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금련산, 황령산 꽤 좋은 코스

헬로우 럭키 찬! 2021. 5. 29. 21:42
728x90

몇 번이나 구멍 난 예보를 원투하던 기상청이 되려 안쓰러울 정도로 올해 봄 날씨는 변덕이 유난스럽다.

오전에 잠시 내릴 거라던 비는 오후에 쏟아지고, 오후 늦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었으나 몇 분 흩뿌리다 말고, 비 지나간 뒤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보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보면 비는커녕 늦은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이러니 계획된 일정을 밀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와중에 급조된 雨中여행까지 각오하고 시외로 나섰으나 한 끗 차이로 시간이 버그러져 당초의 목적에 닫지 못한 하루가 초오큼은 아쉬웠던 한 주.

오랜만에 종일 맑음.

전날 남천동 친구로부터 등산을 제안받고 곧바로 OK 사인을 날렸다.

지난주 한 번도 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오늘 아니면 또 날씨에 밀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금련사에서 만나 황령산 학생수련원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오르락내리락, 황령산 아래 큰 도로까지 3시간여.

평소 내가 올랐던 엄광산보다 훨씬 가파른 두 산을 접수했음에도 피곤함보다는 만족감이 곱절이다.

어쩌다 보니 올해만 세 번째다. 친구와 도킹 장소로 정한 금련사. 사찰처럼 지어진 가정집 같다.^^ 
30년 차 등산 마니아. 등산 내내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초짜와의 차이점이랄까.^^
이미 너무 익어 떨어지고 있는 산딸기. 암튼 올해는 모든 유실수의 개화기부터가 예년보다 일렀다.
중턱 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광안대교
잠시 쉬었다가 황령산 청소년 수련원 쪽으로 하산.
유연하게 뻗은 가지들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네.

 

하산길에 담은 광안리와 장산 일대.

이걸 멋진 경관이라고 해야 하나.

옛 기억이 선명한 나로서는 그저 가슴이 꽉 막힌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약용으로도 쓰이는 뱀딸기. 피부과·호흡기·순환계 질환 치료 및 지혈에도 이용하며 항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잎을 보아하니 분명 영산홍인데 느낌은 전혀 다르다.

진달래 교배종 같기도....

아....근데 왤케 이뿌지?

 

점심을 챙겨 먹고 나왔어도 가파른 산길 3시간이면 허기질 만도 하다.

‘국수 땡겨.’

황령산 하산길 큰 도로변에서 발견했다.

 메밀소바집, ‘지리산 메밀꽃’

친구 왈, ‘여기서 먹자. 국수보다야 저게 훨 낫지.’

먹음직스런 실내 분위기^^

 

 

소바집에 수제 맥주?

‘해운대 다크 에일’에 꽂혔다.

등산 후에 쎠어~언하게 한잔하면 완벽한 일정이겠지만 서두.^^;;

낮술에 취하면 어미, 아비도 못 알아본다니까 요거는 다음에 마시러 올게욤.^^

그럭저럭...........

 

 

등산하는 목적을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하는 재미를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얻은 걸 묻기에 등산이라 했네

등산에서 남은 걸 묻기에 또 등산이라 했다네.

김원식 산에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