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전기밥솥표 빵과 독서, 보람찬~♪ ♬~~ 어느 봄 날의 하루

헬로우 럭키 찬! 2021. 3.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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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일)

 

식사 후 제빵 체험→걸어서 서면(다이소, 알라딘 중고서점→맥도날드 가야점→귀가 후 독서

 

코로나19의 올가미에 갇힌 채 친구들과 비대면 카톡만 수개월째, 오랜만에 딸아이가 1박을 작정하고 집을 나섰다.

미증유의 사태에 우왕좌왕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 육아 전쟁을 감당해오던 한 친구가 급기야 면역력까지 동이 나 비실거리자 신랑이 나서서 부산 가까운 곳에 예쁜 펜션을 예약해 줬단다.

덕분에 딸아이와 또 다른 친구, 이렇게 셋에게 짧으나마 1박의 자유가 주어졌고,

나는 덩달아 주말 동안 손주와 둘만의 즐거운(나만?^^;;) 시간을 하사받게 된 깃털 같은 사연.^^

 

전날, ‘특별한 오늘’을 강조하며 취침 시간을 넘겼던 녀석이 평소 수면시간을 다 채우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홀로 분주했다.

읭? 게다가 휴일인데?

 

뭐, 예정된 계획이 조금 앞당겨지긴 했지만 ♪♬ 보람찬~~♬~~....오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 볼까?^^

 

일단 아침 든든하게 챙겨 먹고 제빵 체험부터!!

 

준비!!!

팬케익 믹스, 밀가루 약간, 베이킹파우더, 바닐라향  파우더, 버터, 우유, 계란(흰자는 거품 내고), 집에 있는 견과류 4종(호두는 강정 만들어 놓은 걸로), 설탕, 소금, 올리브 오일

 

앞치마까지 챙겨 달라면서 의외로 기대 업된 욘석.

끝까지 눈누난나~~조수 역할 톡톡히 해냈다.^^

 

샐러드에도, 소량의 볶음요리에도, 심지어 팩 재료로.^^....참말로 쓰임새 다양한 요거, 올리브 오일.

반죽에 한 티스푼 소복하게 투하했더니 ... 오호, 가히 신의 한 수 였던 바닐라향 파우더

올리브 오일을 밥솥에 살짝 둘러 준 다음,

 

견과류가 절반인 반죽을 끌어 붓고 보온 상태에서 30분 숙성 후 만능찜 버튼을 꾸욱 눌러 줌.(50분) 

갈색.

아마도 흑설탕을 사용한 호두강정에서 베어 나온 듯.

도전 3회 차!

이스트 대신 베이킹 파우더와 베이킹 소다를 사용했고, 반죽도 훨씬 무르게 했더니 맛도 비주얼도 기가 막힌 스펀지 케익으로 탄생했다.

 

얼마 전 한 줌 따와서 만들어 본 진달래차(향도 약했고 그닥 예쁜 색이 나오지 않았다.)에 곁들여....

손주와 한 조각씩 나눠 먹은 뒤 봄길 위에서 조잘조잘, 서면 알라딘 중고서점까지 걸었다.

놀며 쉬며 둘러본 후 각각 한 권씩 싸들고 온 책.

잠시 독서삼매경에 들기도 하고.... 

 

되게 피곤했겠지.

역시나 제 집까지 가는 동안 벨트에 묶여 실신하신....이젠 기도 삼매경에 드셨다면서.ㅎㅎㅎㅎ

이쁘고 이쁜지고!!!!

 

여기 아이를 잠자리에 눕히네

이 아이가 생명을 주는 어머니 대지를 알게 되기를

좋은 생각을 갖고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한 가슴을 갖고, 그 가슴에서 좋은 말들만 나오기를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자라게 되기를

그리하여 늙음에 이를 때 모두가 그를 존경하게 되기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 갓 태어난 아이를 위한 기도/시아족

 

 

아아.........월요병!!!

딸아이가 보내준 월요일 아침 상황. 곧 등교시간인데 못 일어나고 있다.

뽀로로 등장인물들이 아니더라도 애나 어른이나 '♪♩♬ 노는 게 젤 좋아.'^^;; 

에구, 취침 시간과 상관없이 휴일엔 새벽 같이 일어나면서....ㅎ

 

꽃이 잠을 잔다는 걸

그것도 나처럼

몸을 아주 작고 동그랗게

오므리고 잔다는 걸

나팔꽃을 보고야 알았답니다

 

쉿!

 

조용히 하세요

 

 

김영천/잠자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