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쑥떡 만들다가 깨달았다.
역시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다.’
다음엔 떡집보다 더 근사한 작품을 보장한다.ㅎ
인내의 한계가 없다는 칠전팔기까지의 도전이 아니다.
결단코 두 번의 실패는 없는 걸로!
어쨌거나 오늘 같은 처참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1전 2기를 장담하면서 나의 ‘집에서 쑥떡 만들기’ 실패담을 남긴다.
1. 먼저 청정 강둑에서 담아 온 쑥을 서너 번 헹궈 준 뒤,
2.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풀어 넣은 물에 뿌리가 말캉해질 때까지 삶아 준다.
3. 적당하게 물기를 뺀 쑥을 엉키지 않게 가위로 대충 잘라서,
4. 믹서로 팽팽(이때 잘 갈리도록 쑥 삶은 물을 자작하게 부어 줘야 한다.)
5. 찹쌀가루(맵쌀을 사용하기도 함)와 갈아둔 쑥을 손에 들러붙지 않을 만큼 욜씸히 쪼물락쪼물락 반죽한다. 소금과 설탕은 다년간의 주방 경험을 적용하여 알아서 투하.^^;;
6. 보자기 깔아 둔 찜 솥에 올려 센 불 5분쯤, 중불 20여 분 정도 쪄 주면...
※ 나는 감이 안 와서 뚜껑 열고 젓가락으로 두세 번 찔러 봤다.ㅎ
아~~!!!!!! ‘공중 분해된 변형 멘탈 찾습니다.’ㅜㅜ;;
맛도 비주얼도 그럴듯했건만, 질감에 급 절망했다.
실패 원인은 너무 묽었던 반죽.
하필 참고한 블로그가....왜 그분은 죽 쒔다는 말씀을 생략하셨을까.ㅎ
망연자실로 이미 저질러 놓은 스토리를 중단할 수 없는 고로.
여차저차 고민 끝에 떨어지지도 않는 떡을 보자기 채로 냉동 보관했다가 오늘 아침 꺼내 봤는데.....
일단 겉만 살짝 녹여 보자기부터 떼어 낸 뒤, 소량 해동해서 콩가루에 굴렸더니 의외로 식감이 나오더라는....^^;;
이 정도면 소분해서 냉동했다가 식사 대용으로 하나씩 꺼내 먹으면 보양식 되겠다!
수습 후 소파에 처박혀 생각해보니 그닥 절망스런 상황도 아니었다는 거.^^
아~~! 고진감래로세!!
2차 도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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