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쪽동백나무꽃차

헬로우 럭키 찬! 2020. 5. 11. 16:30
728x90

지난주 엄광산 샛길을 걷다 발견한 쪽동백나무.

인적 없는 오솔길에 우르르 뒹구는 꽃잎이 너무 처연하여 몇 번을 뒤돌아보다 비교적 모양새 반듯한 놈으로 한 줌 주워 왔다.

 

때죽나무와 흡사한 쪽동백나무는 지방에 따라 대략 7~8개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아카시아처럼 한 줄기에 쪼로록 매달린 꽃이 쪽동백나무, 3~5개의 꽃이 제각각 길게 늘어진 꽃과 좀 더 날렵한 잎이 때죽나무다.


쪽동백나무


떼죽나무

사진출처: http://cafe.daum.net/amigo20/Ejdn/170


안국사 쪽으로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숨은 작은 샛길이 있다.

걷다 보면 요렇게 또 누군가의 아름다운 손길이 머문 곳도 있고. 


집으로 모신 쪽동백.

꽃말 조차 너무 아련하네.

'잃어버린 추억을 찾아서'라니.


따악 한 줌만.


청정 산 속에서 살던 녀석이라 물에 한 번만 흔들어 흙을 떨어낸 후 곧장 채반행.

4일 동안 바삭하게 말렸다가,


요만큼.....그래도 서너 번은 너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겠다.^^

생각보다 꽃잎이 이쁘게 펴지지는 않는다.^^;;

향은........신기하네. 쌀뜨물 끓일 때 나는 구수함.

오홍, 나쁘지 않은 맛.^^

백수 2개월 차, 별짓을 다 해 보는 중이다.^^;;


꽃차의 효능은 두드러지는 육체적 효과보다 후각과 시각을 통한 심신의 안정쯤 될 것 같다.

다만, 여러 개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생각해 본 건데

이렇게 마구잡이식으로 뜯어내다 자칫 생태계에 영향이 미치지나 않을까....싶었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