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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카페 드 220볼트

헬로우 럭키 찬! 2021. 4.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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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금)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usan Annual Market of Art)

 

 

지난번 두 친구와 헤어지면서 ‘눈팅 기약’을 해 둔 터라 4월 9일 첫날 정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났다.

그림이야 그저 좋아할 뿐 감상 수준은 턱없이 낮고, 그나마 훅 치고 들어오는 작품 앞에 서면 소유욕이 동하긴 하나 경제적 여건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ㅎ....하여 오르지 못할 나무에 공들이는 것을 대체로 고사하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은 변덕이 전혀 없지도 않아서....^^;;

화랑을 통하지 않고 작가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미술 직거래장은 최근 10여 년 사이 아트테크 플랫폼이 확산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예술적인 안목과 관심보다 재테크 목적으로 아트 페어를 찾는 사람들도 제법 있지 않았을까.

 

해외 화랑 13곳, 고미술 화랑 6곳 등 국내외 화랑 174곳에서 400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하였다는데 솔직히 1일 절반 관람하기에도 버거운 일정.

2시간 만에 체력이 바닥났다.ㅠㅠ;;

서너 시간 등산도 가쁜하게 클리어했으면서 산책 같은 전시회장에서 이 무슨 해괴한 변고였던지. ㅎ

 

2020년 전시장 사진[펌]

 

박인숙 화백 작품.

박수근 화백의 딸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게 전부인 듯 화풍이 거의 흡사했다는 게 내 수준의 감상평. 

다만 깜딱 놀란 것은 7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니어 모델 6년차로 파리 컬렉션 데뷔까지 꿈꾸고 계신다는 거!!!! 

암튼 뭔가 튀는 유전자가 있긴 한가보다.^^;;

 

꽃에 열광하면 나이 들었음을 반증하는 거랬는데....

이렇게, 걸음이 멈추는 곳엔 어김없이 꽃이 있고 나비가 춤춘다. ㅎㅎㅎ

 

천경자 화백의 작품들.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미인도'는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이전보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는 정보까지 장착하고 왔으나  의외로 체력 소모가 커서 아쉽지만 도중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송정 송원물회에서 늦은 점심 해결 후 기장의 'CAFE DE 220VOLT'로.

 

아, 깜딱이야! 요즘 카페들 왜 이러나.

도대체 얘들 변신의 끝은 어디까지인 거야.

 

어느 순간 젊음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포커스 기사를 장식할 만큼 전국의 신상 카페들이 화제다.

고작 인테리어라는 듯 최근엔 이국적이고 엔틱한 분위기를 베이스로 점점 기업화, 거대화되어가는 추세라는 거.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향한 변화가 탈 한국적이라는 인식이 대중의 문화를 잠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막 밥숫가락 놓고 왔는데도 눈앞의 비주얼에 요동치는 '먹심'

새우깡도 아니면서 ♪♬손이 가요 손이 가 ♬♩

게다가 맛까지 '거대'해서 차라리 절규하고 싶더라. ㅎ

여기... 내 살들에겐 정말 위험한 동네다.ㅠㅠ;;

 

주변에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아늑한 풍경이 평화로워 가끔 엉덩이 내려 놓던 곳이었다.

조용하고 참한 어촌마을이었는데.......이제 7번 국도변엔 고요함이 사라졌다.  

야외 콘서트장. 무대까지 걸어가는 데만 한나절 걸리겠다.

 

수제맥주 코너....오~~!!! 탐스런 지고.^^

흔한 맛은 아니었어. 다음엔 어떤 걸 먹어 줄까?

나오면서 또 보고.....^^;;

요즘 트렌드인가 봉가.

진해 카페 인코스타의 굿즈 코너도 이색적이었지.

아마도 거의 수제품인 듯.

중세로 타임리프한 여자 둘.

분명 활짝 웃었을 텐데......ㅎ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바로 이곳이다.

- 로버트 인젠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