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진해 별하 야무진 합기도장이 이 만큼 키웠네^^

한동안 토요일마다 합기도장으로 출근^^;;하더니 요런 성과를...... 흠머, 2등씩이나 했다. 2018년 7월 유치부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3년째 접어든 도장 생활^^ 그새 훌쩍 커서 2번 접어 입던 도복이 달랑해질 때까지 싫증 내지 않고 요올씨미 달려온 것은, 돌이켜보면 아이들도 환호하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 온 관장님과 코치님들 덕분이다. 수련은 물론, 흔치 않게 탄탄한 교사들의 의식에서 비롯된 역사, 문화, 민속 등에 접목한 다양한 놀이로 아이들의 정신을 열어주고자 하는 이러한 열정은 제도교육에서조차 시도하지 못한 것들이라 학부모 입장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큼 고마울 따름이다. 첫 입관 당시의 사진. 도복 수령 후 개키는 것부터.....^^ 살짝 어설펐지만 초장부터 제법 근사한..

나의 안식처에도 봄이 놀고 있다.^^

작년 10월 함안 근교 남지5일장에서 데리고 온 이오난사. 꽃대를 올리는 중이다. 인터넷 정보 모아 모아서 애지중지 키운 첫 아이를 떠나 보낸 뒤 새침한 그 자태를 잊지 못해 다시 입양해 온 둘째 놈. 소생하는 파키라. 기둥 하나에 2개의 큰 가지로 자라더니 어느 날부터 한쪽이 시들, 과감하게 분리해서 역시 시름시름 앓던 스킨답사스 한 줄기와 함께 물컵에 담아 봤다. '살아야 해',주문 걸며 작은 방 가장 볕이 잘 드는 곳에 올려 줬더니..... 아!!!!!놀라워라! 이렇게 잎을 틔우고 있다. 아폴론께 감사를.......^^;; 호야도..... 반그늘에서 움츠리고 있던 아이를 작은방 창틀 위에서 살게 했더니 요올씨미 새끼 치고 있다.^^ 미안해, 볕을 많이 못 쐬줘서. 이름 까묵.^^;; 치렁치렁 초록 ..

봉생병원 들러 좌천동 일대 한 바퀴

4월 20일(화)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약 복용을 중단한 지 1년여..... 당분간은 3개월마다 정상 수치 확인을 위해 채혈을 해야 한다. 오늘은 채혈하는 날. 지난번 채혈일엔 도보로 왕복하면서 부전시장까지 들러 왔으나 오늘은 출발이 늦어 갈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돌아올 때는 몇 달 전 딸, 손주와 함께 걸었던 그 코스를 선택해 한 번 더 둘러 봤다. 좌천동 일대를 아우르는 그 길은 경사가 급한 곳이긴 하나 부산항 뷰가 적당히 볼만 하므로. 봉생병원 출발→체육공원과 전망대→부산진성 정발장군 조형물→증산공원→웹툰 이바구길→쌈 마이웨이 촬영지→만리산 공원(10분 휴식)→집까지 2시간여(풍경 담느라 잠시 걸음 멈춘 시간 포함^^) 체육공원 전망대 상당히 어수선한 풍경이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의 마..

사랑과 감사를 담아....어머니 기제와 사랑이들

4월 16일(금)~17일(토) 낳아 주셔서, 귀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까지 덤으로 주신 은혜 또한....... 올해부터 부모님 기제는 두 분 생전의 모습을 추억하며 우리끼리 조촐한 상을 올리기로 했다. ‘사람의 타고난 운명이 바뀌지 않듯 타고난 성품 또한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나이 들수록 유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거침없이 성질을 표출하는 동생댁과, 그녀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왜곡된 일상을 가감없이 흡수하면서 관계를 파탄까지 몰고 간 동생의 무지한 행위 끝에 내린 결론이다. 어차피 동생네에게는 그저 ‘우상숭배’ 정도의 형식적인 행위일 뿐이기도 하고. 앞서 명절제를 없애고 두 분 기제까지 서둘러 합친 것도 동생댁의 무지몽매한 종교관이 발단이었다. 곁하고 살았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하지 ..

국립산청호국원→거창 1.6장과 Y형 출렁다리

4월 11일(일) 개켜 놓은 이불이 폭신했나 보다. 부동의 자세로 한참을 저러고 있었다.^^ 내 사탕, 오늘 증조 할부지랑 할머니 뵈러 가는 날이야아~~~~~ 설 전에 다녀갔으니 2개월을 넘어섰다. 이제 뵈올 때마다 고개 드는 이 죄스러움은 어떻게 감당할거나. 동생네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을 부모님 역시 알고 계실 터, 바라건대 부디 이생의 인연에 연연하지 않으시기를... 받은 수모에 대한 기억이 너무 커서 쉽게 잊힐리도 없겠지만 행여 세월에 무뎌진다고 해도 다시 마주하고 싶지는 않은 고로, 사고 능력이 일반적이지 못한 사람을 상대로 속끓이느니 애초 나는 무남독녀 외딸이었음에 최면 걸어 두는 방법을 선택했다. 해서, 숙고 끝에 두 분 기일을 나름의 방식으로 예를 갖추고 싶은 여식의..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4월 10일(토)~ 4월은 부모님 기제가 들어있는 달이다. 어머니 사후 17년째 되던 2017년, 아버지도 강산이 화려한 계절의 같은 달에 11일의 간격으로 바투 붙어 떠나셨다. 생전의 아버지로 인해 평생 속앓이하셨던 어머니께는 썩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겠지만.^^;; 나들이 겸 딸네와 호국원을 가기 위해 전날 진해로 들어섰다. 어머니 기제에 앞서 두 분께 아뢸 말씀도 있었고. 약용으로도 쓰임새가 많은 큰꽃으아리의 꽃말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란다. 대부분의 덩굴 꽃들과는 달리 가는 줄기에 위태롭게 얹혀있는 꽃들이 신기하게도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던 사랑이들과 웅천왜성이 있는 앞산 중턱까지 올랐다. 경고!!!!!!!!!!!! 아마도 호되게 당하신 어느 분이 경각심 유발용으로 매달..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카페 드 220볼트

4월 9일(금) 제10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usan Annual Market of Art) 지난번 두 친구와 헤어지면서 ‘눈팅 기약’을 해 둔 터라 4월 9일 첫날 정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났다. 그림이야 그저 좋아할 뿐 감상 수준은 턱없이 낮고, 그나마 훅 치고 들어오는 작품 앞에 서면 소유욕이 동하긴 하나 경제적 여건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ㅎ....하여 오르지 못할 나무에 공들이는 것을 대체로 고사하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은 변덕이 전혀 없지도 않아서....^^;; 화랑을 통하지 않고 작가와 바로 소통할 수 있는 미술 직거래장은 최근 10여 년 사이 아트테크 플랫폼이 확산 중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예술적인 안목과 관심보다 재테크 목적으로 아트 페어를 찾는 사람들도..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4월 5일(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줄창 세게 내린 봄비에 월요일 아침의 대기는 더없이 청명하다. 한동안 바싹 말라 있던 엄광산 골짜기에도 물길이 틔었겠다. 새벽녘부터 배게 속을 헤집고 다니던 물소리가 일출과 함께 가슴 언저리를 지나 발바닥까지 내려왔다. 나서봐야 될 것 같다.^^ 10일 만에 판도가 뒤바뀐 엄광산.ㅎ 참 허망한지고, 그야말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로세! 한순간 우리의 눈과 가슴에서 찬란한 불꽃을 터뜨리며 피어올랐던 벚꽃과 진달래의 낙화가 요란한 내 발길질에 움찔움찔 사방으로 달아났다. 잘가, 올해도 정말 고마웠어.ㅠㅠ;;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산은 또 한 번의 화려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구 폰카를 들이대던 중에 생각났던 그 노래. sg워너비 김진호의 ’엄마의 프로필 ..

금련산 금련사, 빗 속의 광안리 바다

4월 3일(토) 내게는 50년의 인연을 이어오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길게는 3, 4년씩 만남을 거르기도 하면서, 그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곁에 있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문득 떠오르는 어느 날 전화 한 통화로 소식을 건네받는 것에 서로 익숙한. 그러다 오늘 뜬금없이 등산으로 만났다. 퇴직 후부터 재미 붙이기 시작한 나는 이제 겨우 1년 차, 친구는 그사이 삼십 년째 산을 오르고 있는 자타 공인 등산 마니아. 부럽게도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그녀의 몸은 그동안 꾸준히 산을 오르면서 만들어진 거였다.^^ 금련산 초입의 금련사. 1972년 한수 이남 최초의 군 법당으로 당시 월남전의 승전을 위해 평화와 건승을 기원하는 도량으로 건립되었다. 군수사령부 예하 부대 법당이며 박정희 ..

집에서 쑥떡 만들어 보기

집에서 쑥떡 만들다가 깨달았다. 역시 ‘실패는 성공의 한 과정이다.’ 다음엔 떡집보다 더 근사한 작품을 보장한다.ㅎ 인내의 한계가 없다는 칠전팔기까지의 도전이 아니다. 결단코 두 번의 실패는 없는 걸로! 어쨌거나 오늘 같은 처참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1전 2기를 장담하면서 나의 ‘집에서 쑥떡 만들기’ 실패담을 남긴다. 1. 먼저 청정 강둑에서 담아 온 쑥을 서너 번 헹궈 준 뒤, 2.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풀어 넣은 물에 뿌리가 말캉해질 때까지 삶아 준다. 3. 적당하게 물기를 뺀 쑥을 엉키지 않게 가위로 대충 잘라서, 4. 믹서로 팽팽(이때 잘 갈리도록 쑥 삶은 물을 자작하게 부어 줘야 한다.) 5. 찹쌀가루(맵쌀을 사용하기도 함)와 갈아둔 쑥을 손에 들러붙지 않을 만큼 욜씸히 쪼물락쪼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