산타바 주차장 조형물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조금 먼 여수 수산시장이 다음 일정에 ..

다시 여수, 그 첫 날.

5월 2(일)~ 인생은 짧고, 당신의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 짧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 돈 미겔 루이스·멕시코 의사이자 작가 ’기왕이면....‘으로 의도된 것처럼 대다수 학교의 개교기념일은 공휴일 전후다. 거기다 재량 휴업일이란 제도가 생기면서 소위 샌드위치 데이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일로 지정되어 길게는 1주일까지, 누군가에겐 고통일 수도 있을 넉넉한 휴일이 주어지기도 한다. 손주의 학교도 어린이날 전날이 개교기념일이라 토요일(5월 1일)부터 수요일(5월 5일)까지 주~욱 쉬게 되었다. 그 첫날은 딸 ..

아버지께...여식이 올리는 첫 기세상

4월 27일(화) 어머니 기제 당일, 마침 쉬는 날이어서 참석했던 사위가 다음부터는 좀 더 넓은 자기 집에서 제사를 모시면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해 왔다. 기제가 평일이면 다음날 등교해야 하는 손주 때문에 딸아이가 곁에서 밤을 보낼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혼자 모실 수도 있는 일이라 개의치 말라고 한들 둘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터, 결국 그 뜻을 받아들여 내가 움직이기로 했다. 어머니 기일에 바투 붙은 11일 뒤, 오늘은 아버지 기제일이다. 전날 부전시장에서 몇 가지 재료를 구입해 두었고, 손주를 등교시킨 딸아이가 오전 중에 나를 데리러 넘어왔다. 간소한 상차림이라 크게 벌여 놓을 일은 없으므로 일손 빠른 내가 혼자 준비한다 해도 오후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하루 동안 1년어치 산 것 같다.

4월 24일(토)~ 지난주 등산길에 우연히 야생 녹차 나무를 발견하고는 향에 취해 한 줌 따왔다. 곡우(4월 20일, 21일) 전에 채취한 잎이니 나름 우전차라는 거.^^ 찌고 말리고 덖고 하는 복잡한 과정 몽땅 생략하고 그저 말리기만 했는데도 풍미가 그만이었다. 오호! 솔직히 ’200도 300도 가마솥에 덖고...' 어쩌구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분은 제대로 보존될까 싶었던 의문이 맹랑한 실험정신을 부추긴 거다. ㅎㅎ 암튼 맛본 뒤 슬그머니 욕심이 발동했다. 잎이 더 거칠어지기 전에 따악 한 줌만 더.^^;; 절기로 구분하는 것이니 이번 주가 세작으로 분류되는구나 했는데 1주일 사이 새 혀가 아니라 독수리 혀만큼 잎이 자랐다.ㅠㅠ;; 기왕 일찍 눈뜬 김에 오늘은 딸네까지 시내버스로만 이동해 보기로 했다..

진해 별하 야무진 합기도장이 이 만큼 키웠네^^

한동안 토요일마다 합기도장으로 출근^^;;하더니 요런 성과를...... 흠머, 2등씩이나 했다. 2018년 7월 유치부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3년째 접어든 도장 생활^^ 그새 훌쩍 커서 2번 접어 입던 도복이 달랑해질 때까지 싫증 내지 않고 요올씨미 달려온 것은, 돌이켜보면 아이들도 환호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온 관장님과 코치님들 덕분이다. 수련은 물론, 흔치 않게 탄탄한 교사들의 의식에서 비롯된 역사, 문화, 민속 등에 접목한 다양한 놀이로 아이들의 정신을 열어주고자 하는 이러한 열정은 제도교육에서조차 시도하지 못한 것들이라 학부모 입장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고마울 따름이다. 첫 입관 당시의 사진. 도복 수령 후 개키는 것부터.....^^ 살짝 어설펐지만 초장부터 제법 근사한..

나의 안식처에도 봄이 놀고 있다.^^

작년 10월 함안 근교 남지5일장에서 데리고 온 이오난사. 꽃대를 올리는 중이다. 인터넷 정보 모아 모아서 애지중지 키운 첫 아이를 떠나 보낸 뒤 새침한 그 자태를 잊지 못해 다시 입양해 온 둘째 놈. 소생하는 파키라. 기둥 하나에 2개의 큰 가지로 자라더니 어느 날부터 한쪽이 시들, 과감하게 분리해서 역시 시름시름 앓던 스킨답사스 한 줄기와 함께 물컵에 담아 봤다. '살아야 해',주문 걸며 작은 방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올려 줬더니..... 아!!!!!놀라워라! 이렇게 잎을 틔우고 있다. 아폴론께 감사를.......^^;; 호야도..... 반그늘에서 움츠리고 있던 아이를 작은방 창틀 위에서 살게 했더니 요올씨미 새끼 치고 있다.^^ 미안해, 볕을 많이 못 쐬줘서. 이름 까묵.^^;; 치렁치렁 초록 ..

봉생병원 들러 좌천동 일대 한 바퀴

4월 20일(화)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약 복용을 중단한 지 1년여..... 당분간은 3개월마다 정상 수치 확인을 위해 채혈을 해야 한다. 오늘은 채혈하는 날. 지난번 채혈일엔 도보로 왕복하면서 부전시장까지 들러 왔으나 오늘은 출발이 늦어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돌아올 때는 몇 달 전 딸, 손주와 함께 걸었던 그 코스를 선택해 한 번 더 둘러 봤다. 좌천동 일대를 아우르는 그 길은 경사가 급한 곳이긴 하나 부산항 뷰가 적당히 볼만 하므로. 봉생병원 출발→체육공원과 전망대→부산진성 정발장군 조형물→증산공원→웹툰 이바구길→쌈 마이웨이 촬영지→만리산 공원(10분 휴식)→집까지 2시간여(풍경 담느라 잠시 걸음 멈춘 시간 포함^^) 체육공원 전망대 상당히 어수선한 풍경이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의 마..

사랑과 감사를 담아....어머니 기제와 사랑이들

4월 16일(금)~17일(토) 낳아 주셔서, 귀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까지 덤으로 주신 은혜 또한....... 올해부터 부모님 기제는 두 분 생전의 모습을 추억하며 우리끼리 조촐한 상을 올리기로 했다. ‘사람의 타고난 운명이 바뀌지 않듯 타고난 성품 또한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나이 들수록 유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거침없이 성질을 표출하는 동생댁과, 그녀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왜곡된 일상을 가감없이 흡수하면서 관계를 파탄까지 몰고 간 동생의 무지한 행위 끝에 내린 결론이다. 어차피 동생네에게는 그저 ‘우상숭배’ 정도의 형식적인 행위일 뿐이기도 하고. 앞서 명절제를 없애고 두 분 기제까지 서둘러 합친 것도 동생댁의 무지몽매한 종교관이 발단이었다. 곁하고 살았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

국립산청호국원→거창 1.6장과 Y형 출렁다리

4월 11일(일) 개켜 놓은 이불이 폭신했나 보다. 부동의 자세로 한참을 저러고 있었다.^^ 내 사탕, 오늘 증조 할부지랑 할머니 뵈러 가는 날이야아~~~~~ 설 전에 다녀갔으니 2개월을 넘어섰다. 이제 뵈올 때마다 고개 드는 이 죄스러움은 어떻게 감당할거나. 동생네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부모님 역시 알고 계실 터, 바라건대 부디 이생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으시기를... 받은 수모에 대한 기억이 너무 커서 쉽게 잊힐리도 없겠지만 행여 세월에 무뎌진다고 해도 다시 마주하고 싶지는 않은 고로, 사고 능력이 일반적이지 못한 사람을 상대로 속끓이느니 애초 나는 무남독녀 외딸이었음에 최면 걸어 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해서, 숙고 끝에 두 분 기일을 나름의 방식으로 예를 갖추고 싶은 여식의..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4월 10일(토)~ 4월은 부모님 기제가 들어있는 달이다. 어머니 사후 17년째 되던 2017년, 아버지도 강산이 화려한 계절의 같은 달에 11일의 간격으로 바투 붙어 떠나셨다. 생전의 아버지로 인해 평생 속앓이하셨던 어머니께는 썩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겠지만.^^;; 나들이 겸 딸네와 호국원을 가기 위해 전날 진해로 들어섰다. 어머니 기제에 앞서 두 분께 아뢸 말씀도 있었고. 약용으로도 쓰임새가 많은 큰꽃으아리의 꽃말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란다. 대부분의 덩굴 꽃들과는 달리 가는 줄기에 위태롭게 얹혀있는 꽃들이 신기하게도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던 사랑이들과 웅천왜성이 있는 앞산 중턱까지 올랐다. 경고!!!!!!!!!!!! 아마도 호되게 당하신 어느 분이 경각심 유발용으로 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