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4(일) 걷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일단 어디서부터 첫걸음을 뗄 것인지 시작점만 정하기로 했다. 전적으로 정보에 의존하다 보면 도중에 길을 놓치기 십상이어서 종료 지점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르는 것이 훨씬 자유롭지 않을까 해서이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오늘은 오랜만에 성지곡수원지를 찍었다. 오르다 힘들면 샛길로 내려서야지 하고. 흠머, 이제 허구한 날 휴일이라는 나의 세월을 까묵하고 하필.... 평일의 한적함이 와장창 깨져버린 요런 상황. 별수 없이 그냥 쭈욱 걸어 언제나처럼 선암사에서 하산하는 걸로 마음 굳힌 후 사람들 행렬에 끼어들었다. 뭐, 오늘도 나의 변덕은 애초의 계획을 홀랑 먹어치웠지만 서도.^^;; 울창한 삼나무숲. 삼나무가 일본 고유종이라는 걸 보면, 일제 강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