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10월 9월(일) 어린 시절 우리 집 아래채에 잠시 세 들어 살다 떠난 친구. 오래 연락이 두절 되었다가 중간에 잠시 얼굴 마주한 이후 다시 20여 년만이다. 그녀와 연이 닿은 남천동 친구의 주선으로 서너 번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각자 맞춤한 날을 잡지 못해 불발로 끝났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네. 덕분에 잊고 있었던 기억의 한 자락을 들추어 볼 수 있었던 오늘, 그녀들과 해운대 NC백화점에서 만나 미포의 철로를 걸었다. 한때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환골탈태. 현재 블루라인 파크로 불리는 이곳의 사진을 한눈에 보기 좋게 사이트에서 퍼다 날랐다. 요거는 폐선 이후, 개발 전 사진으로 2015년 2월이다. 아쉽고 아쉬워서 곧 사라질 이곳을 찾아 어린 나의 기억에 새겨진 옛적을 남..

대구 나들이/강정보 디 아크, 근대 골목 투어 2코스, 불로동 고분군

9월 30일(금) 와우!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얹혀온 낭보, 친구 신랑이 또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주시겠다면서 정성 포실하게 담긴 양질의 동선까지 꾸렸다.^^ 9월 마지막 날 대구로 떠나는 양초회 피크닉. 梁初회란 셋의 첫 발령지 머리글과 첫 만남의 의미를 담아 친구 신랑이 하사^^해준 모임명이다. 무려 40년 만에 우리의 자리에도 이름이 붙었다.ㅎㅎ ♣ 강정보 디 아크 덕분에 알게 된 4대강 보 중의 한 곳인 달성군 강정보, 그 속의 문화관 ‘디 아크(Artistry of River Culture)’. 강, 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이집트 출신 건축가 하니 라시드의 작품이라고 한다. (납작한 돌이 물 위를 차고 나아가는 물수제비를 형상화했다고.) 방문 전, 기사를 통해 사업 당시 여론이 꽤 부정적이었다는..

부산 국제마루음악제, 10월 1일 촛불집회

9월 24일(토) 단 한 줄의 기사도 발견할 수 없었던 오늘의 부산 촛불집회. 부산의 친구들과 약속이 정해진 딸아이가 떨어져 나가고 손주랑 오붓하게 남게 된 토요일. 마루 국제음악제와 시간이 겹친 촛불집회를 조금 미루기로 하고 녀석과 문화회관부터 들렀다. 벌써 13회에 접어든 음악제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프로그램 정보 역시 전무 했던 터, 그럼에도 녀석과의 공동 관심사인 피아노 연주를 당연히 기대해버린 나의 방자한 확신은 보기 좋게 빗나갔당.ㅠㅠ;; 이거, 대체로 관악오케스트라 제전이더라고.ㅎ 게다가..... 첫 곡 도입부부터 금관악기 전체가 강으로 터지는 행진곡에 청력이 염려스러울 정도로 예민한 손주는 혼비백산, 결국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퇴장했다.^^;; 뭐, 어쨌거나 잠깐이긴 했지만 오늘의 경험은..

촛불집회 일정. 촛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언론이 외면한 청계광장 촛불집회

그렇지. 쌓일 대로 쌓인 울분치곤 지금까지 너무 조용하다 했어. 그런데 그동안도 촛불은 계속 타고 있었더라고. 다만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 설마 80년대 보도지침을 아직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건 아닐 텐데 말이지. 언론 통제는 무분별한 보도와 불확실한 정보들에 의해 국민들이 혼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회적 장치로 존재해야 하는 거,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변혁의 싹조차 발견되지 않는 지금 언론의 행태는 훗날 아마도 쇄골표풍감이다. 바닥까지 뒤집어 봐도 답이 없는 권력층에 ‘아, 몰랑’ 으로 눈 감고 귀 닫고 입틀막 하고 있는 너도, 나도, 우리도 문제지만. 제발 외면하지 말아 줘. 애석하게도 그대들이 쥐고 있는 펜의 파급 효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펜이 폭력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그대들 자..

드럼의 매력, 슈퍼밴드 2의 드러머들

드럼에는 부정적 생각이 빚어낸 응어리를 통쾌하게 부셔 주는 힘이 있다. 거기에 빠른 비트의 곡이라면 ....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가 박살’ 나는 느낌이지.^^ 가끔 고요를 밀어내는 그런 드럼 연주가 땡길 때가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타악기가 북이다. 드럼의 모태 되겠다. 메트로놈처럼 밴드에서 박자를 잡아 곡 전체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역할로 베이스, 기타, 보컬과 함께 록밴드의 필수요소지. 쉽게 두드리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하고 상체 역시 좌우로 돌려야 하므로 빠른 비트의 곡을 한 번 연주하고 나면 체력 소모가 굉장하다고 하네.ㅎ 암튼지 간에 모든 드러머들이 다아 멋짐, 멋짐.^^ 오늘은 슈퍼밴드2에서 최에~고로 멋진 활약을 보여 준 드러머들과 그들의 연주를 ..

한가위 해루질

9월 9일(금)~11일(일) 물 때 좋은 추석 당일 내가 진해로 들어가 다 같이 합계마을로 나들이 겸 해루질이나 나서 보자 했지. 그랬는데, 추석 전날 시어른들 뵙고 오는 길 갑자기 들이닥친 딸네 차에 실려 들어가게 된..... 올해는 100년 만의 현상으로 가장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한가위 달님을 볼 수 있단다. 그래 봤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만. 추석 하루 앞둔 달님이 나의 허접한 렌즈로 들어 왔다. 다음 날 먼저 일어나 아침 운동 겸 흰돌메 공원까지 다녀 왔고. 칡꽃, 꽃댕강 나무, 깜찍한 여우팥꽃이 허드러진 예쁜 길을 걷는 동안 내내 기분까지 향기롭다, 나물 비빔밥 언제부터인가 특별히 명절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의 휴일처럼 사랑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명절 음식은..

부산에서 국립 산청호국원까지, 편해진 대중교통.

9월 8일(목) 오늘 발견했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사 예담촌까지 환승 없이 바로 가는 버스가 하루 3대 있다는 거.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매표 후 버스에 오르려고 보니 어? 부산에서 타고 왔던 그 버스? 같은 기사님? 남사 하차 후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다시 확인했더니 1일 3회 진주 거쳐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딸아이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부모님 방문을 추석 이후로 미뤘으나 아무래도 산청으로 먼저 가 있는 마음이 거두어지지 않아 평일 정해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주초의 계획이 태풍에 밀려 오늘 나서게 된 산청행. 다녀온 지 석 달, 그새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어서 7시에 출발한 진주행 버스로는 10분 앞당겨진 남사행 환승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어쨌거나 다행히 여차저차 조호은^^ 정..

크시코스의 우편마차 연탄/가장 정적인 곳에서 너무나 동적인 복장으로^^

딸아이가 보내준 손주의 피아노 연탄 동영상. 피날레에서의 격정적인 녀석의 동작에 눈물 날뻔했다 뭐. 아....나 요즘 너무 자주 울컥하넴.ㅎ 끝나는 즉시 합기도장행이라 도복을 착용하고 등원한다.^^ 더도 덜도 말고 아이의 마음을 따숩게해 줄만큼만, 숙제도 필요 없고, 진도가 느려도 좋으니 그저 아이가 휴식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 학원 측에 딸아이의 마음을 전해둔 덕인지 다행히 녀석은 집에서도 부담 없이 피아노를 즐기는 편이다. 크시코스의 우편마차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헤르만 네케의 갤럽 춤곡으로 굉장히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다. 원 제목은 ‘치코시 포슈트(우편마차)’ 피아노곡으로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오늘 손주는 원장쌤과 연탄으로 들려줬다. 너무 조흐다. 물론 원장쌤이 깔아준 반주 덕을..

부안 위도 2박의 흔적

8월 26일(금)~28일(일) 1항차 7시 55분 승선 시간에 맞춰 출발한 시간은 5시, 당연히 입맛이 있을리가.....ㅎ 해서 전날 저녁, 오전 결식을 염두에 둔 식탁이 든든해 졌다.^^ 함평 다녀오던 길에 순천 홈플러스 들러 챙겨온 결과물. 출발 후,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소리를 내며 슬금슬금 솟아 오르는 햇님을 달리는 차 안에서 한 컷. 사대육신 쉴 틈 없이 굴리느라 사진은 뒷전.^^ 이틀간 썰물은 대략 오전과 오후 9시 즈음, 첫날 8시 45분 하선 후 곧장 정금다리를 향해 달려 바지락 캐기 갯벌 사투부터. 고래바위 펜션. 말수 적은 남쥔장 홀로 관리하고 계신다. 깔끔하긴 하나 살림과는 그닥 친분을 쌓지 못한 듯 구비 되어 있는 주방 도구가 대체로 부실하더라는 거. 궁즉통窮則通이라.... 살림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