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거제 식물원....뭔가 보긴 했는데...^^;;

10월 3일(일) 부산에서 모임이 있는 딸아이가 손주와 함께 내 집에 오기로 했는데..... 그 전에 비어 있는 오전 시간 근교 한 바퀴를 제안하는 바람에 부리나케 보따리 챙겨 요기까지 왔다. 거제 식물원. 한산도행 소고포 선착장 가는 길목이라 자주 봐 왔으면서도 그저 농업 기술원에서 연구차 관리하는 식물원인 줄로만 알았다. 흠머, 이런 곳이었어? 녀석과 함께 신선놀음도 가능하겠구나 싶어 흔쾌히 OK 사인 날린 후 달렸지. 이른 아침이라 인파 걱정 접고 도착했더니 웬걸, 우리만 부산 떨었던 게 아니었다는 거다. 천천히 둘러본 뒤 점심까지 먹고 올 요량으로 딸아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도 말았건만. 기왕의 행차라 관람객에 섞여들긴 했으나 사실 시설의 대부분은 거의 눈도장 수준에 그쳤다. 입장료 대인 5천 ..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좋으네~~~

9월 26일(일) 종종 그럴 때가 있다. 관심 꽂히면 오로지 그것만 파고드는 거. 자칫 다른 부분에 소홀해지기도 하여 내겐 제법 큰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하나에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부터 책, 인터넷 등을 뒤져가면서 주구장창 그것에 몰두하느라 잠도 반납할 정도이니. 그나마 등산이나 걷기만큼은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암튼 근자에도 시간이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치우쳐 하루가 사정없이 휘둘리고 있는 중이다.^^;; 어쨌거나 시간 지나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지난주 사진부터 옮겨놔야 겠어서...^^ 당초 뒷산을 오를 생각이었으나 의논할 일이 있다는 친구의 도움 요청도 있었고, 나선 김에 근처 황령산까지 오르게 되었넴. 오늘은 남구 국민체육센터 옆으로 난 길을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청소년 수련원 ..

명절 연휴, 딸아이 차에 얹혀 진해로.

9월 21일(화)~22일(수) 소쿠리섬에서 보내자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 시간에 맞춰 달려가던 도중의 하늘이라니! 해맑은 하늘을 삽시간에 덮어버린 토네이도 형상의 수직 구름.... 공포스러울 정도로 묘한 형상의 검은 구름이 꿈틀거리며 머리 위까지 내려오더니 태풍에 견줄 만큼 강한 바람과 함께 차창을 두드려대는데 우오~~~소름이 오싹 끼치더라는..... 저녁은 꼼장어 파티를 계획했으나 찜해 둔 동래 시장의 그 업소가 문을 닫은 관계로 식단이 달라졌다. 전화위복! 딸아이가 만들어낸 바지락 술찜이다. 나도 사위도 말없이 숟가락질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그 맛, 게다가 바다 건너 위도에서 싣고 온 바지락의 달콤한 향 또한 일품이었다는 거다! 맛에 후광이 보일 지경.ㅎ 따님, 최고여~~~!^^ 그 사이 이..

명절 연휴 첫날, 뜻밖의 미팅

9월 18일(토) 명절 연휴 일정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여 미리 운동 겸 선암사에서 성지곡 수원지로 이어진 임도를 걸었다. 내려오는 길에 언제나처럼 부전시장 들러 와 막 장 보따리 풀고 있는데 백팩 속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 대서..... 처음 도서부원 하겠다고 쭈볏거리며 내 앞에 나타났던 중 1년생, 이제 흰머리 희끗희끗 돋보기까지 장착한 50세 중년의 녀석들(여즉도 마땅한 호칭이 없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이다. 서울, 대구, 거제 등에서 생업 활동하느라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부원들 중 관계가 유난하여 지금까지 연락을 취하고 있는 몇몇이 명절을 앞두고 고향 부산에서 다시 뭉쳤다며 우리 집 근처까지 출동하겠단다. 그사이 간간이 만나기도 하고 유선으로 안부를 전해왔지만 한꺼번에 얼굴을 마주..

또 흰여울 문화마을

9월 12일(일) 줄창 등산만 하느라 아기자기하게 알려진, 특히 부산과 근교의 관광 명소에는 의외로 둔감한 친구였다. 그중, 10여 년 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제는 명실공히 부산의 제1 명소로 등극한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 역시 그녀에겐 초문의 장소였다는 거.^^ ‘다녀온 사람이 그러더라. 그렇게 좋은 곳이라며?’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게는 세 번째 방문이 되는 오늘, 트인 바다 뷰가 늘 좋은 그곳에 다시 발을 담궜다. 태풍 ‘찬투’가 북상 중인 영도 바다는 회색빛, 파도까지 소란스럽다. 끈적이며 달라붙는 후끈한 습기와 스모그에 잠식당한 것 같은 탁한 대기 너머의 태양.....불쾌한 날씨였음에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꽤 신나 보였다. 다행이다.^^ 붐비는 곳을 그닥 좋아..

국민지원금으로 제일 먼저 한 짓^^;;

동의대에서 엄광산 낮게 넘어 자유시장으로. 트리안을 하나 입양할까 싶던 참이었다. 8월 이후 지금까지 볕 좋은 날이 드물어 내내 기다리던 오늘, 오랜만의 긴 햇살이 반가워 엄광산 허리춤에서 신나게 내리막길을 선택했다. 얼마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트리안은 제대로 탱글한 놈이 없어 대신 데려온 이 친구들, 아스파라거스를 닮은 고사리과 식물(이름 까묵했다.^^;;)과 신홀리 페페다. 거금 3만 원, 하지만 그 이상의 행복을 주는 이분들이 일조량 부족한 내 집에서 자알 적응해 주기를..... 늘 봐도 조흐다, 초록 천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추석 즈음의 호국원으로

9월 5일(일) 추석 전 마지막 휴일은 붐비겠지. 이번 주 다녀오자는 딸아이의 전화를 받고 딸네서 합류, 산청 호국원으로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임박하여 수제비 바라기 사위의 바람으로 여느 때와는 달리 거창시장부터 들러가는 코스를 그렸고. 주문: 수제비 3개+보리밥 1 오늘은....했으나 보리밥 자알 찍다가 수제비는 또 처묵 중에.....ㅎㅎㅎ 거창 건계정 지나가는 길, 흩날리는 비에 맞서 한 컷. 월성계곡 거쳐 산 하나 넘어서 산청 가는 길. 물놀이 하기엔 궂은 날씨. 그래도 신나게 춤으로 기분을 표현하는 욘석.^^ 집에서 만든 약밥과 거창시장에서 사 들고 온 사과 몇 개에 소주 한 잔 올렸다. 저희들 왔어요~~~~. 다시 가슴이 저려 왔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란 걸 뼈저리게 체험한 뒤, 이제 엎..

순천 드라마 촬영장과 순천 왜성, 그리고 낙안 민속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룻밤

8월 29일(일) 가는 곳마다 각각 다른 감동, 눈이 미어터지도록 차곡차곡 담은 하루, 우리가 10여 분 거리에 있는 순천 드라마 촬영장 다녀올 동안 잠만보 사위는 잠을 더 보충할 참이다. 9시 즈음,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셋트로 빈속을 채운 뒤 도착한 요기. ♣ 순천 드라마 촬영장 여러 작품들을 촬영한 곳이라 겹치는 배경도 많았을 것 같다. 눈 부릅뜨고 볼 요량이면 바로 알아차릴 수도 있을 듯.^^ 드라마는 즐기지 않으니 훑어봐도 모두 생소했고, 영화 중에서는 ‘허삼관’, ‘늑대소년’, ‘택시 운전사’가 낯익다. 그것도 모두 오래전에 본 것들이라 장면 재생 불가.^^ 도시의 마천루에 치여 하늘 볼 일 없이 살다 볼품은 없어도 숲 깊고 지붕 낮은 이곳을 걸어보니 마음은 너무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아..

위도야 안녕, 또 올 겜.^^

8월 28일(토) 승선시간 11시, 오전이 넉넉하여 식사 전에 팬션 앞 깊은금 해수욕장 끝까지 걸어 봤다. 요올씨미 물수제비 뜨고 계시는 한 분.^^ 파장금 여객 터미널 가는 길 선착장 근처에서 남는 시간에 또 낚시질^^ 손주님 그새 한 마리 낚아 방생하심.ㅎ 사위 숙소로 향하는 길,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 한 끼 해결. 저녁상엔 순천의 유명한 맛집에서 공수해 온 마늘 통닭. 사위 덕분에 두 번째 맛보넴.(처음에도 여수 여행 중 순천까지 달려갔다 왔더랬지.^^) 아.....또 뜯어 먹다....ㅜㅜ;; 따님 왈, ‘엄마 사진 보면 아무도 마늘 통닭 안 먹으려고 하긋써.’ 본의 아니게 X맨 되었다는.ㅎ 사장님, 죄송합니더.^^;; 새로운 내일을 위해 하느님 오늘도 하루 잘 살고 죽습니다 내일..

늦여름의 도해/위도 그 세 번째, 둘째 날

8월 27일(금) 다음 날, 새벽부터 지붕을 뚫을 것처럼 굵은 비가 쏟아졌다.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에서, 그것도 낯선 방에 누워 선잠 상태로 듣는 빗소리는 세상의 모든 평화다. 뭐, 비가 오면 오는대로..... 했으나 꽃게 된장찌개로 만족스런 아침 식사를 마칠 즈음 비는 그쳤고 구름은 한층 엷어져 있었다. 낚시 가자.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난 꽝!^^ 손주는 벌써 3번 째 손맛을 ......ㅎ ♥ 사위가 환장한 바지락 칼국수^^ 배 터지게 흡입 후 기운 장착하고 또 바지락 채취^^ 틈틈이 해루질. 무엇보다 녀석의 표정이 좋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듯 방학 중에도 학원 뺑이치기^^에 지친 욘석에게 선물 같은 여행이었기를... 저녁상은 바지락이 절반인 부추전과 오뎅탕, 해감된 비단 조개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