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6(화) 바람은 여전한 것 같았으나 일단 출항 소식에 가슴이 둥둥거린다. 고삐 풀린 파도가 기어코 배를 뒤집겠다면 맞서 줄 무모함까지 챙길 만큼 잔뜩 기대했던 마라도, 내가 사는 땅의 맨 끄트머리 작은 그 섬.... 감회가 남다름이다.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9시 40분에 승선하여 30여 분만에 도착했다. 승용차도 필요 없는 한 뼘 작은 섬, 승객만 실어나르는 순수 여객선이라 오늘 같은 강풍에는 심장이 쫄깃해 질만도 하다. 흠머, 이러다 아틀란티스도 보겠네 했던 (길게 느껴졌던)시간.ㅎ 1960년대 관광산업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숱한 인적에도 불구하고 그저 의연한 자태로 견뎌온 섬은 다만 자연에 순응해 온 변화뿐 제주도와 함께 태고의 흔적이 눈물겹게도 고스란하다. 운진항 운진항에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