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사월 초파일 금련사/친구 따라 강남 다녀 옴^^

헬로우 럭키 찬! 2021. 5.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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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수)

딱 한 번 사월 초파일에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년의 기억이 아련한 센텀시티(당시 그 일대는 수비 삼거리로 불렸다.) 인근, 장산 방향의 옥천사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역부러 날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과 절 마당에 방문객이 빼곡했다는 기억밖에 남은 것이 없지만.ㅎ

 

오늘, 사월초파일이다.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가끔 불안하게 솟구치는 그녀의 마음을 내려놓고 온다는 금련산 자락의 금련사를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이어져 왔던 군악대 연주 등 몇몇 기념행사가 한시적으로 중단되었다고는 하나 불자든 아니든 특별한 날을 의식한 사람들의 행렬은 여전하다.

지난달 그 친구와 등산길에 잠시 들러 올 때 남은 심중의 생각이지만 군에서 관리하는 법당이라 애초의 건립 목적은 축적보다 위안이 아니었을까 싶어 바람직한 사찰로 새겨 둔 터다.

 

불자로서 마음은 간절하나 보시할 여력이 없는 민초들은 오늘 같은 날, 하다못해 푼돈으로 등을 달면서도 당당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친구 따라 강남 가서^^ 난생 처음 등도 달아 봤다.

부처님 저도 기억해 주세요오~~~^^

 

가장자리에 곱게 들어선 사랑초

 

첫 번째 노란 등에 나와 사랑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누군가는 이생을 지옥으로 만들고, 또 깨어있는 누군가는 그 지옥을 낙원으로 바꾸고자 자신을 혹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한 미래로 달리고 있다.

누가 나에게 내일도 숨 쉴 거라고 말해 주었나.

그럼에도 삶에 대한 나의 오만은 여전히 뫼비우스의 띠 속에 갇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