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사랑이들과의 외출, 올해도 매실청....

헬로우 럭키 찬! 2021. 6.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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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토)~6일(일)

코로나19이후 몇 달 만의 동기 모임이 있는 사위를 따라 부산으로 들어온 사랑이들.

모임 후 사위는 먼저 집으로 가고 母子는 우리 집에서 하루 밤을 보냈다.

 

현충일은 부모님 뵈러 호국원을 다녀올까 했으나 코로나19 예방 조치에 따른 참가 인원 제한으로 우린 당일 묵념으로 대신했다.

 

10시 묵념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하던 게임 꺼버리고 고개를 숙이던 녀석 때문에 얼마나 가슴 뭉클했는지....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거란다. 지금 모두가 행복한 것은 다 그분들 덕분이지. 우리는 증조할아버지도 함께 기억하자.’ 간략하게 풀어 설명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크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내 사탕.^^

 

얼굴 닳는다고 ...^^

다음 날, 책 살 거 있다면서 꼭 알라딘 가자는 욘석 따라....

잘 됐다. 나도 메모해 둔 책이 있어 이번 주 중에 한 번 들르려 했더니만.

 

딸아이 출두한 김에 근처 부전시장까지 들어가 매실도 사 들였다.

흠머, 매실 담아오려 똘똘이 끌고 왔더니 굉장한 포인트가 되어버렸넴.ㅎㅎ
엄청 숙고 끝에 3권 골라 들고, 나도 .....^^

언제부터 청을 담그기 시작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는 않고, 어쨌거나 빠뜨리지 않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올해도 변함없이 5kg.

만들어 두면 쓰임새 다양하니 매년 빼놓지 않고 적은 양이라도 담궈 보려 한다.

지기들 한 병씩 나눠 주고, 딸네 두어 병 챙겨 주고.....그래도 넉넉하다.

특히 딸아이는 체증에 직방이라며 엄지 척!^^

상한 거 골라내고, 꼭지도 따 주고......

 

썩은 게 너무 많다. 오늘 따 온 거라고 상한 거 없다 그러시더니.....갖고 가면 혹시 바꿔 주실라나.ㅠㅠ;; 

 

씨 빼는 도구가 있었으나 작년에 누구에게 빌려 준 걸 깜빡했다. 망치 동원! 당연히 아작났지 뭐. ㅎ

 

거의 막바지에 어느 정도 손에 익어 초오큼 나아졌다.^^;; 올해는 장아찌 모양새가 안 나오겠넴.ㅎ

 

느무느무 알뜰하게 발라낸.....망치로 깨고 칼로 긁고.......

 

설탕 이불.^^

으깨서 씨를 빼고 담그면 즙에 바로 노출된 설탕도 하루 만에 녹아버린다.

올해는 백설탕을 사용했다.

작년엔 맛이 더 깊어진다는 정보에 귀가 팔랑해서 비싼 자일로스 설탕과 올리고당(그것도 프락토 올리고당)을 1:1로 넣어봤는 오히려 엑기스가 덜 빠졌다.ㅜㅜ;;

그 덕에 식감 펄펄 살아있는 장아찌는 맛있었지만 서두. ㅎ

 

그냥 normal로 밀어붙이는 게 정답인 걸로.^^

폭신하게 자알 덮어 줬다.^^  
매실청 전용 단지.
참하게 면보를 덮어서......앞으로 서너 번 더 휘저어준 다음 100일 동안의 기다림. 

 

매일 음식을 만드는 일은 여자에게 인내와 희생을 가르친다.

이것은 연금술이다.

불과 물에 복종하고, 설탕이 녹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 포브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