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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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비 오는 날의 노동요

헬로우 럭키 찬! 2022. 6. 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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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화)

 

반 뼘쯤 열어둔 창을 넘어 베개 속까지 자박하게 고여 든 빗소리가 평온하다.

아, 오늘 비요일이랬지.

4시 반, 그 새벽에 초록이들을 줄줄이 몰고 신나게 옥상으로 달려갔다.

그리 흔치 않은 자연의 선물이란다. 오늘은 여기서 한바탕 놀아 보렴.

유난히 물 고파하는 아이들만 골라 풀어 놨다.

테이블 야자, 아스파라거스, 스노우 사파이어, 스파티필름.

환청인 듯, 얼핏 초록이들의 탱클거리는 환호성을 들었던 것 같기도.^^

뒤쪽으로 고추와 쑥갓이 싱싱 소리를 내며 자라고 있다.

쑥갓은 잎 뒷면으로 해충이 길을 만들기 때문에 자주 눈여겨 봐 줘야 하는데, 작년에 만들어 둔 계피스프레이(계피+에탄올)가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한 번 뿌려 줬더니 신기하게도 더 이상 벌레집이 생기지 않았다.

사실 모기 퇴치제로 만들었다가 효과가 미미해 쳐박아 둔 거였다.

근데 요거 토마토 나무 진드기 제거에도 효과 쩐다.^^

 

잠은 이미 따라잡을 수도 없을 만큼 멀리 달아났고, 비는 촉촉하게 내리고....글타면 냉장고나 털어 볼까.

 

자아~~ 노동요 장착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VrGj5pE88B4

 

어제 얼갈이 김치를 담아 놨으니...........

푸욱 삭은 알타리 김치 쫑쫑 썰고, 아직 먹을 만했지만 조금밖에 남지 않은 양배추 김치도 투하, 계란으로 단백질 보충한 뒤 부침가루에 버무려서 뒤집뒤집.^^

 

어제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한 통 들고 온 파슬리 가루 솔솔 뿌려 완성도 높인 요거, 김치전이다.

밥에 얹어 먹다 어느 순간 육신의 일부가 되어버린 수저를 떨쳐내기 힘들었던 이 맛을 어쩌까.ㅎ

 

 

간헐적 단식 거의 3주, ‘뚠뚠’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배둘레햄에 주눅 든 핏을 한 번 되살려보자 했으니 예서 말아야 했건만....다아 묵어 버렸다.

아, 감지된 중부지방의 반란에 대략 난감.ㅋ

위안 삼아 스쿼드와 플랭크, 요가 놀이^^;; 후 가사노동으로 중부지방을 향해 돌진하는 칼로리를 미량 소모해 드리고.ㅎ

 

어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들렀다가 부전시장 건너가서 사 온 마늘로 장아찌도 담궈 봤다.

마늘 까는 거 힘드렁,ㅎ

 

나는 뭐든 계량에 서툴다. 아니 이리 재고 저리 달아 보는 게 귀찮아서 그런 거 완전 무시한다.

처음으로 약밥, 견과류 강정 소스, 식혜나 빵, 잼, 다양한 청 만들기 등에 도전할 때부터 ‘대충 요만큼’으로 대부분 중탁은 쳤던 터라 아직 까지는 의기양양이다. ㅎㅎㅎ

퇴직 후부터 만들기 시작한 여러 종류의 피클 역시 시판 제품 맛과 얼추 견줄 만했기 때문에 지금도 무식하게 눈대중을 고집하고 있다는 거.^^(피클링 스파이스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1.)

 

일단 적당한 물에 설탕 듬뿍, 그리고 양조간장 살짝 풀어 연갈색을 낸 뒤 나머지 간은 소금으로 대신한다.

그리고 월계수 잎과 알 후추를 넣고 팔팔 끓인 후, 사과식초로 소스의 달콤새콤 강도를 입맛에 맞춰 식힌 뒤에 마늘이 잠길 정도로 부어주고 1주일 쯤 기다리면 끄읕!^^

이번엔 양이 좀 많은 것 같아서 일주일 간격으로 소스를 두어 번 더 끓여 장기 보관할 예정이다.

아직 먹다 남은 게 있으니.

 

종종 참고 삼아 여러 블로그를 들락거려 보면 병 소독부터 시작해서 구구절절 디테일을 강조하더니만 그거는 내 취향에 닿지 않으므로 눈팅은 그저 재료와 과정에 그칠 뿐이다.

 

마늘아, 나의 면역력을  너에게 맡길게~~~~^^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함민복 만찬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