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 970

오랜만의 백양산

6월 2일(수) 내일 부산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변덕스런 봄 날씨로 기상청도 갈팡질팡이지만 혹시 모를 비에 대비하여 내일 치 운동 겸 오늘 백양산 임도나 가볍게 걸어 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작년 9월 초 딸, 손주와 함께 그 길을 타고 개금 쪽으로 내려온 이후 9개월 만이다. 그 사이 시작점인 백양터널 입구는 배수지 공사가 한창이다. 산 깎아 아파트 짓는 줄 알고 엄청 섭섭할 뻔했네.^^;; 이 코스로 오르는 길은 대부분 잡초 우거진 오솔길이라 ‘뱀’과 맞닥뜨릴 수도 있을 섬뜩함 때문에 종종 망설여지긴 한다. 오늘 코스로는 딱 좋은데. 선암사 가까운 벤치에서 쉬며 책이나 좀 읽다, 내려오는 길엔 당감시장 들러 장도 보고...... 방법은 있다. 입구에서 등산객을 기다렸다가 요렇게 졸랑졸랑 뒤따라가면..

이번엔 전기밥솥표 요거트^^

전기밥솥 이 아이, 가히 만능이다. 오로지 밥 짓는 기능만을 고집해 오던 차에 어느 블로거의 도움으로 전기밥솥표 빵 만들기 도전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빵 사 먹을 일 없었는데 또 이런 어마어마한 기능을 발견했다! 요거트까지 전기밥솥으로 만들 수 있다고????? 그동안 오래된 요거트 메이커로 아쉽지 않게 만들어 먹다가 최근 유튜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새로운 기능. 도전!!!! 재료는 당연히 우유랑 요구르트. 요거트가 특히 잘 만들어지는 제품이 있는데, 서울우유와 플레인 요쿠르트 중에서도 ‘농후 발효유’라고 표기되어있는 것을 사용해야 한다.(엑티비아, 불가리스, 비피더스 등이 있다.) ※ 냉장된 우유는 반드시 실온에서 1시간 방치해 뒀다가 사용하라고.... 요거트 메이커를 사용하면서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

낙법의 귀재?

녀석이 다니는 합기도장 관장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낙법을 잘한다고 했을 때 딸아이는 그저 인사치레겠거니 싶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내주신 동영상.... 우어어~~~깜딱이야!!!!! 마스크에 가려 표정까지 읽을 수는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또래들의 까암딱 모션이 그대로 전해져 오더라는 거. 당구풍월(堂狗風月)이로세!!! 서당 개 3년이면 풍월 읊는다는 말이 괜히 회자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녀석의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 낼 수 있는 방편으로 그저 ‘운동 하나’를 선택했을 뿐인데 지금의 야무진 합기도장은 그 이상의 정신적인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 곳이라 내심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어쨌거나 가르침을 충실히 받아들여 멋진 낙법을 익혀 보여준 내 사탕 손주님도 대견한지고!^^

방울 토마토, 첫 수확! 네게 줄겜.^^

어제 안적사 다녀오던 길에 부전시장 들러 데리고 온 오이 모종. 올여름엔 무공해 오이 먹을 수....있겠지?^^:: 깻잎, 고추, 상추...... 올해 첫 수확물은 방울 토마토다. 장난처럼 심었다가 가슴까지 뭉클했던 경험.^^ 황량한 들녘에 씨앗 뿌린 농부의 꿈 긴 여름 땡볕에 가꾸어 노을에 태운 마지막 가을날 소망한 그 열매 다 함께 거두었으면...... 정정길 ‘이루어지려니’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농부의 절박함에 감히 비교조차도 못하겠지만 수확하는 순간의 기쁨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가장 먼저 익은 2알은 ‘예쁜 내 사탕’께 봉납하기 위해 살짝 데쳐 껍질 제거 후 냉동보관 해뒀다.^^ 사실 손주는 토마토를 먹지 않는다. 그런 녀석을 위해 딸아이는 흔적 지우듯 으깨서 카레에 섞어 먹인다고.ㅎ 몸에 좋..

안적사 가는 길

5월 30일(일) 지난 5월 15일, 우연히 접한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무작정 그 ‘안적사’가 있다는 앵림산으로 들어섰다가 거세지는 빗발을 뚫지 못하고 초입에서 되돌아 나왔다. 근 시일 내에 한 번 다녀온다는 것이 이후에도 계속된 날씨의 변덕으로 차일피일 미뤄 오다 날 좋아 보이는 오늘 다시 배낭을 짊어졌다. 뚠뚠한 분 출입 제한?^^;; 보통 체격의 성인 정도라야 겨우 출입 가능할 것 같은 등산로 입구. 8시 55분 출발, 99번과 189번으로 환승하여 앵림산이 시작되는 반송 남흥아파트까지 1시간 10분, 중간에 체육공원 들러 어깨 운동했던 10여 분 제외하면 안적사 입구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중간 계속 길이 갈라지는데도 이정표는 시작점과 똑같다? 마침 휴일이라 산으로 들어서는 등산객이 종종 ..

금련산, 황령산 꽤 좋은 코스

몇 번이나 구멍 난 예보를 원투하던 기상청이 되려 안쓰러울 정도로 올해 봄 날씨는 변덕이 유난스럽다. 오전에 잠시 내릴 거라던 비는 오후에 쏟아지고, 오후 늦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예보되었으나 몇 분 흩뿌리다 말고, 비 지나간 뒤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보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다 보면 비는커녕 늦은 오후부터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고...... 이러니 계획된 일정을 밀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와중에 급조된 雨中여행까지 각오하고 시외로 나섰으나 한 끗 차이로 시간이 버그러져 당초의 목적에 닫지 못한 하루가 초오큼은 아쉬웠던 한 주. 오랜만에 종일 맑음. 전날 남천동 친구로부터 등산을 제안받고 곧바로 OK 사인을 날렸다. 지난주 한 번도 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오늘 아니면 또 날씨에 밀릴 ..

즉석 야외 카페, 시민공원에서

오늘은, 지난주 목요일 우천으로 유보되었던 지기들과의 meeting day. 11시 30분 이마트트레이더스 서면점 2층 푸드코트에서 도킹 후, 컴비네이션 피자 한 판 사 들고 시민공원으로 들어갔다. 볕 좋은 봄날 벽 없는 공간에서, 일상의 별 것 아닌 것도 우리에겐 별일이 되어 줄 talk, talk, talk, talk.....Never Ending Story. 따악 점심때가 걸려 염두에 두고 있었던 공원 내 식탁 자리는 만석, 다행히 짧은 기다림 후 운 좋게 한 자리 차지했다. 양면으로 트인 로얄석으루다가.^^ 게다가 그 로얄석에 착 감겨든 선물 같은 ‘즉석 야외 카페’라니! 한 친구가 챙겨온 커다란 보따리에는 볶은 커피콩에 수동식 커피 핸드 그라인더와 드립 셋트, 그리고 꿀 범벅 짭짤이 토마토(우린..

함안 , 귀틀막 하다 의령까지....둑방행 유보^^;;

5월 26일(수) 절정에서 내려서고 있다길래 불현듯 섭섭한 기분이 들더라.^^ 끝없이 이어진 둑방길 따라, 숨결 같은 잔바람에도 일제히 일렁이던 양귀비와 수레국화의 화려한 군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선명하다. 2016년 5월 딸, 손주와 첫 방문 이후, 2020년 7월 강주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다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가는 길에 둑방길이나 한 번 걸어 볼 요량으로 다시 올라선 그곳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공사 후 환골탈태했다는 악양 둑방길을, 남들이 보여주는 사진이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휴일 인파를 피해 결정한 오늘의 함안행. 5월 들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 오늘도 해를 감춘 하늘을 원망하며 안적사가 있는 앵림산과 꽃 흐드러진 악양 둑방길을 놓고 한참을 망설..

이제부터 통밀 하자!!!!!

그동안 뇌에 축적된 통밀에 대한 정보는 내게 그닥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거친 식감과 특유의 무거운 향도 그렇지만 최소한 내게는 시각적으로 우선 참패당한 통밀. 백밀의 폐해를 익히 들어오면서도 거의 1일 1, 2회 빵식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밥이 주는 포만감 이상의 기분 좋은 단맛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빵이 사라진 식탁을 수용하기란 대단히 힘든 일.^^;; 하면서도 한편 염려스럽기는 하다.ㅎ 1일 1 밥조차 건너뛰기 일수인 나는 대용식으로 섭취하는 음식들 역시 대부분 백밀이 주재료이다. 게다가 채소, 과일 섭취에도 인색하기 그지없는 최악의 식습관. 그러다 백수 생활이 시작되면서 일상의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은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건강한 요리에 할애하는 편이다. 올해부터는 빵도 집에서 만들어..

보리수 열매 청 담궜다.

5월 23일(일) 다음날 이른 아침, 아무래도 보리수 나무 열매의 유혹을 떨쳐 낼 수 없어서 비닐봉투 챙겨 들고 아파트 정원으로 나섰다. 입주민들의 손을 탄 지 몇 날, 그래도 빼곡하게 달려 끝도 없이 익어가는 열매는 밤새 다시 익어 초록잎보다 붉은 열매가 더 많아 보인다. 돌아다녀 보니 딸네 창 앞의 나무가 가장 크다. 전날, 신나게 부어라 마셔라^^;; 했던 사위는 그로기 상태. 우리끼리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로 모닝 끼니^^ 해결하고 만남의 광장 들러 잠시 노닥거리고 왔다. 아....드뎌 이분도 햄버거를 먹어 보겠단다. 몇 입에 그쳤지만, 신기해서 첫 흡입 기념 촬영 ^^ 그치만 선호음식으로 등극해서 좋을 건 1도 없으니 굳이 찾아 드시지는 말아 주이소오~~~ 만남의 광장에서 길잃은(것처럼 보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