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139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카페 드 220볼트

4월 9일(금)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usan Annual Market of Art) 지난번 두 친구와 헤어지면서 ‘눈팅 기약’을 해 둔 터라 4월 9일 첫날 정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났다. 그림이야 그저 좋아할 뿐 감상 수준은 턱없이 낮고, 그나마 훅 치고 들어오는 작품 앞에 서면 소유욕이 동하긴 하나 경제적 여건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ㅎ....하여 오르지 못할 나무에 공들이는 것을 대체로 고사하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은 변덕이 전혀 없지도 않아서....^^;; 화랑을 통하지 않고 작가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미술 직거래장은 최근 10여 년 사이 아트테크 플랫폼이 확산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예술적인 안목과 관심보다 재테크 목적으로 아트 페어를 찾는 사람들도..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4월 5일(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줄창 세게 내린 봄비에 월요일 아침의 대기는 더없이 청명하다. 한동안 바싹 말라 있던 엄광산 골짜기에도 물길이 틔었겠다. 새벽녘부터 배게 속을 헤집고 다니던 물소리가 일출과 함께 가슴 언저리를 지나 발바닥까지 내려왔다. 나서봐야 될 것 같다.^^ 10일 만에 판도가 뒤바뀐 엄광산.ㅎ 참 허망한지고,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로세! 한순간 우리의 눈과 가슴에서 찬란한 불꽃을 터뜨리며 피어올랐던 벚꽃과 진달래의 낙화가 요란한 내 발길질에 움찔움찔 사방으로 달아났다. 잘가, 올해도 정말 고마웠어.ㅠㅠ;;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산은 또 한 번의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구 폰카를 들이대던 중에 생각났던 그 노래. sg워너비 김진호의 ’엄마의 프로필 ..

금련산 금련사, 빗 속의 광안리 바다

4월 3일(토) 내게는 50년의 인연을 이어오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길게는 3, 4년씩 만남을 거르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곁에 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 전화 한 통화로 소식을 건네받는 것에 서로 익숙한. 그러다 오늘 뜬금없이 등산으로 만났다. 퇴직 후부터 재미 붙이기 시작한 나는 이제 겨우 1년 차, 친구는 그사이 삼십 년째 산을 오르고 있는 자타 공인 등산 마니아. 부럽게도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그녀의 몸은 그동안 꾸준히 산을 오르면서 만들어진 거였다.^^ 금련산 초입의 금련사. 1972년 한수 이남 최초의 군 법당으로 당시 월남전의 승전을 위해 평화와 건승을 기원하는 도량으로 건립되었다.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 법당이며 박정희 ..

집에서 쑥떡 만들어 보기

집에서 쑥떡 만들다가 깨달았다. 역시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다.’ 다음엔 떡집보다 더 근사한 작품을 보장한다.ㅎ 인내의 한계가 없다는 칠전팔기까지의 도전이 아니다. 결단코 두 번의 실패는 없는 걸로! 어쨌거나 오늘 같은 처참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1전 2기를 장담하면서 나의 ‘집에서 쑥떡 만들기’ 실패담을 남긴다. 1. 먼저 청정 강둑에서 담아 온 쑥을 서너 번 헹궈 준 뒤, 2.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풀어 넣은 물에 뿌리가 말캉해질 때까지 삶아 준다. 3. 적당하게 물기를 뺀 쑥을 엉키지 않게 가위로 대충 잘라서, 4. 믹서로 팽팽(이때 잘 갈리도록 쑥 삶은 물을 자작하게 부어 줘야 한다.) 5. 찹쌀가루(맵쌀을 사용하기도 함)와 갈아둔 쑥을 손에 들러붙지 않을 만큼 욜씸히 쪼물락쪼물..

다사랑 복합예술문화회관 회원 등록^^

3월 31일(수) 퇴직하고 1년 넘도록 닥치는 대로 시간을 먹어치우며 직진하다 겨우 여유 한 줌 챙겨 들고 동의대 평생교육원 홈피를 더듬었더니 1학기 수강신청은 이미 완료 상태. 게다가 관심 갖고 찾아본 유화 수업은 예상했던 것보다 어~엄청 수업료가 스트롱했다지.ㅎ 그러다 생각난 곳이 바로 여기, 부산광역시 다사랑 복합문화예술회관이다. 제법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지만 원했던 강좌가 없어서 우선 요가나 스트레칭부터 도전해 볼까 싶기도.... 부산시가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건립한 노인여가복지시설로 2015년에 준공되었으며 집에서 도보 10분이면 도착한다. 홈피에는 ‘부산광역시에서 건립하고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 천태종 사회복지재단 부산지부 삼광사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노인복지관)’이라고..

꽃길을 걷다. 강서구 낙동강변의 공원들

3월 29일(월) 어제 딸네서 돌아오며 내려다본 낙동강변은 끝없이 이어진 벚나무보다 사람이 먼저 보일 만큼 인파로 북적였다. 아, 지난밤의 비바람에 꽃길이 되었을 근처 공원들은 그야말로 장관이겠구나. 연이틀, 그것도 꽃보다 더 예쁜 내 사랑이들과 함께 오감이 아우성칠 기쁨을 누렸음에도 여전히 나는 꽃 고픔에 허덕이고 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라마냔 다정도 병 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스스로 이조년인 양 밤새 다정가를 읊다가 결국 월요일 오전 망설임 없이 신발을 꿰었다.ㅎ 절정의 막바지에 비바람까지 맞았으니 .....그새 듬성해진 벚나무. 떨어져 내린 꽃잎 자리로 기다렸다는 듯 새 부리 같은 연초록 잎들이 눈을 틔우고 있었다. 하필..... 큰길로 내려서며 멀리..

진해의 벚꽃 비경, 비밀의 숲이 있다.

3월 27(토) 벚꽃 삼국지 매년 이맘때면 벚꽃과 관련된 기사가 쏟아진다. 잠시 논란의 중심이 된 일본의 國化가 벚꽃이 아니라는 것과, 어느 순간 봄을 독식하다시피 전국을 화려하게 제패한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최근에는 많이 거두어진 것 같다. 몇 년 전 일본학계에서 자국의 種과 제주도 왕벚나무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발표했고, 1908년 프랑스 신부가 제주도에서 채집한 표본을 연구한 결과 왕벚나무 자생지로 발견된 곳은 현재까지 한국뿐이라는 기사도 있다. 웃긴 것은 와중에 중국 ‘벚꽃산업협회’라는 단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벚꽃의 원산지가 중국이며 당나라 때 일본으로 건너가 번식된 거라고 주장한다는 거.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땅이고 꽃이고 역사고 관심의 ..

비트를 위한 대장정^^, 비트 제대로 섭취하기

아직 건강 염려증까지는 아니지만 나이 들수록 사소한 몸의 변화에도 민감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끔씩 삐걱대는 무릎관절과 병원 진단서에 기록된 ‘원인 불명의 어깨 관절증’, 잦은 체증에 봄날의 편두통, 지금은 소강상태인 갑상선 항진증 등. 게다가 두어 해 전부터는 건강검진 결과표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살짝 높게 나와 내내 찜찜했는데 최근 TV를 통해 귀가 솔깃해질 만큼 놀라운 식품을 발견했다. 요즘엔 널린 게 슈퍼 푸드라 일일이 거둬 먹다가는 배부터 터지겠구나 싶어 아예 신경 끄고 살다가 ‘콜레스테롤 조절 기능이 뛰어나다.’는 대목에서 급 진지해져 버렸다는.ㅎ 게다가 1회 섭취로 효과가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는 데야! ♥ 하트를 닮은 비트, 심장 건강과 혈압, 소화 기능 향상, 운동능력 향상, ..

전기밥솥표 빵과 독서, 보람찬~♪ ♬~~ 어느 봄 날의 하루

3월 21일(일) 식사 후 제빵 체험→걸어서 서면(다이소, 알라딘 중고서점→맥도날드 가야점→귀가 후 독서 코로나19의 올가미에 갇힌 채 친구들과 비대면 카톡만 수개월째, 오랜만에 딸아이가 1박을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미증유의 사태에 우왕좌왕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 육아 전쟁을 감당해오던 한 친구가 급기야 면역력까지 동이 나 비실거리자 신랑이 나서서 부산 가까운 곳에 예쁜 펜션을 예약해 줬단다. 덕분에 딸아이와 또 다른 친구, 이렇게 셋에게 짧으나마 1박의 자유가 주어졌고, 나는 덩달아 주말 동안 손주와 둘만의 즐거운(나만?^^;;) 시간을 하사받게 된 깃털 같은 사연.^^ 전날, ‘특별한 오늘’을 강조하며 취침 시간을 넘겼던 녀석이 평소 수면시간을 다 채우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홀로 분주했다. 읭? 게다..

산 넘고 개울 건너서 홈플러스까지, 그리고 진달래꽃차

엄광산 둘레길. 멀리서 보면 분홍안개 같은 진달래 군락 종종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갈 일이 생기면 운동 겸 역부러 먼 길을 선택하곤 한다. 오늘은 ‘빵’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개금시장으로 내려와 홈플러스까지 걸었다. 얼마 전 몇몇 블로그에 올려진 전기 밥솥표 건강빵에 꽂혀 곧바로 집에 있는 재료를 모아 모아서 대충 시도해 봤는데 의외로 비주얼 근사한 빵이 완성되었다는 거. 맛도 뇌가 기억하는 근사치였고 식감도 제법이어서 이제부터 웬만하면 손수 만든 건강빵으로 한 끼를 누려볼까 생각 중이다. 요거는 두번 째 작품. 핫케익가루 남은 거에 밀가루(중력분밖에 없어서) 조금 섞어서 해바라기씨랑 아몬드 슬라이스 듬뿍 넣고....빵보다는 비스킷에 가까운 질감이었음.(물론 계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