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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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가을 산, 생각 한 자락

헬로우 럭키 찬! 2021. 10. 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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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금)

오늘은 하루 쉬어 줄까.

하다 몇 가지 구입할 물품도 있고 이렇게 좋은 날에.....싶어 종종 그랬던 것처럼 엄광산 타고 계곡도 지나 개금골목시장과 마트 3개 섭렵하고 왔다.^^

품목마다 가격이 들쭉날쭉이라 기왕 걷는 거 헐값 찾아 한 바퀴 돌았던 거.

좋은 날이긴 한데......

투모로우 스틸컷

언제부터인가 한 계절이 다가설 즈음의 암시가 사라졌다.

하룻밤 사이 홑이불에서 양털 이불로 바꿔 덮어야 할 만큼 기후의 변화가 극심해져서 요즘은 ‘투모로우’류의 재난 영화가 조만간 현실이 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선언이 가속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그저 의심스럽기만 하니.

 

 

그래도 아직 4계는 존재한다.

10월의 한가운데, 지천을 덮은 꽃향유와 늦게까지 앙증맞은 꽃잎과 가녀린 꽃대로 바람에 순응하는 노오란 고들빼기꽃.

 

자세히 보면 참 예쁜색의 애벌레. 그저 꽃향유 향을 만끽하는 중인 듯 잎을 갉아 먹은 흔적은 전혀 없다.

 

널부러진 가을^^
가장 먼저 잎을 다 떨어낸 벛꽃나무

 

선명한 노란색, 고들빼기꽃
여전히 초록초록한 이끼와 썩어가는 낙엽, 그리고 꽃향유. 조화로운 자연의 색이다. 
낙엽 사이에서 더 선명한 이끼.

 

털머위꽃이 고운 엄광산 임도 갈림길

임도를 걷다 아래를 보면 유난히 해가 잘 드는 양지쪽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은 산소가 하나 있다.

아무리 둘러봐도 길은 없는데, 최근에 누군가 다녀간 듯 색이 선명한 조화가 내 눈을 자극하며 생각으로 들어왔다.

 

언젠가 허락된 시간이 끝나는 날 ‘너 꽤 괜찮게 살았어.’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어떤 삶이어야 하나.

문득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여전히 하루 채우기에 급급해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엔 항상 인색했던 시간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세상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버나드 쇼조차도 죽음 앞에서는 회한을 남겼더라지.

 

걷고 걷고 또 걸으면서도 이 나이까지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ㅎ

 

너무 고운 색, 꽃차로 남기고 싶어 한 줌 따 봤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따악 한 번만 이에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 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제임스 앨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