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헬로우 럭키 찬! 2021. 4. 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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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토)~

4월은 부모님 기제가 들어있는 달이다.

어머니 사후 17년째 되던 2017년, 아버지도 강산이 화려한 계절의 같은 달에 11일의 간격으로 바투 붙어 떠나셨다.

생전의 아버지로 인해 평생 속앓이하셨던 어머니께는 썩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겠지만.^^;;

 

나들이 겸 딸네와 호국원을 가기 위해 전날 진해로 들어섰다. 

어머니 기제에 앞서 두 분께 아뢸 말씀도 있었고.

 

딸네 가는 길에 만난 '큰꽃으아리'. 

약용으로도 쓰임새가 많은 큰꽃으아리의 꽃말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란다.

대부분의 덩굴 꽃들과는 달리 가는 줄기에 위태롭게 얹혀있는 꽃들이 신기하게도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

 

 

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던 사랑이들과 웅천왜성이 있는 앞산 중턱까지 올랐다.

 

 

경고!!!!!!!!!!!! 

아마도 호되게 당하신 어느 분이 경각심 유발용으로 매달아 두셨겠다.

귀요미 맷돼지는 그렇다 쳐도 내 머리통까지 삼킬 것 같은 뱀의 형상은 정말이지 최악이다.

아...뱀도 좀 적당한 걸로 고르시지 않구서....ㅠㅠ;;

이제 두 번 다시 숲길은 못 걷겠넴.ㅎ 

 

사실 겨울 넉달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은 행여 뱀을 만날 새라 뒷산 오솔길도 찾지 않는다.

탱크도 다닐 만큼 넓은 임도만 고집하다 보니 때로는 살짝 지겨울 때가 있어 흠이다.

나이 들면 만물에 대한 공포심도 줄어든다더니만, 더 커질 게 없어 그놈의 공포라니!

아....저 뱀 봐라. 우주도 빨아들이겠다.

 

허둥지둥 하산길의 쉼터.

 

 

아들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널 
나는 소망한다 
너의 아픔이 
너의 슬픔이 무엇인지 
나는 자세히 알 수는 없어도 
널 향한 내 사랑은 맹목적이다 

고은영 '아들에게 쓰는 편지'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지금은 썰물.

밀물 때면 둑의 절반이 바닷물에 잠긴다. 

손주가 합기도장 간 사이 딸아이와 흰돌메공원에서 아가리까노^^ 한 잔으로 또 분위기 쇄신 중.

봄처럼 꽃처럼 곱고 아름답게 살거라.

청정 소사마을에서 뜯어 온 쑥. 

삶은 양을 보아하니 얼추 1되는 나올 것 같은데....

내 손으로 직접 빚어서 다음 주 부모님 제상에도 올리고 싶다.^^;;

 

언제나 같은 코스^^

내가 환장^^;;하는 곳에서 식사 겸 1차, 안주 사와서 집에서 2차 

2차 안주로 선택한 O포차 먹태.....이거 가성비 50퍼도 안 될 것 같더라고.

게다가 대체로 가격이 센 집이었다.ㅎ

 

딸네 동네도 바야흐로 봄 봄 봄 봄폭탄이 투하된 풍경!^^

낮에 캔 이름 모를 조개 해감 중^^;;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나태주 꽃잎 아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