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141

백제 문화단지에서 광양까지

1월 21일(금) 5박 6일 중 셋째 날 전날 지하 편의점에서 들고 온 삼각김밥과 컵라면, 샌드위치로 거하게^^ 아침 식사 해결. 10시에 리조트를 나와 바로 앞 백제 문화단지에서 의미 있는 오전 시간을 담았다. 원형 그대로 복원된 사비궁과 능사가 까마득하게 보이는 정양문을 들어섰을 때의 놀라움이란!!! 한 바퀴 돌다 자칫 집에 못 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그래서 대여했다. 전기 어차(어차? 국왕이 탔던 가마? 암튼 1시간 2만원, 왕족인양 뒤집어져 편히 관람했넴^^) 이 어마어마한 부지를 백제의 역사와 함께 부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하게 된 내력이 백제 역사문화관에도 소개되어 있다. ◈ 롯데부여리조트 백제문화단지 3,299천㎡ 중 1,654천㎡는 롯데에서 4,223억원을 투자하여 리조트, 아울렛,..

청양 알프스 마을에서 부여 롯데 리조트

1월 19(수)~20일(목) 개학 1주일 전. 녀석의 합기도장 방학 특강이 끝남과 동시에 딸아이의 생각도 바빠졌다. 원래는 개학 직전까지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었으나 방학을 오롯이 학원 뺑이치기만 하는 녀석에게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 싶었던 어미의 마음이 발동한 한 거다. 해서 낙점된 곳, 진해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충청남도 '청양 알프스 마을'. 매년 12월에서 2월까지 얼음 분수 축제가 진행 중이며 홈페이지가 잘 운영되고 있어 굳이 디테일한 탐색전에 힘을 소진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얼음 썰매, 눈썰매, 얼음 봅슬레이의 놀거리 외에도 빙어낚시와 짚 트랙, 이앙기 썰매 타기 등의 즐길 거리가 다양한 체험마을. 실로 어마어마하게 엑티비티한, 녀석에겐 더없이 환상적인 낙원 되겠다.^^ 그래, 하루쯤은 환..

만화방으로 간 딸과 손주^^

아파트 놀이터에서 알게 된 같은 학교 형아가 만화방 같이 가자고 했단다. 만화방 특성상 출입에 나이 제한도 없는 데다, 혹시라도 아이가 선택하는 만화에 적절한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분위기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던 딸아이. 하지만 막무가내 절대 ‘NO’라고만은 할 수 없어서 결국 손잡고 방문한 날.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생 덕에 방만하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하면서도 꺼림칙한 기분은 내려놓지 못했다나.^^;; 녀석 역시 그닥 취미 없어 보이더라면서 은근 안심하는 눈치였다.^^ 아, 그냥 라면만 먹으러 한 번씩 가자고 하더란다.^^;; 읭? 혹시 만화방 쉐프^^께서 왕년에 오성급 호텔 주방장 출신?ㅎ 내가 하는 한, 까다롭기로 세상 1등도 할 수 있을 손주의 입맛을 한방에 제압해버린 손맛이었으니. 내친김에..

얌전한 곡선, 참 예쁜 만리산 길

1월 15일(토) 며칠 얼어있던 대기 사이로 따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열린 창을 통해 뺨으로 와 닿는 공기의 유혹이 기분 좋은 날... 가볍게 뒷산이나 오르려던 마음이 어느 순간 올록볼록해지기 시작했다. 비호감 생물들이 스멀거릴 것 같았던 숲 깊은 계절 동안 엄두도 내지 못한 샛길에 꽂힌 거였다. 뱀이나 그 외 해충이 숙면 중인 겨울 산은 좁은 길도 내키는 대로 들어설 수 있어서 참말 좋다.^^ 사계 중 세 개의 계절을 줄창 넓은 길만 더듬어 다니다 사통팔달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에 거칠 것이 없는 계절, 겨울. 오늘 동장군의 비호^^ 아래 보무도 당당히 첫 걸음을 내딛어 본 예쁜 길. 뽀얗게 드러난 이 길은 범내산과 이어진 만리산 수십 갈래의 길 중 하나이다. 호기심과 기대만으로도 ..

'카페 속천' 딸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1월 13일(수)~14일(목) 블루투스 스피커도 전해 줄 겸, 여태도 달거리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그나마 효능 있다는 수정과를 만들어 진해로 들어갔다. 어쨌거나 이럴 땐 백수 생활의 보람^^;;을 누린다. 절정의 통증은 넘겼다지만 여전히 푸석푸석한 얼굴, 저녁 때쯤에야 제 혈색으로 돌아온 딸아이가 마침 오늘 녀석이 목메는 통닭 트럭 출동하는^^ 날이라며 내 몫까지 3마리나 주문했다.ㅎ 다음 날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어디에서 겨울을 나고 왔는지 어느 날 개체 수가 부쩍 늘어 근처 바다를 떼로 유영 중인 청둥오리. 합기도장 방학 특강에 신이 난 손주의 등원을 기회로 딸아이와 오붓한 외출을 서둘렀다. 녀석 있을 땐 먹을 수 없었던 두세 가지의 점심 메뉴를 물망에 올렸다가 최종적으로 선..

부.울 복선 전철, 나만의 시승식^^

1월 10일(월) 한동안 깨끗해 보였던 대기는 어제, 오늘 사이 안개인가 싶을 만큼 희뿌연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그나마 바람이 잦아든 포근한 오늘의 날씨..... 창가를 서성이며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아직은 건강한^^ 나의 폐를 잠시 내어 주기로 하고 백팩을 짊어졌다. 일광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당초 10월 연장 개통 예정이었던 부.울 복선 전철이 2개월 지연된 지난해 12월 28일 드디어 운행하게 되었다는 소식. 더 길게 삭혀두지 못하고 개통 10여 일 만에 오늘 나만의 시승식을 위해 '보람찬♪' 시간을 기대하며 부전역까지 요올씨미 걸었다.^^ 총 23개 역, 소요시간 1시간 38분에 왕복 요금 5,000원. 주춤거리다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11시 출발이던 열차 시간이 개통과 함께 11시 20분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추억의 소나티네들

요거 샀다. 세비지 블루투스 스피커 녀석이 피아노 학원을 들락거린 지 이제 7개월여. 요즘은 제법 ‘작품’ 같은 연주를 들려주곤 하는데.....^^ 특히 영화 음악가 원픽이었던 한스 짐머의 곡을 두들겨^^;; 줬을 땐 바구니 챙겨 금일봉도 투하해 주고 싶었넴. 녀석의 손가락 끝에서 터지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main theme라니!!!!!! 5개월 만에 요런 작품이....^^;; 스피커가 배송되면서 알려진 몇 개의 피아노곡들도 유튜브를 통해 내려받기했다. 녀석이 조만간 마주하게 될 만인의 소나티네, 쿨라우와 클레멘티 작품. 이 방 저 방 언제든지 쉽게 옮겨 다니며 이런 곡들을 들을 수 있도록 우선 싼 거 하나 장만해 봤지. 담엔 소나타로 골라 보자아~~~^^ 전공을 위한 레..

겨울 하늘이 해맑아서....범내산과 엄광산 임도

1월 8일(토) 10여 개월 만에 범내산으로 들어섰다. 한동안, 길이 잘 닦여 있는 데다 집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백팩을 짊어지고 나설 때마다 열에 일곱은 이 등산로를 이용해 왔다. 작년 봄쯤이었나.....초입 어드메 제법 큰 뱀이 터를 잡은 것 같다고 웬만하면 스틱으로 양쪽 숲을 휘저으며 다니라는 어느 분의 말씀에 아연실색, 그 후 겨울이 아니면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ㅎ 하긴 편하게 난 길이라도 좁다 보니 양쪽으로 우거진 풀이 늘 섬뜩하던 터였다.ㅜㅜ;; 무엇인가 잔뜩 품어 덮고 있는 음흉한 여름 산보다 보란 듯 오장육부 훤히 드러낸 겨울 산이 훨씬 안전하고 믿을만 하지.^^;; 멧돼지야 멀리서도 보일 만큼 덩치가 커 미리 발견하면 달아날 기회라도 얻지만 뱀은 발견 즉시 사지가 굳..

스시 미르네에서 너~무 섭섭했던 카페 도토리까지

1월 7일(금) 좁은 곳에서 성업 중이던 '스시 미르네'가 몇 발 건너 엔씨 백화점 옆으로 확장 이전했다. 얼마 전 헤어지던 길에 눈에 띄는 대왕급 간판을 발견하고 어? 하다 결국 오늘 미르네에서 밥 한 끼 하게 되었넴.^^ 이제 셋 다 완벽하게 백수가 되면서, 아니 모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후부터 그동안 노심초사 눈치 보며 만나오던 것이 최근 횟수가 살짝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픈 시간 11시 30분, 일찌감치 만난 덕분에 우린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입장. 이후부터 테이블이 조금씩 채워지더니 순식간에 만석이 되었고, 12시 전 줄줄줄줄줄나래비^^ 섰다. 초밥A 2인, 등심 돈까스 1인 주문. 돈까스는 두 사람이 초밥 다아~~~묵은 후에 나왔다는 게 옥의 티로 남았다.ㅎ 진심 너~~~~무 섭섭..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1월 3일(월) 볼 일 때문에 서둘러 딸네에서 넘어오던 길, 띠리리리리~~♪♬ 지기로부터 벙개팅 요망. 얼마 전 퇴직한 친구의 제안이었다. 시간 되남? 12꺼정 NC후문 어때용? 에구, 바로 달릴겜.^^;; 먼저 도착한 한 친구와 합류, 어슬렁거리다 받아든 홍보 유인물에 꽂혀 당초 가려던 샤브집에서 ‘남도(였지, 아마도)복국’으로 급선회했다. 썩 괜츈한 선택이 되어 준 복국으로 배를 채운 뒤, 우리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곳 기장의 ‘카페 드 220볼트’ 앞으로 전진. 여전히 일신우일신 중인 동부산, 카페 드 220볼트 1층에 새로운 명소로 뜨고 있는 ‘카페 대보름(full moon이라는 영어명도 있다.ㅎ)부터 먼저 들러 봤으나 애정하는 ’빵‘들이 맘에 들지 않아 되돌아 나왔다는. 우어어~~~요즘 새로 ..