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139

즉석 야외 카페, 시민공원에서

오늘은, 지난주 목요일 우천으로 유보되었던 지기들과의 meeting day. 11시 30분 이마트트레이더스 서면점 2층 푸드코트에서 도킹 후, 컴비네이션 피자 한 판 사 들고 시민공원으로 들어갔다. 볕 좋은 봄날 벽 없는 공간에서, 일상의 별 것 아닌 것도 우리에겐 별일이 되어 줄 talk, talk, talk, talk.....Never Ending Story. 따악 점심때가 걸려 염두에 두고 있었던 공원 내 식탁 자리는 만석, 다행히 짧은 기다림 후 운 좋게 한 자리 차지했다. 양면으로 트인 로얄석으루다가.^^ 게다가 그 로얄석에 착 감겨든 선물 같은 ‘즉석 야외 카페’라니! 한 친구가 챙겨온 커다란 보따리에는 볶은 커피콩에 수동식 커피 핸드 그라인더와 드립 셋트, 그리고 꿀 범벅 짭짤이 토마토(우린..

함안 , 귀틀막 하다 의령까지....둑방행 유보^^;;

5월 26일(수) 절정에서 내려서고 있다길래 불현듯 섭섭한 기분이 들더라.^^ 끝없이 이어진 둑방길 따라, 숨결 같은 잔바람에도 일제히 일렁이던 양귀비와 수레국화의 화려한 군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선명하다. 2016년 5월 딸, 손주와 첫 방문 이후, 2020년 7월 강주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다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가는 길에 둑방길이나 한 번 걸어 볼 요량으로 다시 올라선 그곳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공사 후 환골탈태했다는 악양 둑방길을, 남들이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휴일 인파를 피해 결정한 오늘의 함안행. 5월 들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오늘도 해를 감춘 하늘을 원망하며 안적사가 있는 앵림산과 꽃 흐드러진 악양 둑방길을 놓고 한참을 망설..

이제부터 통밀 하자!!!!!

그동안 뇌에 축적된 통밀에 대한 정보는 내게 그닥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거친 식감과 특유의 무거운 향도 그렇지만 최소한 내게는 시각적으로 우선 참패당한 통밀. 백밀의 폐해를 익히 들어오면서도 거의 1일 1, 2회 빵식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밥이 주는 포만감 이상의 기분 좋은 단맛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빵이 사라진 식탁을 수용하기란 대단히 힘든 일.^^;; 하면서도 한편 염려스럽기는 하다.ㅎ 1일 1 밥조차 건너뛰기 일수인 나는 대용식으로 섭취하는 음식들 역시 대부분 백밀이 주재료이다. 게다가 채소, 과일 섭취에도 인색하기 그지없는 최악의 식습관. 그러다 백수 생활이 시작되면서 일상의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은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건강한 요리에 할애하는 편이다. 올해부터는 빵도 집에서 만들어..

보리수 열매 청 담궜다.

5월 23일(일) 다음날 이른 아침, 아무래도 보리수 나무 열매의 유혹을 떨쳐 낼 수 없어서 비닐봉투 챙겨 들고 아파트 정원으로 나섰다. 입주민들의 손을 탄 지 몇 날, 그래도 빼곡하게 달려 끝도 없이 익어가는 열매는 밤새 다시 익어 초록잎보다 붉은 열매가 더 많아 보인다. 돌아다녀 보니 딸네 창 앞의 나무가 가장 크다. 전날,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했던 사위는 그로기 상태. 우리끼리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로 모닝 끼니^^ 해결하고 만남의 광장 들러 잠시 노닥거리고 왔다. 아....드뎌 이분도 햄버거를 먹어 보겠단다. 몇 입에 그쳤지만, 신기해서 첫 흡입 기념 촬영 ^^ 그치만 선호음식으로 등극해서 좋을 건 1도 없으니 굳이 찾아 드시지는 말아 주이소오~~~ 만남의 광장에서 길잃은(것처럼 보이는..

사위 생일, 소쿠리섬

5월 22일(토) 다음 주 중에 든 사위 생일을 앞당겨 왔다. 타지에서 근무하다보니 볼 수 있는 날이 휴일밖에 없어 이번 주 불 켜기로 한 것.^^ 토요일 오전 딸네로 들어가 다 같이 소쿠리섬에서 한나절 보내고 ...... 지난번 딸아이가 보내준, 실로 어마어마한 생장력을 뽐내는 보리수나무. 창을 열자 빠알간 열매를 잔뜩 매달고 방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아, 여기도 놀라워라. 넉달 안 본 사이 배가 타이타닉호^^로 대체된 거!!!! 지금까진 우리를 실어 날랐던 배는..... 날이 좋긴 하다. 거제대교가 이렇게 선명하게 보였던 건 무척 오랜만인 것 같네. 조오~~기, 물이 다 빠져나가기도 전에 미리 들어간 부자가 요올씨미 투망질 중이다. 오늘 우리의 수확......저녁에 홍합탕은 먹을 수 있었다.^^ 나머..

나이 들수록 인생 편하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

[펌] https://1boon.kakao.com/gilbut/60a4698618c79f2de601ba57 남의 시선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 것. “불평하고, 질투하고, 좋은 평가를 바라는 것, 인생을 허비하고 싶다면 부디 이 세 가지 일을 하시길.”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다, 잘 보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매우 강렬합니다. 이를 극복하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내 일을 세심하게 살펴봐 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열심히 신경 써줄 확률은 사실상 매우 낮습니다. 있다고 해도 우연히 내 행동을 보고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칭찬해주는 정도지요. 기업에서 부하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상사조차도 부하 직원을 그다지 빈번히 주의 깊게 관찰하는 ..

사월 초파일 금련사/친구 따라 강남 다녀 옴^^

5월 19일(수) 딱 한 번 사월 초파일에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년의 기억이 아련한 센텀시티(당시 그 일대는 수비 삼거리로 불렸다.) 인근, 장산 방향의 옥천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역부러 날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과 절 마당에 방문객이 빼곡했다는 기억밖에 남은 것이 없지만.ㅎ 오늘, 사월초파일이다.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가끔 불안하게 솟구치는 그녀의 마음을 내려놓고 온다는 금련산 자락의 금련사를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이어져 왔던 군악대 연주 등 몇몇 기념행사가 한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는 하나 불자든 아니든 특별한 날을 의식한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하다. 지난달 그 친구와 등산길에 잠시 들러 올 때 남은 심중의 생각이지만 군에서 관리하는 법당이라 애초의 ..

식혜 만들기/노느니 장독 깨고...내친 김에 염불까지 욀까 보다.^^

운동이나 기타의 사유로 집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my most comfortable house in the world‘^^에 머무는 시간 또한 넉넉하게 비워놓는 편이다. 하루하루 삼도천을 향해 걸어가는 허망한 한평생일지라도 이생에서 채워야 할 것들은 많고, 모두 문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용궁사 입석에서 ’뜨끔‘하며 읽었던 글이다.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아라. 새겨야 할 것은... 돌이켜 후회 없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거겠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겠으나 삶의 본질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노느니 장독 깬다.‘거나 ’노느니 염불한다.‘는 해학적 문구에도 분명 깊은 의미는 있..

3천 원에 득템한 1억짜리 감동/동해 바다, 그리고 해광사 용왕단과 용궁사

동해바다 바위 위에 무심히 올라앉은 해광사 용암단에 호기심이 동했던 날....... 쿨라우 소나타가 흐르는 이어폰 장착 후 러시아워를 피해 집을 나선 시간은 8시 55분. 하늘은 여전히 짙고 옅은 회색으로 뒤섞여 땟국물 잔뜩 뒤집어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비는 더 올 것 같지 않았다. 부전역까지 편한 걸음으로 25분, 평일과 휴일의 열차 편성표가 조금 다르긴 하여도 대략 15분에서 30분 텀으로 다음 열차가 출발하므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서 좋다. 9시 3분, 20분, 50분.... 근접한 시간대인 50분에 출발, 오시리아역까지 35분이면 도착한다.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빨라야 1시간 30분. 그래서 감동 먹었다는 거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뚜벅이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멀어보였던 동해바다를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