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모님 기일에 아버지, 아니 부모님 기일이다. 20여 년을 어머니 홀로 왕림하셨으니 이제 아부지 기일 맞춰 나란히 오시라 아뢴 것은 벌써 이태 전이다. 동생은 재택근무 중, 올케는 혼자 웬만큼 준비 다 끝내 놨고. 딸아이는 손주 온라인 수업 마친 후 이것저것 챙겨 달려 왔으며, 공주 조카 역시 마침 휴..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4.08
나를 놓지 않도록...... 행여 히키코모리 될라. 즐겨하는 모든 것들이 퇴직 후 집에서도 완벽하게 가능하므로 더 두려운 거다. 건강한 식재료 챙겨서 먹고 싶을 때 먹고, 음악 듣고 싶으면 그런대로 만족스런 음을 질러주는 스피커 켜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책 꺼내 읽고, 다시 변덕이 발동하면 TV나 컴터로 영화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4.07
하롱하롱 꽃잎 지던 어느 날/만리산 체육공원 미세먼지 보통. 봄단장 한 백양산이 훨씬 선명하게 보인다. 가슴 뛰게 스리. 봄바람 휘날리며어~ 흩날리는 벚꽃 잎이이이이~~~ ㅎ 매년 봄 장범준에게 10억씩 안겨 준다는 벚꽃 엔딩이다. 거참, 노래에 주문을 걸어 놓았나 봉가? 나도 모르게 계속 흥얼거리고 있다. 늦은 아침 식탁을 치우면..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4.05
허얼!!!! 나, 맷돼지 만났다!!! 혼비백산, 나르다시피 광속으로 산을 내려온 오늘의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는... 갓난이 때부터, 잠 들지 않으려 젖 먹은 힘 몽땅 쏟아 붓는 것을 줄창 봐 왔던 터라 요즘처럼 기상시간 아침 10시도 불사하는 손주가 도무지 신기할 따름. 그 덕인가봉가, 키는 훌쩍 큰 것 같다. 녀석들 깰 ..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9
어머니 기일/성흥사, 그리고 웅천 왜성 볼수록 아늑하고 편안한 사찰 성흥사 이곳 역시 만연하는 바이러스를 피해가지 못 하였다. 인기척 하나 없는 고요가 한없이 평화로운 경내 20여 년 모셨던 어머니 기제를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합한 것은 올해로 두 번 째 이다. 그 문제로 동생네와 몇 번 설왕설래하였고, 마침 세상 뜨..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8
다시 들어 간 우중의 무릉도원, 진해 상리마을 공원 밤새 텐트를 두드려대던 비가 한 발 물러 선 이른 아침, 여즉도 바다는 우리의 시야에서 고요하다. 비는 대기 속에서 떠돌다 결 고운 바람을 타고 와 맨살을 적신다. 가는 길 잠시 내려 선 고성 공룡엑스포 매표소 입구. 이곳도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고 숨죽인 채 엎드려 있었다. 메마르..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7
길은 길에 연하여 끝 없으므로...../고성 글램핑 가끔 급하게 단봇짐을 챙겨 떠나기도 한다. 오늘처럼. 오후 늦게 시작될 거라던 비는 아침부터 창에서 미끄럼질 중이다. 내일까지 엄청 퍼붓는다더라구. 그냥 오늘 나서볼까? 전화기로 스며든 딸아이의 음성이 갈팡질팡이라 ‘가자!’ 내가 결정 했고. 녀석을 이틀 내리 캡슐에 가둬야 하..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6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고..../잘 견디자, 사랑이들. 영화를 통해 경험했던 ‘둠스데이’의 공포를 살아생전 겪게 될 줄이야. 물론 그 전에도 펜데믹급 감염병이 몇 번이나 세계를 강타하였으나 우리나라 전 국민이 우려할 만한 피해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헌데 이번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의대 유행병학 교수는 세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5
마음의 조각/김상용 시인, 소설가, 번역문학가 많이 알려진 시로 ‘남으로 창을 내겠소’가 있으며 일제 강점기 매일신보에 발표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등 총 3편의 친일 작품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미 군정 하에 강원도지사로서의 생활 며칠, 이후 이화여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하여 영문학 석..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5
낙화, 그리고 어머니 생각 여동생이 죽은 이듬해 봄, 대청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정원을 바라보던 어머니가 그러셨다. ‘저것 좀 봐라, 절대로 꽃을 피우지 못 할 것 같은 마른 나무에도 싹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못 할꼬.‘ 그러다 또 허엉허엉 하염없이 우시곤 했다.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