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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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집에서 쑥떡 만들어 보기

헬로우 럭키 찬! 2021. 4. 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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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쑥떡 만들다가 깨달았다.

역시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다.’

 

다음엔 떡집보다 더 근사한 작품을 보장한다.ㅎ

인내의 한계가 없다는 칠전팔기까지의 도전이 아니다.

결단코 두 번의 실패는 없는 걸로!

 

어쨌거나 오늘 같은 처참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1전 2기를 장담하면서 나의 ‘집에서 쑥떡 만들기’ 실패담을 남긴다.

 

 

볼에 붙은 반죽이 아까워서 계란 풀어 전도 부쳤다.ㅎ

1. 먼저 청정 강둑에서 담아 온 쑥을 서너 번 헹궈 준 뒤,

2.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풀어 넣은 물에 뿌리가 말캉해질 때까지 삶아 준다.

3. 적당하게 물기를 뺀 쑥을 엉키지 않게 가위로 대충 잘라서,

4. 믹서로 팽팽(이때 잘 갈리도록 쑥 삶은 물을 자작하게 부어 줘야 한다.)

5. 찹쌀가루(맵쌀을 사용하기도 함)와 갈아둔 쑥을 손에 들러붙지 않을 만큼 욜씸히 쪼물락쪼물락 반죽한다. 소금과 설탕은 다년간의 주방 경험을 적용하여 알아서 투하.^^;;

6. 보자기 깔아 둔 찜 솥에 올려 센 불 5분쯤, 중불 20여 분 정도 쪄 주면...

※ 나는 감이 안 와서 뚜껑 열고 젓가락으로 두세 번 찔러 봤다.ㅎ

 

아~~!!!!!! ‘공중 분해된 변형 멘탈 찾습니다.’ㅜㅜ;;

맛도 비주얼도 그럴듯했건만, 질감에 급 절망했다.

실패 원인은 너무 묽었던 반죽.

하필 참고한 블로그가....왜 그분은 죽 쒔다는 말씀을 생략하셨을까.ㅎ

 

망연자실로 이미 저질러 놓은 스토리를 중단할 수 없는 고로.

여차저차 고민 끝에 떨어지지도 않는 떡을 보자기 채로 냉동 보관했다가 오늘 아침 꺼내 봤는데.....

 

일단 겉만 살짝 녹여 보자기부터 떼어 낸 뒤, 소량 해동해서 콩가루에 굴렸더니 의외로 식감이 나오더라는....^^;;

이 정도면 소분해서 냉동했다가 식사 대용으로 하나씩 꺼내 먹으면 보양식 되겠다!

 

수습 후 소파에 처박혀 생각해보니 그닥 절망스런 상황도 아니었다는 거.^^

아~~! 고진감래로세!!

 

2차 도전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