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헬로우 럭키 찬! 2022. 1. 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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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월)

볼 일 때문에 서둘러 딸네에서 넘어오던 길, 띠리리리리~~♪♬ 지기로부터 벙개팅 요망.

얼마 전 퇴직한 친구의 제안이었다.

시간 되남? 12꺼정 NC후문 어때용?

에구, 바로 달릴겜.^^;;

먼저 도착한 한 친구와 합류, 어슬렁거리다 받아든 홍보 유인물에 꽂혀 당초 가려던 샤브집에서  ‘남도(였지, 아마도)복국’으로 급선회했다.

썩 괜츈한 선택이 되어 준 복국으로 배를 채운 뒤, 우리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곳 기장의 ‘카페 드 220볼트’ 앞으로 전진.

 

여전히 일신우일신 중인 동부산, 카페 드 220볼트 1층에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는 ‘카페 대보름(full moon이라는 영어명도 있다.ㅎ)부터 먼저 들러 봤으나 애정하는 ’빵‘들이 맘에 들지 않아 되돌아 나왔다는.

 

우어어~~~요즘 새로 들어서는 카페들의 실내 장식 수준이라니!

개성 쩌는 분위기는 차치하고라도 이곳을 약속 장소로 잡았다간 대략 낭패 볼 수도 있겠다.

사람이나 제대로 찾을 수 있겠냐고.ㅎ

 

카페 드 220 볼트

밥 배, 빵 배 따로 있는 우리에겐 역시 종류 다양하고 맛까지 겸비한 220볼트가 제격이다.

뭐 이곳도 한 공간 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서도.

모든 것이 그저 곱고 예쁜 친구. 피아노 전공에 플레이 또한 즐기지만 요즘은 손목 인대가 부실해져 그마저도 가까이 하지 못한다며 속상해 한다. 

 

 

모옹땅 다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ㅎ

무사 무탈했던 지난 한 해에 감사하고, 더불어 새해를 기대하며 만난 자리.

삼십 수년의 직장생활 후, 고작 2년에서 5년 차 백수들의 생각들이 또 터졌다.

끝도 없이 이어지고 이어지는 우리들의 대화 중 지속적인 주제가 성취와 이타적 생산적인 활동을 전제로 한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하여도 늘 해답 같은 답이 도출될 수 없는 상황적 한계에 부딪힐 뿐, 두려움 접고 큰 강을 건널만한 배포를 장착하지 못한 우리의 초라함은 후딱 덮어 두는 걸로.ㅎ

 

그냥,  하루를 허투루 하지 않으면서 늙막 건강 잘 챙기고 있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괜찮은 거 아니겠어. 했다.^^;;

젊은 한때 우리를 지탱해 준 그 건강한 정신만큼은 제대로 붙잡고 살자면서.

 

냉정한 잣대로 존재가치의 지수를 점검해 보자

눈물이 나도 포기하지 말고

웃음이 나도 자만하지 말자

죽는 날까지 노력을 즐겨야 한다는 말

삶의 이력서 끝자리에 꼭 붙여 놓고 살자.

 

안윤주 삶의 이력서를 써 보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