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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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금련산 금련사, 빗 속의 광안리 바다

헬로우 럭키 찬! 2021. 4. 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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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토)

내게는 50년의 인연을 이어오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길게는 3, 4년씩 만남을 거르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곁에 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 전화 한 통화로 소식을 건네받는 것에 서로 익숙한.

 

그러다 오늘 뜬금없이 등산으로 만났다.

퇴직 후부터 재미 붙이기 시작한 나는 이제 겨우 1년 차, 친구는 그사이 삼십 년째 산을 오르고 있는 자타 공인 등산 마니아.

부럽게도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그녀의 몸은 그동안 꾸준히 산을 오르면서 만들어진 거였다.^^

 

금련산 초입의 금련사.

1972년 한수 이남 최초의 군 법당으로 당시 월남전의 승전을 위해 평화와 건승을 기원하는 도량으로 건립되었다.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 법당이며 박정희 대통령이 초대 사령관을 역임, 사령부가 대전으로 이전한 뒤에도 군 법당으로 남아 군포교와 지역 포교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법보신문 및 불교신문 참조)

 

개인이나 종단에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타의 사찰에 비해 물욕으로부터는 자유로울 것 같다.

쌓아봤자 사찰 소유가 되는 것도 아니니 강요할 필요도 없고, 그 덕에 서민의 발걸음은 훨씬 가벼울 터.

고단한 세상 힘겹게 걷고 있는 중생들에게 부디 한결 같은 의지처가 되어 주시기를......

 

 

한쪽 구석에서 두 손 모아 마음을 내고 있는 친구.

기적의 힘은 신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것친구의 지극한 정성이 소원에 닿기를......

 

 

동수영중학교 정문에서 우측으로 

무거워 보이는 배낭 속엔 산을 지키는 생물들에게 나눠 줄 먹거리가 들어있단다.

아..., 마음이 참 고운 친구.

 

조팝나무와

대부분의 봉오리 속에서 성급하게 잎펼친 죽단화 몇 송이가 이쁘다.

여기서부터 비가 제법 쏟아져서 하산했다.

정상 탈환은 다음 기회에!^^

 

기왕 나선 길, 오래 전 각각의 아들과 딸의 결혼식 즈음에 본 이후 바람결에 간간이 짧은 소식만 전해 들어왔던 친구를 보러 갔다.

한 때 KBS악단 색소폰 주자로 활동했던 남편과 운영하고 있는 수변공원 근처의 라이브 카페.

천상 살림꾼인 그 친구의 아기자기함이 묻어 있는 실내가 무지 편안한 곳이다.

돌아오는 길 더 굵어진 빗줄기 속에서 바라본 광안리 해변.

밤풍경 본 지 족히 30년은 된 것 같네.

너무 휘황해서 정신이 아득해 졌다.

에고~~지하철역은 어느 구멍에서 찾아야 하남.^^;; 

 

평생을 함께 할

내 마음에 안식을 줄

내 말에 귀 기울여 줄

내 울음에 눈물 닦아 줄

내 웃음에 기뻐해 줄

그런 친구가 얼마나 있는지

한 사람이라도 있는지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생각해 봅니다.

심억수/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