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위도 출발 전 광양에서의 이틀

8월 24일(수)~25일(목) ♣ 광양과 함평 사위는 올해도 휴가를 뒤로 미뤘다. 우리 역시 작년 8월 말 여행지의 한적함을 독식하다시피 만끽했던 터라 가능하면 여름의 막바지를 원하기도 했고. 마침 손주 개학일도 9월이어서 물때 좋은 날 선택해 들어갈 수 있었던, 그새 네 번째 방문이 된 위도. 쓸어 담아도 될 만큼 지천에 깔린 바지락, 게와 소라고동이 풍성한 해루질, 낚시, 해수욕 등 쉴 틈 없이 즐거움을 마구 퍼주는 섬...이러한 꿀잼이 산재해 있어 해마다 그 먼 곳까지 발통^^;; 닳도록 달려가는 이유 되겠다. 진해에서 격포항까지 4시간, 7시 55분의 1항차 승선은 운전자에게 특히 무리다. 해서 늘 그랬듯 그나마 절반의 시간을 덜어주는 광양의 사위 숙소 덕을 쏠쏠하게 챙기는 중. 올해는 이틀을 머..

평범한 일상에 깜짝 방문으로 색 입혀 주신 손주님^^

8월 18일(목)~ 몇 날째 폭우로 고통받고 있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남부는 오다 말다 소량의 비가 오히려 성가셨던 이틀. 등산을 포기하고 리스트에 올려둔 몇 가지 볼일을 챙겨 우산을 받쳐 들었다. 알라딘 서점 들러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없는 대신 골라든 나치 전범들의 심리분석서 ‘악의 해부’, 그리고 달리. 반들반들 티끌 한 점 없어 보이는 대리석 바닥....따로 의자가 필요 없다.^^ 호기심 자극하는 책들을 골라 구석에 가부좌 틀고 앉으면 시간은 다음 일정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달린다. 3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벽면엔 반가운 얼굴들이 반겨 주고. 정지용과 이상과 카뮈와 카프카와....... 그리고 매번 내 걸음을 막아서는 이곳, 굿즈 코너다. 사고 싶은 게 잔뜩 있지만 나는 주머니 사정이..

또 소쿠리섬, 홍합지천

8월 13일(토)~14일(일) 이번 주 토요일 물 때 좋은데 소쿠리섬이나 건너볼까? 코앞까지 뱃삯이 그새 또 훌쩍 뛰어 과하다 싶을 만큼 센 왕복 7천 원, 네 식구 24,500원이다. 게다가 어찌 된 연유인지 이곳만 불변의 현찰 박치기란 것도 거슬렸다. 뿔이 돋을 것처럼 이마가 간질거려 한동안 등 돌리고 있었는데.ㅎ 광복절까지 3일 연휴여서 사위도 나름 머리 굴려 결정했을 터, 근교에선 그나마 청정 해역이라 분하지만 우리가 우물을 팔 수밖에. 그래, 하루쯤 생각 내려놓고 함 질러 보자. 9시 45분 출발하는 배 시간에 맞춰 토요일 아침 딸네로 들어섰다. 그 길 위에서 마주친, 언제나 반가운 자연의 속살. 딸네 도착 후 몇 가지 준비물을 챙겨 10여 분 거리의 명동항 도착, 여유 있게 승선했고. 해무를 ..

역시 경주는 고도古都, 옥산서원에서 배우다.

8월 11일(목)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 전시 종료를 앞두고 아쉬움을 토로하던 여자 셋을 위해 호기롭게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서 준 친구의 신랑. 1박 2일 서울에서의 일정까지 살뜰히 꾸려준 덕에 우린 감사하게도 뜻밖의 호사를 누렸더랬는데...... 그새 고난의^^;; 여정을 까맣게 잊었나 봉가. 복잡한 서울에서 이틀 내리 운전대 돌리면서도 시종일관 세심하게 우리를 배려해 준, 밝다 못해 한여름 잘 익은 박속 같은 친구의 신랑이 지금 생각해도 그저 고맙구만, 황공하옵게도 이번엔 폭염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겠다는 복음을 안겨 주셨다.^^ 요렇게 또 각 잡힌 일정표 까지^^ 따로 도슨트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다방면으로 지식이 해박한 이 어른 뒤를 따르면 어딜 가나 대상의 디테일한 내력까지 덤으로 챙길 수..

내 눈에 캔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연어 요리^^

'쌤이 주신 연어로 그동안 요렇게 해 먹었썽.' 지난번 나의 지기가 딸네 집까지 들러 전해주고 간 그 연어의 환골탈태. 양이 어마어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나눠 먹는 중이란다. 특별히 창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미슐랭 스타 세프의 눈도 휙 돌아가게 할, 비주얼만큼은 갑 반열이로고.^^ 우리 중 누구도 연어를 먹지 않기에 연어 장인^^ 딸아이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선물 받은 감사의 뜻을 담아 섬섬옥수로 빚어낸 예술이다. 딸, 요건 꼬옥 남겨 놔야 해.^^ 살 찔 걸.ㅎㅎㅎㅎ 딸아이는 세상 최고의 장점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난관에 봉착해도 꼭꼭 숨은 행복을 잘도 찾아낸다는 것과 자신을 소중히 할 줄 안다는 것. 한 가지 예로 들자면, 혼자 있을 때도 대충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두부 계란 피자, 간헐적 채식주의자에겐 고단백 영양식...이지 않을까?^^

어쩌지? 그냥 데쳐서 양념 간장에 찍먹 할까? 된장찌개에 넣고 남은 흑임자두부가 3일째 방치되어 있어서 말이지. 유튜버님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다섯 가지 기초 식품군을 근접하게 충족시켜 주는 두부 계란 피자 발견, 재료를 보니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라 덥석 물었다. 화려한 비주얼에, 영양 대비 적당한 노동이 유혹적이어서. 준비된 재료: (흑임자)두부, 계란, 체다 슬라이스 치즈, 모짜렐라 치즈, 각종 야채, 그리고 소금과 후추, 토마토케첩 정보를 공유해 주신 유튜버님은 양파만 사용했으나 나는 집에 있는 야채를 몇 개 더 섞었다. 양파 외에 모닝 고추, 노랑 파프리카, 당근. 아!!!! 잘 키운 방울토마토를 빼먹어서 넘 아쉬웠썽. 냉동실에 버섯이랑 소고기도 있었는뎀.ㅎ 9시 30분..

와, 대장동 계곡이었어!

8월 4일(목) 옷 입은 채 강제로 사우나에 갇힌 느낌이다. 기분 어마어마하게 드럽...ㅎ 장마 종료 이후 거의 10일째 곰탕 끓이고 있는 망할 날씨, 게다가 고공 행진 중인 습도는 또 어쩔!! 아, 이건 뭐 천리마 운동도 아니고 집에 있는 동안은 에어컨, 선풍기, 가습기 등을 총동원해 그들에게 휴식 없는 강제 노동을 시켜야 하므로 각자의 윈윈을 위해^^;; 사용자가 일보 양보해야 될 상황이겠다. 암튼 에어컨 뒤로 숨어버리는 것이 기분 더 ‘드럽’할 것 같아 책 한 권 집어 들고 항거하듯 매일 집을 나서고 있넴.ㅎㅎㅎ 산에 올라 떼굴랑하기도 했다가, 볼일 겸 평지 걷기를 매일 3~5시간. 이러다 들어오면 차라리 집이 시원하긴 하다.^^ 얼마 전 더위 먹고 두통에 몸서리쳤다는 욘석은 요즘 같은 날 육체 보..

문경 단산 모노레일과 활공장 풍경, 문경새재

7월 29일(금) 문경 2일차 단산 활공장에서 보이는 모든 것이 장관이었다는 것을 먼저 기록해 둔다. 왼쪽 위로 문경새재 리조트가 보인다. 모노레일 승강장까지는 도보 5분 여. 당초 어제 일정에 들어있었으나 매표가 종료된 상태라 아쉬운 마음 누르고 되돌아서야 했다. 다음 날도 단체가 들이닥칠 경우 자칫 탑승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매표소 직원분의 전언. 해서 8시 30분부터 예약 가능하다는 시간에 맞춰 이른 아침 매표소로 들어섰다. 이용 요금표를 읽으면서 ‘흠, 꽤 센대?’ 했으나 절대로, 단언컨대 결단코 비싼 게 아니다. 올라가 봐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게 된다. 게다가 지역사랑 화폐로 4천 원은 되돌려 받았다는 거. (편의점 식사 비용에 보탰다.^^) 단산 모노레일 타고 활공장까지 아!!! 다음 말을 ..

문경 1박 2일, 다양하고 풍성한 놀이터

7월 28일(목) 올 여름 워밍업^^;;여행지를 문경으로 정한 뒤 손주 방학하는 날 맞춰 7월 초에 일찌감치 숙소를 예약해버린 딸아이. 거의 한 달 전이었음에도 숙소의 대부분이 예약 종료 상태여서 ‘뜨헉!’했으나 굴하지 않은 딸아이의 폭풍 클릭질에 겨우 ‘문경새재 리조트’를 찜해 둔 거였다. 방학 당일 내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랑이들과 다음 날인 목요일 오전 6시 30분 문경 에코랄라 앞으로! 다이렉트로 2시간 40분 여, 중간에 휴게소 들러 우린 준비해 간 빵과 커피로 녀석은 길~다란 치즈 소시지로 간단히 식사를 마친 시간을 넣고도 도착한 시간은 10시 즈음이다. 정면에 보이는 원형 건물이 석탄 박물관, 그 뒤편으로 갱도 체험을 위한 거미열차 탑승장이 있다. 우린 왼쪽 에코타운 쪽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노란측범 잠자리의 산란 장면이었네.

7월 22일(금) 얼마 전, 송정의 ‘303 화덕’ 주차장 옆 개울에서 저러다 죽겠구나 싶을 만큼 필사적으로 제자리 뛰기 하는 곤충을 발견했다. 쟤 잠자리 아냐? 뭐 하는 거지? 친구는 수컷의 구애 행위로 추측했고 내 생각도 그쪽으로 기울었는데... 귀가 후 폭풍 검색 끝에 의문이 풀렸다. 노란 측범잠자리의 산란 장면이었다는 거. 산고를 치르느라 하늘이 노랬을 잠자리의 방아 찧는 행위에 암것도 몰랐던 우린 덩달아 신이 나서 주욱 시선 박고 있었으니. 미안했어, 잠자리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