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식혜 만들기/노느니 장독 깨고...내친 김에 염불까지 욀까 보다.^^

헬로우 럭키 찬! 2021. 5. 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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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나 기타의 사유로 집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my most comfortable house in the world‘^^에 머무는 시간 또한 넉넉하게 비워놓는 편이다.

 

하루하루 삼도천을 향해 걸어가는 허망한 한평생일지라도 이생에서 채워야 할 것들은 많고, 모두 문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용궁사 입석에서 ’뜨끔‘하며 읽었던 글이다.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아라.

 

새겨야 할 것은... 돌이켜 후회 없을,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거겠다.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겠으나 삶의 본질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

 

’노느니 장독 깬다.‘거나 ’노느니 염불한다.‘는 해학적 문구에도 분명 깊은 의미는 있다.

심심하니 할 수 없어 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거다.

남들 눈엔 백수가 하는 일이야말로 장독 깨고, 염불이나 외는 소모적 행위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작 당사자로서는 하루를 알뜰히 살고 있다는 거지.^^;;

 

’할 게 없으면 가만히 그 심심함을 즐길 수도 있어야 한다.‘는 어느 분의 말씀도 지당하다.

사실 그렇게 떼굴랑하는 시간도 꽤 된다.^^

그 심심함이 때로는 구름판 역할을 해 주므로.

백수가 이런 말 하면 개그가 되겠지만 집콕 중에도 종종 한가하지는 않다.^^

가끔 거르긴 해도 30분의 어설픈 요가에서 시작되는 하루.

 

노년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나의 수고를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아직은 고수하고 있다. 

 

반찬 외에도 직접 만든 빵과, 그에 곁들일 야채에 뿌려 먹을 소스 만드는 것부터 식혜나 떡 정도는 수제로, 매일 섭취할 수 있도록 삶은 콩은 분쇄하여 소분 보관하는 것, 여러 가지 건강식 재료를 손질하여 장기 보존이 가능하도록 역시 소분 냉동하는 것 등....

 

한편, 화장품에 돈 들이지 않는 대신 피부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스킨도 직접 제조하고^^, 주변에 널린 팩 재료를 이용하여 양분 입혀주는 시간도 꽤 된다.^^

 

KT에서 제공하는 무료 영화 수백 편 중에서 평 좋은 작품 골라 보며 소파에서 누룽지 되기도 하고, 음악으로 뒹굴하기 외에 책 뒤적여 보기, 컴터로 다양한 정보 캐기 및 블로그 글 올리기, 집 구석구석 털고 닦고 정리하기....

 

아....또 있다.

캘리그라피, 컬러링북 색 입히는 거, 수세미 뜨개질.....^^

암튼 뭔가 벌여 놓은 일이 좀 된다는 거.ㅎ

그래서 아직은 일 없어 ’심심한‘ 날을 체험하지는 못했다.

그닥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당연히 인지하고 있다.

 

강박에 휘둘리지 않도록 늘 경계하면서 육신도, 마음도, 정신도, 영혼도 ’밉지 않게 가꾸는‘ 것... 

이것을 제대로 수행하는 자 진정한 자유를 얻을진저.^^

 

 

 

'노느니 염불'하듯^^ 식혜 만드는 중.

치매를 앓고 계시는 지기의 모친께서 내가 만든 식혜를 아주 좋아하셨다고 한다.^^

이번 미팅 때 또 한 병 챙겨 드려야겠다.

 

’어머니, 맛있다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 재미 붙었어요오~~~^^‘

 

 

"_▒▒▒_ ★♧"。
(*^ㅡ^)/ '*♧
...U▶◀ '.♧*。어머니 따뜻한 

♡"|_|_|。봄 향기도 함께 드릴게욤.

 

조물락조물락 하고 난 뒤의 엿기름 찌꺼기
앙금 가라 앉히기 5시간
미리 고슬하게 지어둔 밥 위에 윗물 투하한 후, 삭힘 3시간.....
삭힌 식혜를 끓일 때 슬라이스 냉동 생강과 시가계피도 투하. 지난번 경험에 의하면 향도 맛도 썩 괜츈해서.^^ 

 

완성. 식혀서 병에 담아 냉동실로 보낼 거다. 이번 주 미팅 때까지 보관하려면 냉동이 최고. 근데 맛은 깊드만 왤케 지저분해 보이지?ㅠㅠ;; 

인생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다

 

잠에서 깨어나면

선물 같이 주어지는 하루

 

정연복 오늘 하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