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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엄광산 샛길을 걷다 발견한 쪽동백나무.
인적 없는 오솔길에 우르르 뒹구는 꽃잎이 너무 처연하여 몇 번을 뒤돌아보다 비교적 모양새 반듯한 놈으로 한 줌 주워 왔다.
때죽나무와 흡사한 쪽동백나무는 지방에 따라 대략 7~8개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아카시아처럼 한 줄기에 쪼로록 매달린 꽃이 쪽동백나무, 3~5개의 꽃이 제각각 길게 늘어진 꽃과 좀 더 날렵한 잎이 때죽나무다.
쪽동백나무
떼죽나무
사진출처: http://cafe.daum.net/amigo20/Ejdn/170
안국사 쪽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숨은 작은 샛길이 있다.
걷다 보면 요렇게 또 누군가의 아름다운 손길이 머문 곳도 있고.
집으로 모신 쪽동백.
꽃말 조차 너무 아련하네.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라니.
따악 한 줌만.
청정 산 속에서 살던 녀석이라 물에 한 번만 흔들어 흙을 떨어낸 후 곧장 채반행.
4일 동안 바삭하게 말렸다가,
요만큼.....그래도 서너 번은 너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겠다.^^
생각보다 꽃잎이 이쁘게 펴지지는 않는다.^^;;
향은........신기하네. 쌀뜨물 끓일 때 나는 구수함.
오홍, 나쁘지 않은 맛.^^
백수 2개월 차, 별짓을 다 해 보는 중이다.^^;;
꽃차의 효능은 두드러지는 육체적 효과보다 후각과 시각을 통한 심신의 안정쯤 될 것 같다.
다만, 여러 개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생각해 본 건데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뜯어내다 자칫 생태계에 영향이 미치지나 않을까....싶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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